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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탕약에서 향긋한 약재 향이 나면서 모르는 사람은 오장로한테 속아 마셨을지도 모른다.

이때 유기태가 진서준에게 말했다.

“대가님, 먼저 뒷밭에 가죠. 탕약은 돌아와서 마셔도 늦지 않아요.”

유기태의 말에 오장로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귀뺨을 날리고 싶었다.

‘쓸데없이 웬 참견이야? 나중에 내가 널 단단히 손 봐야겠어.”

진서준이 탕약을 힐끗 쳐다보더니 오묘한 표정으로 오장로를 보면서 말했다.

“탕약에 독이 들어있는 건 아니지?”

오장로가 살짝 당황했지만 진정하고 말했다.

“당연히 아니죠. 저와 사형의 목숨이 대가님 손에 달렸는데 제가 어떻게 감히 독을 타겠어요?”

“맞아요. 대가님이 생각만으로도 우리를 죽일 수 있는데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다 해도 감히 못 그러죠.”

사장로도 오장로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두 사람의 간절한 태도에 진서준이 말했다.

“좋아. 너희 성의를 봐서 내가 마실 거야.”

말하고나서 그릇에 담긴 탕약을 단숨에 들이켰다.

진서준이 통쾌하게 마셔버리자 두 장로는 너무 기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 자식은 이젠 꼼짝 못 하고 죽었어.’

“진서준, 너 너무 자만한 거 아니야? 감히 우리가 준 탕약을 마셔?”

“네가 탕약을 마시지 않으면 뒷밭에 있는 진법으로 널 죽이려 했는데 잘 됐어. 너 이제 오장육부가 물러지면서 한 토막씩 끊어지는 걸 느끼게 될 거야.”

두 장로가 드디어 분풀이라도 한 듯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유기태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급히 물었다.

“진 대가님한테 대체 뭘 준 거야?”

“뭐겠어. 극독물이 가득 들어있는 단장탕이야.”

오장로의 입꼬리가 귀에 걸리면서 득의양양해 말했다.

“이건 묘족 마을 촌장이 우리한테 가르쳐준 건데 신선이 마셔도 살아남지 못해.”

유기태가 순간 폭발했다.

“쓰레기 같은 자식들, 역시 묘족 마을과 연관이 있었어.”

“그러면 어떡할 건데 자기 목숨도 지키지 못한 주제에.”

사장로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진서준이 죽은 다음 바로 네 차례야. 유씨 가문에 너와 진서준이 약재를 다투다 맞아 죽었다고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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