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의 모든 챕터: 챕터 831 - 챕터 840

1194 챕터

제831화

허사연이 그렇게 말하자 진서준은 살짝 난감했다. 만약 그녀들이 정말로 발가벗으면 진서준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다.그는 아직 숫총각이다. 야릇한 장면을 보면 주체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허사연이 너무 솔직하게 말했기에 진서준은 다소 자기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변희영은 금방 알게 된 지 며칠밖에 안 되는 외부인이다.“쳐다볼 수 있어.”진서준은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러자 허사연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럼 옷 벗는 거로 합시다. 정말 쳐다볼 수 있는지 확인할 거예요.”허윤진과 한보영은 애써 못 이기는 척 말하면서 테이블 앞에 앉았다.“서준 씨, 이따가 함부로 쳐다보면 저 정말 화낼 거예요.”“왜 질 거라고 확신해요?”진서준은 피식 웃었다. 시작도 안 했는데 허윤진은 져주려고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됐어요. 헛소리 그만하고 시작합시다.”허사연이 재촉했다.고스톱에서 이기려면 운이 필요하지만 또 모든 것을 운에 맡기는 것은 아니다. 패를 쓸 줄 알면 빨리 이길 수 있다. 진서준이 마지막으로 고스톱을 놀 때는 대학 다닐 때였다. 그는 규칙과 요령을 모두 잊었고 그녀들이 진서준을 일부러 겨냥하더니 두 판이 끝날 때쯤에 진서준의 몸에는 팬티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허사연과 김연아를 제외한 여자들은 모두 수줍은 얼굴로 진서준의 근육을 몰래 훔쳐보았다.“형부, 옷 입었을 때는 말라 보였는데 근육이 많네요.”허윤진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어떻게 놀아야 할지 이젠 알겠어요. 다들 준비하세요.”진서준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운이 그렇게도 없는데 어떻게 이기겠어요?”하지만 이번 판은 진서준의 승리로 끝났다.“자, 다들 벗으세요.”진서준은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변태!”진서준이 야릇하게 웃자 허윤진은 욕설을 퍼부었다. 서남쪽은 아직 더워서 다들 옷을 얇게 입었다. 한 벌 벗으면 반팔 티셔츠와 속옷밖에 남지 않는다.얇은 반팔 티셔츠 사이로 진서준은 세 사람의 속옷 실루엣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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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깊게 파인 가슴골 안에는 과연 뭐가 있을지 진서준은 넋을 놓고 쳐다봤다. 비록 그는 멀리서 허사연의 가슴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가까이 본 적은 처음이었다.“그만 봐요. 사람 부끄럽게 왜 그래요.”진서준이 뚫어져라 쳐다보자 허사연은 온몸에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 같이 간지러웠다.“다 봤어요. 충분해요. 그럼 저는 이만!”진서준은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코피가 터질 것 같아 이내 자리를 떠났다.‘왜 이러지?’허사연이 속옷 입은 모습만 봤는데 코피가 나다니.진서준은 얼른 방으로 돌아가 욕실로 가서 찬물로 샤워하면서 애써 진정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한참 후에야 욕실에서 나와 침대에서 수련을 계속했다.그녀들은 아래층에서 이미 옷을 다 입었다.“언니, 형부가 그렇게 급하게 방에 들어갔는데 뭐 하고 있을까요? 설마...”허윤진의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다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말도 안 돼. 서준 씨가 어떻게 그런 일을...”허사연은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귀까지 빨개졌다.“내가 한 번 올라가 볼게.”허사연은 진서준이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민망한 장면을 볼까 봐 허사연은 미리 노크까지 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설마 정말...”그 장면을 상상하자 허사연은 얼굴이 화끈거렸다.“서준 씨... 서준 씨..”허사연은 나지막이 진서준을 불렀다.“만약 제가 필요하다면... 도와줄게요.”두 사람은 커플이다. 만약 성적 욕구가 있으면 여자 친구인 허사연이 해결해 줄 수 있는 사이이다.이때 침대에 앉아서 수련하던 진서준은 어안이 벙벙해졌다.‘뭘? 도와준다고?’진서준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뭐라고? 아까 뭘 도와준다고?”허사연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진서준을 쳐다봤다.“왜... 옷을 안 입었어요?”진서준을 샤워를 한 후 아무것도 입지 않은 채 침대 위에 올라갔다. 그래서 그는 윗몸이 알몸인 상태이다. 그러자 그녀들의 추측이 더 진짜 같았다.