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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진서준과 유기태는 사장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성약곡으로 향했다.

성약곡은 강주의 평양산에 있었다.

평양산은 평범한 산이 아니었고 영맥이 숨어있어 여러 가지 귀중한 약재를 키워내고 있었다.

성약당의 역사가 백여 년이 되었기에 기반이 탄탄했고 진서준이 찾고 있는 약재를 이곳에서 거의 다 구할 수 있었다.

한 시간가량 운전해 산기슭에 도착하자 사장로가 말했다.

“이제부터 걸어가야 해요.”

“그럼 내려서 걷죠.”

진서준과 유기태도 차에서 내려 사장로의 뒤를 따랐다.

산기슭에 한 갈래의 인공 오솔길이 산속으로 뻗어 있었고 이 오솔길은 귀족 가문에서 성약당을 위해 만들어준 것이다.

돈 있는 귀족 가문에서 매번 가족이 아플 때마다 성약당에 사람을 보내 약을 지어가곤 했다.

성약당이 있은 지 백여 년이 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고 명성이 장난이 아니었다.

당주가 여행을 가면서 자리를 비운 것이 아니면 성약당으로 병 보러 오는 사람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산속의 경치는 아름다웠고 공기도 신선해 둘러보며 걷다 보니 진서준의 마음도 따라서 안정되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도시의 콘크리트 건물과 비교하니 대자연이 더 가깝고 친절하게 느껴졌다.

산 중턱을 하나 넘자 사장로가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를 지나면 바로 성약당이에요.”

사장로의 손끝을 따라 바라보니 앞쪽에 넓은 약재 밭이 보였다.

돌길을 따라 앞으로 가니 ‘외부인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보였고 이건 이곳에 오는 행인들에 대한 경고이다.

사실 평양산은 강주 사람들에게는 금지구역과 마찬가지였고 소수의 귀족만 성약당에 들어가 전설과 같은 신의를 만나볼 수 있었다.

“멈춰.”

세 사람이 앞으로 가려 할 때 갑자기 앞에서 호통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들어보니 멋을 잔뜩 부린 청년이 쌀쌀맞게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사람이야? 성약곡으로 입장할 수 있는 초청장이 있어?”

청년의 오만방자한 태도는 몸에 밴 듯싶었다.

“버르장머리 없는 놈. 나를 몰라?”

사장로가 앞으로 한걸음 나서면서 매서운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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