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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진서준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상관없어요. 경매에 정말 제가 필요한 약재만 있으면 돼요.”

“약재는 다 진짜일 거예요. 성약당은 가짜 약재를 판매하지는 않아요. 권력가들과 재벌가들만 왔는데 그랬다가는 큰 일이죠.”

유기태가 말했다.

성약당이 약재까지 조작한다면 경매에 참석한 권력가와 재벌가들이 불만을 가질 것이다.

“그럼 모레 봅시다.”

진서준은 전화를 끊고 시간을 보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빨리 서남쪽 일을 해결하고 어머니를 찾아야 해.”

진서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는 그동안 조희선이 누구에게 납치되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출생의 비밀마저도 풀지 못했다.

“내년 3월 신농산에 가서 알아볼 수밖에 없겠네.”

진서준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다음날 진서준은 방에서 수련하고 외출하지 않았다.

허사연 등도 밖에 나갔다가 괜히 또 일이 생길까 봐 집에 있었다.

“심심한데 고스톱이나 칠 가?”

허윤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서준 씨는 방에서 수련 중이야. 방해하지 마. 놀고 싶으면 우리가 같이 놀아줄게.”

허사연이 말했다.

사실 고스톱은 뒷전이고 허윤진은 주로 진서준을 보고 싶었다. 중독된 것처럼 하루라도 진서준을 안 보면 괴로웠다.

“그래. 우리끼리 놀지 뭐.”

허윤진은 약간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놀 줄 몰라요. 옆에서 구경할게요.”

진서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언니 엄청 쉬워요. 한 번 보면 배울 수 있어요.”

허윤진이 말했다.

“맞아요. 서라 씨는 한 번 보면 다 알 것 같은데요.”

허사연도 진서라에게 같이 놀자고 권했다.

“그래요.”

진서라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오후 진서준 일행은 유씨 가문이 마련한 별장으로 왔다. 별장에는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었고 오락실도 몇 개 있었다.

위층에서 조용히 수련하던 진서준은 갑자기 아래층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미간을 구겼다.

“무슨 소리지? 설마 아래층에서 무슨 일이 생겼나?”

진서준은 얼른 내려갔다. 하지만 내려가 확인했더니 허사연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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