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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어떻든 간에 두 사람은 친형제이고 함께 40여 년을 살아왔다.

“진 대가님...한 가지만 부탁드릴게요.”

마지못해 유기태가 진서준을 향해 입을 열었다.

“살려달라고요?”

진서준이 담담하게 물었다.

“네. 비록 사람 구실을 못 하는 등신이지만 그래도 저와 친형제잖아요. 만일 걱정되신다면 오늘부터 유씨 가문 족보에서 파버리고 죽든 살든 내버려둘게요.”

유기태가 다급히 덧붙여 말했다.

유기철이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유씨 가문은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가문에서 쫓아내는 것이 제일 좋은 징벌 방법이다.

유씨 가문의 그늘이 없다면 유기철이 제아무리 복수하고 싶어도 힘든 일이기에 진서준에게 위협도 안 될 것이다.

“그래요. 호국사님 말대로 해요.”

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유씨 가문 가정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기철의 얼굴이 회색빛이 되어 비록 목숨을 부지하기는 했지만 유씨 가문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초상집의 개와 다름없었다.

그리고 유기철의 막내 아들 유문기가 사지가 부러져 아직 병원에서 응급을 받고 있었다.

“진 대가님이 요구한 물건을 드리고 당장 꺼져.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유기태가 싸늘하게 말했다.

“알겠어. 둘째 형 잘 있어.”

유기철이 은영과를 꺼내 놓고는 까마득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성약당에 은영과가 아직 몇 그루나 있어?”

진서준이 사장로를 향해 물었다.

“아직 두 그루가 있습니다. 하지만 두 그루 모두 성약곡의 내전에 있어 들어가려면 열쇠가 있어야 해요.”

사장로가 고분고분 대답했다.

“누가 열쇠를 가지고 있어?”

“큰 장로님이 갖고 계시는데 아직 수련 중이세요.”

“내일 성약곡으로 함께 가. 너희 큰장로가 출관하기까지 못 기다려.”

진서준이 냉랭하게 말했다.

진서준에게 낭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하루 빨리 엄마의 행방을 찾아야 했고 명년 3월이면 신농산에도 가야 했다.

“네네. 내일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사장로가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눈 밑으로 옅은 희열이 휙하고 스쳐 지나갔다.

진서준이 내일 그들과 함께 성약곡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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