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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사장로가 간 뒤 유기태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성약당 사람들이 대가님이 요구하는 약재를 순순히 내어줄까요?”

방금 오면서 보니 성약곡에 종사가 여러 명 있었고 심지어 대종사도 몇 명 보였다.

비록 그들이 성약당 인원이 아니지만 그들의 은혜를 입었을지도 모르기에 만일 장로들과 충돌이라도 일어나는 날이면 달려와 도울 게 뻔하다.

진서준이 그 말을 듣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 내어줘도 오늘 반드시 약재를 가져갈 거예요.”

진서준이 이번에 강주로 온 목적이 바로 성약당의 귀중한 약재를 얻어가기 위해서이다.

약재만 있으면 실력을 빨리 제고할 수 있기에 신농산으로 출발할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진서준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지금의 진서준은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을 위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자기가 죽기라도 하는 날이면 모순이 있었던 세가에서 진서라 등을 어떻게 대할지 상상하기만 해도 끔찍했다.

...

“다섯째야, 독탕이 잘 되어가고 있어?”

사장로가 대청에서 나오자마자 뒷마당에 있는 탕전실로 향했다.

어젯밤 오장로가 성약곡으로 돌아오자마자 독탕을 조제해 달이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오늘 진서준을 죽이기 위해서이다.

“다 돼가요.”

오장로가 흉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자식이 단장탕을 마시기만 하면 오장육부가 싹 물러지면서 실력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양처럼 고분고분해질 거예요.”

“알았어.”

사장로가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장로가 말한 단장탕은 묘족 마을에서 배워온 13가지 극독물로 이루어진 탕약으로 한 가지 극독물을 제련하는 데만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단장탕을 마시면 장이 녹아 물러지면서 끊어질 뿐만 아니라 체내의 오장육부가 썩기 시작하면서 죽어야만 고통이 멈출 수 있다.

당주를 죽이려고 준비했던 단장탕을 진서준의 실력이 하도 막강해 비장의 무기로 꺼낼 수밖에 없었다.

“그 자식이 요구하는 약재는 다 준비했어?”

사장로가 다시 물었다.

“아니요. 당장 죽을 놈한테 그걸 왜 준비해요?”

오장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오장로는 진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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