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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허사연이 그렇게 말하자 진서준은 살짝 난감했다. 만약 그녀들이 정말로 발가벗으면 진서준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다.

그는 아직 숫총각이다. 야릇한 장면을 보면 주체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허사연이 너무 솔직하게 말했기에 진서준은 다소 자기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변희영은 금방 알게 된 지 며칠밖에 안 되는 외부인이다.

“쳐다볼 수 있어.”

진서준은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러자 허사연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옷 벗는 거로 합시다. 정말 쳐다볼 수 있는지 확인할 거예요.”

허윤진과 한보영은 애써 못 이기는 척 말하면서 테이블 앞에 앉았다.

“서준 씨, 이따가 함부로 쳐다보면 저 정말 화낼 거예요.”

“왜 질 거라고 확신해요?”

진서준은 피식 웃었다. 시작도 안 했는데 허윤진은 져주려고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됐어요. 헛소리 그만하고 시작합시다.”

허사연이 재촉했다.

고스톱에서 이기려면 운이 필요하지만 또 모든 것을 운에 맡기는 것은 아니다. 패를 쓸 줄 알면 빨리 이길 수 있다. 진서준이 마지막으로 고스톱을 놀 때는 대학 다닐 때였다. 그는 규칙과 요령을 모두 잊었고 그녀들이 진서준을 일부러 겨냥하더니 두 판이 끝날 때쯤에 진서준의 몸에는 팬티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허사연과 김연아를 제외한 여자들은 모두 수줍은 얼굴로 진서준의 근육을 몰래 훔쳐보았다.

“형부, 옷 입었을 때는 말라 보였는데 근육이 많네요.”

허윤진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어떻게 놀아야 할지 이젠 알겠어요. 다들 준비하세요.”

진서준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운이 그렇게도 없는데 어떻게 이기겠어요?”

하지만 이번 판은 진서준의 승리로 끝났다.

“자, 다들 벗으세요.”

진서준은 헤벌쭉 웃으며 말했다.

“변태!”

진서준이 야릇하게 웃자 허윤진은 욕설을 퍼부었다. 서남쪽은 아직 더워서 다들 옷을 얇게 입었다. 한 벌 벗으면 반팔 티셔츠와 속옷밖에 남지 않는다.

얇은 반팔 티셔츠 사이로 진서준은 세 사람의 속옷 실루엣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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