진서준이 방에서 그런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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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유기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서준 씨, 뭔가 심상치 않은데요.”“왜요? 무슨 일 있어요?”진서준은 담담하게 물었다.“오늘 성약당에서 제마 법왕을 모셔 왔다고 들었어요.”유기태는 낮은 목소리로 걱정스레 말했다.진서준은 제마 법왕이라는 단어를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지난번 고양에서 그는 하마터면 제마 법왕의 손에 죽을 뻔했다.허윤진도 그날 제마 법왕 때문에 중상을 입었다. 은영과가 없었다면 허윤진은 그날 죽었을 것이다.이 원수를 진서준은 줄곧 기억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제마 법왕을 찾아가 복수할지 고민 중이었다.오늘 제마 법왕이 제 발로 이곳에 올 줄은 몰랐다.“제마 법왕은 인의방 랭킹 3위여서 실력이 대단해요. 게다가 마교 4대 법왕 중 한 명입니다.”유기태가 소개하자 진서준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알아요. 전에 고양에서 한번 맞붙은 적이 있어요.”“네?”유기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서준을 쳐다봤다.“그럼 누가 더 강해요?”“모르죠. 싸워봐야 알죠.”진서준은 덤덤하게 웃었다.“네...”유기태는 마지못해 말했다.“오늘은 제마 법왕뿐만 아니라 성약당의 장로들도 있어요. 만약 이따가 싸움이 시작되면 먼저 성약당 장로들부터 제압해 주세요. 제가 제마 법왕을 해결하고 다시 그들을 죽이겠습니다.”“알겠어요.”유기태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국안부에서는 유기태 외에도 다른 두 명의 종사를 보냈다. 그 두 사람은 대성 종사이고 인의방 랭킹 30위에 드는 인물이다.비록 제마 법왕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성약당 장로들을 제압하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진서준은 경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맨 앞줄에 착석했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살기가 담긴 눈빛들을 느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자 사장로가 있었고 사장로 옆에 또 다른 두 노인이 있었다.그들은 각각 오장로와 삼장로였다.진서준은 사장로를 바라보며 피식 웃었다. 그러자 사장로는 자기를 도발한다고 생각하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제마 법왕은 왜 아직 안 왔어?”사장로는 버럭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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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이 자식이 감히 나를 도발하다니.쿵...갑자기 강한 기운이 제마 법왕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주위의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숨이 막히면서 갑자기 누군가가 그들의 목을 조이는 것 같았다.사장로는 이때 다급하게 말했다.“제마 법왕님, 잠시만 참아주세요. 경매가 끝난 후에 우리 저 자식 제대로 혼 좀 내줍시다.”“곧 죽을 테니 그러면 잠시 놔두지.”제마 법왕은 살기를 거둬들이고 자리에 앉았다.경매가 시작되자 진귀한 약재들이 많이 나왔다. 이 약재들은 진서준에게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에 그는 사지 않았다.곧 경매가 막바지에 다다랐다.“자, 여러분. 다음은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입니다. 기사회생의 효과가 있는 약이죠. 보통 사람이 이걸 먹으면 이내 무인이 될 수 있습니다.”사회자는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사람들은 모두 코웃음을 쳤다.기사회생?허풍 떠는 거 아니겠지?성약당에 정말 그렇게 대단한 약이 있단 말이야?하지만 이걸 먹으면 바로 무인이 될 수 있다는 말에 사람들은 흥미를 느꼈다. 오늘 참석한 권력가와 재벌가들은 모두 무술을 다룰 줄 모른다. 그들은 다 무인이 되고 싶었다.게다가 매일 운동하지 않고 바로 무인이 될 수 있다니.이런 대단한 약재가 있다고 하니 모두 덩달아 흥분하기 시작했다.“어서 약재를 꺼내세요.”재벌가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마지막 약재 은영과입니다!”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웨이터는 은영과가 담긴 투명한 상자를 들고나왔다. 그러자 진서준도 약간 흥분했다.은영과가 있으면 허사연도 수련할 수 있다. 게다가 성약당에서 은영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한 개 이상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자, 20억부터 시작할게요. 매번 2억 이상을 붙여서 값을 불러야 합니다.”사회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재벌가들은 가격을 제시했다.