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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철옹성에게도 봄날이

하연은 더 지체하지 않고 얼른 최동신에게 달려갔다.

“할아버지, 저 왔어요.”

최동신은 제 팔짱을 끼는 하연을 흘긋거리더니 화가 난 듯 말했다.

“오늘 밤 얼마나 위험했는지 알아? 여자애가 거기에 왜 끼어들어? 인신매매범들은 돈이라면 목숨도 내놓을 놈들이야. 무슨 일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그랬어?”

“할아버지, 저 괜찮잖아요. 걱정시켜 드려 미안해요.”

하연이 다급히 달랬지만 최동신은 콧방귀를 뀌었다.

“다음은 없어. 앞으로 경호원 더 붙여줄 거다. 절대 이런 일 다시 있으면 안 되니까.”

하연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할아버지.”

한참 얘기하고 있던 그때, 최동신이 갑자기 눈을 들어 멀리 있는 하민을 바라봤다.

“말해. 그놈들은 어떻게 됐어?”

“경찰에서 공범 몇 명 잡았대요. 하지만 주범인 권대호는 도망쳐서 아직 소식 없어요.”

그 말에 최동신은 버럭 화를 냈다.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게냐? 어떻게 그런 놈들을 놓쳐? 이번에 그놈들이 이렇게 큰 타격을 입었으니 보복하지 보복할 게 틀림없어...”

최동신은 말을 채 잇지 않고 하민과 눈빛을 교환했다.

그러자 하민은 이내 알아들었다는 듯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 지하 세력도 지금 그놈들 쫓고 있어요. 발견하는 즉시 경찰로 보낼 거고요.”

그제야 최동신의 표정은 조금 풀어지더니 하연의 어깨를 툭툭 쳤다.

“너는 요즘 안전에 꼭 주의해. 절대 빈틈 보이지 말고.”

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할아버지.”

그러자 최동신 이내 화제를 돌렸다.

“아까 나씨 가문 아들놈이 너 데려다줬던데?”

하연은 그 한마디에 최동신의 생각을 파악하고 먼저 싹을 잘랐다.

“할아버지, 저 운석 씨랑 그냥 친구예요. 보통 친구.”

하지만 최동신은 그걸 믿지 않았다.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인데, 남녀 간에 순수한 우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최동신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더 이상 따져 묻지도 않았다. 어찌 됐든 남녀 간의 감정은 억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제삼자가 끼어들 수 있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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