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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동기들의 부러움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꼭꼭 숨기고 다니래. 우리 앞에서 티도 안 냈잖아. CS 그룹 공주인 걸 진작 알았으면 목숨이 10개라도 그렇게 말 못 했다고.”

“그렇게 말하면 난 어떤데! 난 걔더러 세컨드라고 했다고. CS 그룹 막내딸이 뭐가 아쉬워서 세컨드 노릇하겠냐고. 진짜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CS 일가가 어떤 곳인데, 발만 굴러도 F국이 흔들릴 정도라고. 그런 사람은 우리랑 하늘과 땅 차이라고.”

“...”

친구들의 말에 연희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했다. 그도 그럴 게, 하연한테 미움 산 것 때문에 아버지 송강석이 신용 카드를 모두 끊는 바람에 지금 몇만 원 정도 꺼내기도 힘든 상황이니까.

“됐어. 걔 얘기는 그만해.”

연희가 화난 듯 말하자 친구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피며 모두 입을 다물었다.

“연희야, 네가 지난번에 말했던 그 한정판 가방 보러 갈래?”

“그래, 연희야. 샤넬이 이번에 새로운 향수도 출시했다던데. 나 너무 갖고 싶어.”

“...”

“그래, 가 보자.”

이 상황에서 돈 없다고 말하는 건 너무 쪽팔린 상황이었기에 연희는 뻔뻔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다들 무리 지어 엘리베이터에 도착했을 때 경호원이 막아 나섰다.

“죄송하지만 오늘 쇼핑몰 영업 안 하니 2층은 올라가실 수 없습니다.”

그 말에 다들 언짢은 기색을 내비쳤다.

“왜 갑자기 영업 안 해요?”

“그러니까. 오랜만에 구경 왔더니.”

“...”

생각지 못한 상황에 오히려 한시름 놓은 연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친구들을 위로했다.

“괜찮아, 쇼핑하지 못하는 대신 내가 커피 살게.”

그 말에 연희의 일행은 마지못해 동의했다.

“그래. 저기 옆 데이 글로우 카페가 요즘 신메뉴 출시했다던데 괜찮대.”

이윽고 다들 쇼핑몰을 나서려고 할 때, 옆에 있던 조명석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하연을 알아봤다.

“저기 봐. 저 사람 최하연 아니야?”

일순 모두의 시선이 하연에게로 쏠렸다. 그랬더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하연 옆에서 쇼핑몰 매니저가 열성을 다해 복무하는 게 아니겠는가?

“어쩐지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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