“100억!”“200억!”“240억!”“...”500억까지 값이 오르자 다들 더 이상 외치지 않았다.망설이는 재벌가도 있었다.“이 약재가 정말 그렇게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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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만약 다른 사람이 가격을 올렸다면 진서준은 분명히 계속 따라갈 것이다. 그들은 진서준과 원한이 없으니 진서준은 그들로부터 은영과를 빼앗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유기철은 달랐다. 진서준은 오늘 밤 유기철 일행과 생사를 건 전투를 벌일 것이다.마지막에 살아남은 은영과를 차지하게 된다.“저 자식이 왜 가격을 계속 부르지 않지? 돈이 없나?”유기철은 침울한 표정으로 진서준을 바라보았다. 이번 경매는 성약당에서 경매 물품을 제공하지만 경매 자체는 성약당에서 주최한 것이 아니다.유기철이 1,600억을 제시했기 때문에 경매가 끝나면 반드시 그에게 은영과를 주어야 한다. “그래. 난 돈이 없어. 1,600억에 약재를 하나 산다고? 너 같은 돈 많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지.”진서준은 빙그레 웃으며 혼자 중얼거렸다.유기철은 화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진서준을 죽이고 싶었다. 사회자는 두 사람 사이의 기싸움이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진서준에게 계속 값을 올리라고 눈치를 줬다.“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겁니까? 1,600억이라는 가격은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이것을 먹으면 바로 무인이 될 수 있습니다. 무인이 되는 건 물론이고 앞으로도 계속 내공을 향상할 수 있고 어쩌면 이번 생에 종사가 되어 이름을 날릴 수도 있죠.”그러자 진서준은 껄껄 웃으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필요 없어요.”종사?진서준의 손에 죽은 종사는 이미 10명이 넘는다. 종사는 진서준에게 정말 땅강아지와 같았다.“자, 그럼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은영과는 기철 도련님에게 낙찰되었습니다.”유기철은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로 진서준을 째려보다가 스태프들을 따라 무대 뒤로 가서 돈을 냈다.“저희 경매에 참석한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경매가 끝나자 사람들은 속속히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진서준과 사장로는 움직이지 않았다. 모두가 떠난 뒤에야 진서준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유기철은 왜 아직도 안 나왔어? 혹시 1,600억이 없는 건 아니야?”사장로는 책상을 내리치더니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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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유기철의 얼굴색이 더욱 음침해졌다.800억이 유기철에게 큰돈은 아니지만 헛되이 날리긴 아까웠다.특히 자기 적수가 던진 미끼에 걸려 날렸으니 기분이 더욱 울적했다.진서준이 몸을 돌려 태연하게 경매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따라붙어. 이 자식을 도망치게 하면 안 돼.”사장로 등이 진서준이 도망갈까 봐 바로 뒤쫓아나갔다.경매장 밖으로 나가니 유기태가 두 명의 호국사와 함께 진서준을 기다리고 있었다.“진 대가님, 성약당의 장로는요?”“뒤에 있어요. 금방 나올 거예요.”진서준이 주위에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말했다.“여기서 손을 쓰면 안 될 것 같아요. 장소를 바꿔야겠어요.”“그래요.”유기태도 진서준과 같은 생각이었다.일반인은 무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거니와 국안부에 일반인 앞에서 무예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다.“저 자식이 도망가는 거 아니야?”진서준이 유기태와 함께 차를 타고 떠나려고 하자 사장로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제기랄 자식이 아까까지도 세상 높은 줄 모르고 나대더니 입만 살아있는 쓰레기잖아”“무슨 헛소리가 그리 많아? 빨리 차 타고 쫓아.”제마 법왕이 귀찮다는 듯 소리 질렀다.“네네...”사장로가 바로 차를 타고 진서준의 뒤를 쫓았고 그 뒤에는 유기철과 부하를 태운 차가 쫓고 있었다.세 대의 승용차가 교외를 향해 달리다 인적이 드문 곳에 도착해 멈췄다.사장로 등은 그들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진서준을 호시탐탐 노리더니 눈빛에 살기가 점점 짙어졌다.유기철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진서준과 유기태가 죽은 뒤에 내리려고 마음먹었다.“유기태, 이건 나와 저 자식의 사적인 원한이니 너희 세 명은 끼어들지 마.”사장로가 유기태를 향해 차갑게 경고했다.