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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어젯밤 진서준이 집으로 돌아올 때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을까 봐 걱정되어 다들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문소리가 들리자 허윤진은 진서준이 온 줄 알고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려고 방 앞까지 왔다가 방안에서 들려오는 야릇한 소리를 들어버린 것이다.

확인하지 않아도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기에 그녀들은 두 사람을 귀찮게 하지 않았고 장난기 많은 허윤진도 문을 벌컥 열어 진서준을 놀라게 하지 않았다.

사실 어젯밤 두 사람이 정식으로 일을 치른 건 아니고 허사연이 입으로 진서준을 위해 고통을 덜어줬을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는 극락을 맛보고 말았다.

“언니, 어젯밤 좋았어?”

진서준이 나가자 허윤진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김연아 몇몇도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다들 첫 경험을 못 겪어봤기에 허사연을 통해 알고 싶어했다.

“무슨 헛소리야?”

허윤진의 물음에 허사연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내가 다 들었어. 어젯밤 언니가 형부 방에 있었잖아.”

허윤진이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었다.

“나도 알아야 준비할 수 있을 거 아니야. 전에 내 친구가 그러는데 처음 할 때는 무척 아프대.”

허윤진의 말을 듣고 허사연은 오해가 깊어졌음을 느꼈다.

“너 헛소리 하지 마. 그런 거 아니야.”

허사연이 급히 부인했다.

“뭐가 아니야. 어젯밤 다 같이 들었어.”

허윤진이 방문에 귀를 대고 엿듣고 있을 때 김연아가 조용히 다가왔고 그 뒤로 한보영이 왔으며 심지어 변희영도 다가와 엿들었다.

진서라만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창피해서 어떡해.”

허사연은 허윤진이 혼자서 엿들은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귀뿌리까지 빨개져 쥐구멍에라도 들어가 숨고 싶었다.

항상 맏언니 노릇만 해오던 허사연의 위엄이 순간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언니 걱정하지 마. 우리는 가족이잖아.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게”

허윤진이 가슴을 치며 맹세하자 허사연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그만하라고 했어. 이제 남자 친구가 생기면 어떤 기분인지 알 수 있어. 난 다 먹었으니까 방에 가서 쉴래.”

말하고 나서 허사연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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