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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달빛이 처량했다.

제법 마왕을 바라보는 진서준의 두 눈은 깊은 우물과도 같이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내 친구를 다치게 한 대가를 네 목숨으로 받아야겠어.”

“하하하, 한 달 못 본 사이에 허풍이 더 심해졌어. 이 한 달 동안 너만 실력을 키우고 있었는지 알아? 내가 변경에 있으면서 너희 나라 여자들을 많이 죽였어.”

말하면서 제법 마왕은 피로 물든 주머니를 꺼내 진서준에게 보여주자 그 속에서는 여러 가지 모양의 귀가 들어있었고 어떤 귀에는 여성 이어링도 달려있었다.

주머니에 귀가 한가득 담겨있었다.

제법 마왕이 습관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여성을 살해할 때마다 그녀의 한쪽 귀를 잘라내 소장하는 것이다.

이 귀가 바로 제법 마왕의 훈장 같은 것이다.

마교의 4대 법왕 중 이 자식만 병적인 것이 아니라 나머지 세 법왕도 똑같은 버릇이 있었다.

매년 연말이 되면 이들은 모여 앉아 자신의 전리품의 숫자를 세어보고 했는데 극악무도하기에 짝이 없다.

주머니에 담긴 귀를 본 진서준은 깊은 곳으로부터 화가 솟구쳐 올랐다.

“쳐 죽일 자식.”

말이 끝나기 바쁘게 진서준이 가뭇없이 사라졌고 그 속도가 하도 빨라 음속을 꿰뚫는 것 같았다.

땅거미가 지면서 진서준은 거의 암흑과 일체가 되어버려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어디 갔어?”

제법 마왕이 눈을 가늘게 뜨고 시선을 모아 자신을 향해 죽기 내기로 덤벼오는 진서준을 노려보았다.

‘이 자식의 실력이 어떻게 갑자기 늘었지?’

진서준은 한 달 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네가 강해지면 뭐 해? 넌 오늘 밤 반드시 내 손에 죽을 거야.”

한 가닥의 사악한 기운이 제법 마왕의 단전에서부터 솟구치더니 검은 안개가 제법 마왕을 둘러쌌다.

이때 진서준도 제법 마왕의 앞에 도착했다.

혈기와 영기로 응집된 좌우 두 주먹이 제법 마왕을 둘러싸고 있는 검은 안개에 부딪히자 하늘이 떠나갈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우르릉 쾅...

제법 마왕의 검은 안개는 이품 대종사의 회심의 일격을 거뜬히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견고했지만 진서준의 두 주먹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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