“안 돼.”유기태가 바로 거절했다.“진 대가님은 우리 국안부 인원인데 너희가 진 대가님한테 함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유기태는 진작부터 성약당을 처단하려고 했으나 강주 쪽 호국사의 실력이 너무나도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했다.진서준이 강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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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달빛이 처량했다.제법 마왕을 바라보는 진서준의 두 눈은 깊은 우물과도 같이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내 친구를 다치게 한 대가를 네 목숨으로 받아야겠어.” “하하하, 한 달 못 본 사이에 허풍이 더 심해졌어. 이 한 달 동안 너만 실력을 키우고 있었는지 알아? 내가 변경에 있으면서 너희 나라 여자들을 많이 죽였어.”말하면서 제법 마왕은 피로 물든 주머니를 꺼내 진서준에게 보여주자 그 속에서는 여러 가지 모양의 귀가 들어있었고 어떤 귀에는 여성 이어링도 달려있었다.주머니에 귀가 한가득 담겨있었다.제법 마왕이 습관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여성을 살해할 때마다 그녀의 한쪽 귀를 잘라내 소장하는 것이다.이 귀가 바로 제법 마왕의 훈장 같은 것이다.마교의 4대 법왕 중 이 자식만 병적인 것이 아니라 나머지 세 법왕도 똑같은 버릇이 있었다.매년 연말이 되면 이들은 모여 앉아 자신의 전리품의 숫자를 세어보고 했는데 극악무도하기에 짝이 없다.주머니에 담긴 귀를 본 진서준은 깊은 곳으로부터 화가 솟구쳐 올랐다.“쳐 죽일 자식.”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서준이 가뭇없이 사라졌고 그 속도가 하도 빨라 음속을 꿰뚫는 것 같았다.땅거미가 지면서 진서준은 거의 암흑과 일체가 되어버려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어디 갔어?”제법 마왕이 눈을 가늘게 뜨고 시선을 모아 자신을 향해 죽기 내기로 덤벼오는 진서준을 노려보았다.‘이 자식의 실력이 어떻게 갑자기 늘었지?’진서준은 한 달 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네가 강해지면 뭐 해? 넌 오늘 밤 반드시 내 손에 죽을 거야.”한 가닥의 사악한 기운이 제법 마왕의 단전에서부터 솟구치더니 검은 안개가 제법 마왕을 둘러쌌다.이때 진서준도 제법 마왕의 앞에 도착했다.혈기와 영기로 응집된 좌우 두 주먹이 제법 마왕을 둘러싸고 있는 검은 안개에 부딪히자 하늘이 떠나갈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우르릉 쾅...제법 마왕의 검은 안개는 이품 대종사의 회심의 일격을 거뜬히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견고했지만 진서준의 두 주먹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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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불과 한 달밖에 안 지났는데 내가 이 자식을 당해낼 수 없단 말이야?’절세 천교라고 해도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이 정도 실력에 도달할 수 없다.“제기랄, 그날 너를 살려두는 게 아니었어.”제법 마왕은 그날 고양에서 진서준을 죽여버렸더라면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내 후회했다.“오늘은 절대 나를 못 죽여.”“법왕의 저력을 너 같은 애송이가 알 수 있어?”말이 끝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창을 던지자 진서준이 살짝 몸을 비켜 피하면서 제법 마왕에게 숨 쉴 틈을 주었다.그틈을 타 제법 마왕이 옷섶에서 검은색 알약을 몇 알 꺼내더니 바로 삼켜버렸다.“약을 먹어?”진서준이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너한테만 단약이 있는 줄 알아?”진서준이 손바닥을 뒤집자 단약 한 알이 그의 손바닥 위에 놓여있었다.단약이 배속으로 들어가자 영기가 썰물처럼 배속으로 밀려오더니 거의 바닥이 나려던 영해를 재빨리 채웠다. 촤락...진서준의 근육이 타이어처럼 탱탱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겉옷이 풍선 터지듯 산산조각이 났다.고동색의 피부가 달빛에 반짝이면서 마치 산바위마냥 견고해 보였다.진서준은 자기가 연제한 단약 중 최고로 강력한 단약으로 미치광이같은 제법 마왕을 죽이기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당장 죽어버려.”제법 마왕이 사자후를 토해내며 산발을 한 모양이 인간 악마와 다름이 없었다.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검은 안개가 뭉게구름처럼 하늘을 가리더니 제법 마왕과 진서준을 반경 5미터가 안 되는 울타리에 가둬버렸다.심지어 달빛도 제법 마왕이 뿜어낸 검은 안개를 뚫지 못해 싸우는 모습은 안 보이고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만 연속 들려왔다.“죽어! 죽어버려...”