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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불과 한 달밖에 안 지났는데 내가 이 자식을 당해낼 수 없단 말이야?’

절세 천교라고 해도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이 정도 실력에 도달할 수 없다.

“제기랄, 그날 너를 살려두는 게 아니었어.”

제법 마왕은 그날 고양에서 진서준을 죽여버렸더라면 오늘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내 후회했다.

“오늘은 절대 나를 못 죽여.”

“법왕의 저력을 너 같은 애송이가 알 수 있어?”

말이 끝나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창을 던지자 진서준이 살짝 몸을 비켜 피하면서 제법 마왕에게 숨 쉴 틈을 주었다.

그틈을 타 제법 마왕이 옷섶에서 검은색 알약을 몇 알 꺼내더니 바로 삼켜버렸다.

“약을 먹어?”

진서준이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너한테만 단약이 있는 줄 알아?”

진서준이 손바닥을 뒤집자 단약 한 알이 그의 손바닥 위에 놓여있었다.

단약이 배속으로 들어가자 영기가 썰물처럼 배속으로 밀려오더니 거의 바닥이 나려던 영해를 재빨리 채웠다.

촤락...

진서준의 근육이 타이어처럼 탱탱하게 부풀어 오르면서 겉옷이 풍선 터지듯 산산조각이 났다.

고동색의 피부가 달빛에 반짝이면서 마치 산바위마냥 견고해 보였다.

진서준은 자기가 연제한 단약 중 최고로 강력한 단약으로 미치광이같은 제법 마왕을 죽이기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당장 죽어버려.”

제법 마왕이 사자후를 토해내며 산발을 한 모양이 인간 악마와 다름이 없었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검은 안개가 뭉게구름처럼 하늘을 가리더니 제법 마왕과 진서준을 반경 5미터가 안 되는 울타리에 가둬버렸다.

심지어 달빛도 제법 마왕이 뿜어낸 검은 안개를 뚫지 못해 싸우는 모습은 안 보이고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만 연속 들려왔다.

“죽어! 죽어버려...”

제법 마왕이 악을 쓰고 고함을 질러대자 실핏줄이 터지면서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

지금의 제법 마왕은 미치광이와 다름없었고 머릿속에는 진서준을 죽이려는 일념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진서준이 버티는가 싶더니 제법 마왕의 공세가 점점 강해지면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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