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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간교한 달빛이 커튼을 넘어 허사연의 백옥같이 하얀 피부를 밝히고 있었다.

검은색 레이스 잠옷을 입은 허사연이 얇은 이불로 대충 몸을 가리고 있어 절반 이상의 피부가 밖에 드러나 있었다.

진서준이 그 자리에 선 채로 10초가량 지켜보다 정신을 차리니 몸속으로 뜨거운 것이 솟구치면서 아랫배가 찌릿찌릿했다.

허사연이 깰까 봐 조심조심 침대로 다가가니 옅은 소녀 향이 풍겨왔다.

시각과 후각의 이중 충격으로 하여 진서준의 체내 혈액이 빠르게 흐르면서 아랫배가 단단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까부터 반응이 있었던 진서준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허사연이 깨기만을 기다렸다.

“사연아...”

진서준이 허리를 굽혀 허사연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어...”

허사연이 낮게 신음하며 몸을 뒤척이더니 가까스로 눈을 떴다.

“서준 씨, 왔어요?”

허사연이 몽롱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 왜 갑자기 내 방에서 자? 그리고 이 잠옷은 뭐야?”

진서준이 침대에 걸쳐 앉더니 허사연을 품에 안으며 물었다.

잠이 확 깬 허사연이 진서준인 것을 보고 반항하지 않고 편한 자세를 찾아 고쳐 누웠다.

“서준 씨를 위해서죠.”

허사연이 고개를 숙이더니 진서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마치 술 취한 모습이었고 품에 안은 허사연의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위해서?”

진서준은 호흡이 턱 막히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건 무슨 뜻일까? 오늘 밤 내가 드디어 진정한 남자가 된 단말인가?’

진서준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진작에 욕망으로 꿈틀거리던 진서준은 손을 뻗어 허사연의 쇄골로부터 시작해 서서히 아래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서준의 손길이 닿자 워낙 콩닥거리던 가슴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렇게 오래 사귀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여자 친구의 책임을 다 못한 거 같아요. 혹시 날 원망하는 건 아니죠?”

허사연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당연하지. 내 여자 친구가 되어달라는 건 그 일 때문이 아니야.”

진서준이 진지하게 말했다.

스킨십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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