제법 마왕이 악을 쓰고 고함을 질러대자 실핏줄이 터지면서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지금의 제법 마왕은 미치광이와 다름없었고 머릿속에는 진서준을 죽이려는 일념밖에 없었다.처음에는 진서준이 버티는가 싶더니 제법 마왕의 공세가 점점 강해지면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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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진서준은 줄곧 선법을 수련했기에 주특기가 법술이고 검도가 아니다.제법 마왕과 두 번 겨루면서 두 번 모두 천문검을 사용했기에 진서준이 검수인 줄 착각하는 모양이다.“난 또 뭐라고, 나는 뇌용이 날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제법 마왕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불안하던 마음을 진정하면서 체내의 모든 음살 기운을 불러일으켰다.이 자식의 주먹에 한 대만 맞아도 바로 죽음이다.“죽일 수 있는지 없는지는 바로 알게 될 거야.”진서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뇌용이 귀청이 떨어질 듯이 포효하자 한창 격전 중이던 유기태 등이 손을 멈추고 저도 모르게 진서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진서준이 천둥을 지배할 수 있다고? 검수 아니었어?”사장로가 너무 놀라 눈알이 튀어나올 지경이였다.“진 대가님이 검수일 뿐만 아니라 무도 대종사이고 술법 영선이기도 해.”유기태가 흥분해서 말했다.“그럴 리 없어! 이제 몇 살이나 됐다고!”사장로가 극력 부인했고 다른 두명의 장로도 유기태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앞으로 5백 년을 거슬러도 이런 요물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이들이 말하는 사이에 뇌용이 훌쩍 몸을 솟구치더니 제법 마왕을 향해 돌진했다.“이깟 천둥의 힘으로 날 대처할 수 있겠어?”제법 마왕이 고함을 지르자 손에 해골이 두 개 나타났고 뇌용과 해골이 부딪히니 삽시간에 하늘이 노래졌다.반경 1키로 미터 내에 있던 사람들은 거대한 종이 부딪히는 굉음을 들었고 바람이 사면팔방에서 몰려오는 것을 보았다.제법 마왕이 서 있던 바닥에 50미터 가까이 되는 균열이 생기면서 마치 거인이 도끼로 지면을 내리찍은 것만 같았다.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으며 번쩍이는 번개 아래 서 있는 제법 마왕의 얼굴이 유난히 창백해 보였다.그는 이 공포스러운 천둥에 내포된 힘을 느낄 수 있었고 아무리 극악무도한 제법 마왕이라고 해도 등골이 서늘해졌다.바로 이때 진서준이 몸을 솟구치자 그림자가 보이기도 전에 청색 검망이 제법 마왕을 향해 내리찍었다.진서준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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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이 자식은 인간이 아니야.’그들은 제법 마왕이 진서준을 죽여주기를 진심을 다해 기도했다.아니면 세 사람이 오늘 진서준의 손에 죽을 게 뻔했다.천둥이 썰물처럼 밀려오면서 제법 마왕을 천둥 바다에 빠트려 뜨리자 눈에 보이는 건 죄다 청색이다.우르릉 쾅...제법 마왕의 온몸이 불에 타버려 성한 곳이 없었다.진서준은 그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서 두 손에 힘을 모으니 천둥 빛이 끝없이 손바닥에서 번쩍이면서 뼈까지 환히 보였다.마치 구름을 타고 다니는 신선이 제법 마왕을 향해 신벌을 내리는 것만 같았다.“아직도 살아있어?”“최후의 발악일 뿐이에요.”천둥이 물러가자 제법 마왕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온몸에 불에 그을린 자국이 수두룩했으며 검은 연기마저 뭉게뭉게 피어오르니 마치 금방 불바다에서 뛰쳐나온 것만 같았다.“죽이지...죽이지만 말아줘. 다시는 너한테 덤비지 않을게.”제법 마왕의 목소리가 꽉 잠겨있어 마치 죽음이 임박한 노인과도 같았다.진서준이 발을 들어 천천히 다가갔다.“윤진이가 다치는 그 순간 내가 맹세했어. 하늘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고.”진서준은 가족에게 상처 준 범인을 절대 용서할 수없었다.제법 마왕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끝없는 후회와 원한이 가슴속에서 솟구쳤다.“날 죽이면 마교에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제법 마왕은 마교로 진서준을 협박했다.“4대 법왕 중의 한 명이 죽으면 나머지 세 명은 죽을 때까지 범인을 찾아다닐 거야. 솔직하게 말해서 그 세 사람의 실력이 나보다 훨씬 강해.”진서준이 제법 마왕의 앞으로 다가가 이미 일그러진 얼굴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말 다했어? 다 했으면 이젠 지옥으로 가.”진서준이 자기를 봐주려는 기미가 안 보이자 제법 마왕은 젖 먹던 힘까지 끌어모아 마지막으로 한번 겨뤄보기로 결심하고 두 손바닥을 부딪히자 폭파음이 터져 나오면서 청색 불빛이 먹통 같은 어둠을 잠깐 밝히더니 이내 사라져 버렸다.천지가 고요하더니 제법 마왕이 잔뜩 한을 품고 뒤로 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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