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염무현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한테 전화해서 현장 정리를 하라고 하자.”소정아는 토끼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랐다.“과연 될까요?”계집애는 아무래도 처음 이런 일들을 겪으니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것도 매우 정상적이다.“긴말할 필요 없이 내가 했다고 말해라.”염무현이 대답했다.소정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오호라.”그래도 의심을 품고 그녀는 소천학의 번호를 눌렀다.할아버지 쪽에서 꼬치꼬치 캐 묻으실 줄 알았었다.계집애는 자신이 자칫하여 잘못 말할까 봐 걱정했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뜻밖에도 사형의 지시에 따라 몇 마디 했는데 소천학이 명확한 대답을 줄 줄은 몰랐다.“곧 사람을 보낼 테니 너희들은 방으로 돌아가. 나머지 일은 신경 쓰지 말고.”심지어 소천학은 별일 아니라는 듯 말을 이었다.“이런 작은 일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한다고 염무현 씨에게 전해줘.”“알겠습니다. 할아버지.”소정아는 의심스러운 얼굴이었다.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염무현은 이미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사형, 기다려주세요.”그녀는 박스를 안고 쫓아갔다.잠시 후 십여 개의 검은 그림자가 아래층에 나타났다.이들은 말없이 날쌔게 시체를 옮기고 바닥에 묻은 핏자국을 정성껏 치웠다.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고 조용히 떠났다.한편으로, 위층 실험실에서.염무현은 손에 예리한 칼을 들고 단칼에 그었다.소정아는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의 얼굴에는 다양한 표정이 드러났다.칼날이 번쩍이며 적금 영지가 잘려 나갔다.2천억짜리 보배를 벤다면 벤 것이었다.이 박력만으로도 소정아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그의 칼을 놀리는 손재주가 부러웠다.단칼에 베었지만 안정적이고 정확했다.손톱만 한 크기였기에 소정아는 정밀저울을 집어 들었다.“무게 따위는 잴 필요 없어. 5g이야.”염무현은 말을 마치고 다른 약재를 준비하러 갔다.소정아는 원래 정밀저울을 다시 넣었지만 생각해 보고 도로 가져왔다.그녀는 그 적금 영지를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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