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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271 - Chapter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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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노란 머리는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다급하게 꼬리를 내렸다.“그만! 내가 잘못했으니까 한 번만 용서해 줘.”“이제 와서 애원해봤자 이미 늦었어.”도명철은 자비 따위 없이 말했다.노란 머리의 애원이 점점 사라져갈 때쯤 우서준이 서둘러 다가와 도명철을 말렸다.“형님, 자칫 죽기라도 한다면 형님만 손해예요.”도명철은 그제야 멈추더니 혀를 차며 콧방귀를 뀌었다.“자식, 운이 좋은 줄 알아! 아니면 오늘 맞아 죽었을 테니까. 앞으로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는 놈은 이 세상에서 사라질 각오해!”카리스마 넘치는 상남자다운 모습에 오연정을 포함한 여자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명철 씨 완전 터프하네. 여자친구는 얼마나 든든하겠어?”“예원아, 너무 부러워~”“뭘 망설이는 거야? 이렇게 남자답고 의지가 되는 사람을 어디 가서 또 만난다고. 이번에 놓치면 평생 후회하니까 얼른 사귀는 게 어때?”얼굴이 피범벅이 된 노란 머리는 똑같이 성한 곳이 없는 부하 두 명에게 부축을 당한 채 겨우 일어섰다.그리고 뒤로 슬금슬금 도망치는 와중에 경고까지 했다.“도망가지 말고 딱 기다려. 너희 오늘 죽었어!”“잽도 안 되는 주제에 감히 우리 도련님께 주둥이를 나불대? 거기 서!”조롱 섞인 웃음 속에서 세 사람은 허둥지둥 도망쳤다.도명철은 피식 비웃더니 이내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물었다.“예원 씨, 괜찮아요?”“네.”우예원은 누가 봐도 놀란 모습이었다. 마치 겁을 먹은 토끼처럼 보호 본능을 일으켜 당장이라도 품에 끌어안고 달래주고 싶었다.“매니저님, 다들 고마워요. 아니면... 얼른 자리를 뜰까요? 아까 그 남자가 왠지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던데...”우예원이 제안했다.도명철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을 휘휘 저었다.“어차피 별 보잘것없는 놈이에요. 그래도 체면을 차리겠다고 센 척하는 거라 신경 안 써도 돼요.”“자, 다들 마셔! 고작 이런 해프닝 때문에 기분이나 상하지 말고.”금세 다시 흥이 오른 사람을 보자 우예원이 입을 닫았다.바에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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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노란 머리의 이름은 김준영이고, 다름 아닌 김준휘의 남동생이다.일찍이 해외로 이민 간 일가족은 자리를 굳건히 잡았을뿐더러 사업도 확장하여 금원 그룹을 설립했다.그동안 용국의 경제는 무서운 추세로 발전했고, 각종 경제 지표가 나날이 최고치를 경신하여 유서 깊은 열강들을 훨씬 뛰어넘었다.이에 김씨 일가는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타깃을 용국으로 돌렸다.그러나 아무런 연고지 없이 용국 상업계에 진출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어찌 됐든 낯선 타향인 만큼 모든 면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기 마련이다.그러나 금의환향하는 김씨 가문은 케이스가 달랐고, 이번에 두 형제가 귀국함으로써 고향에 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게다가 둘은 역할 분담이 명확했다. 김준휘는 국제 형사라는 신분으로 인맥 관리를 담당하고, 사업은 남동생 김준영에게 맡겼다.전에 도원 그룹과 협력을 논의했던 사람이 바로 김준영의 비서였고, 도씨 일가와 미리 접촉하여 향후 합작을 위해 든든한 기초를 닦았다.사실 김씨 일가는 오래전부터 서해시에서 물밑 작업을 했다.오늘 서해시 막 도착한 김준영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스트레스를 풀러 왔다.국내 유흥업이 해외 못지않고, 여자 손님의 비주얼도 꽤 괜찮다는 소문을 익히 들은지라 언젠간 한번 체험해보고 싶었다.아니나 다를까 바에 도착하자마자 우예원같은 절세미인을 만나서 깜짝 놀랐다.김준영은 해외에 있을 때 부잣집 도련님 신분을 믿고 어떤 여자든 손쉽게 유혹했고, 심지어 상대방이 먼저 대시할 때도 부지기수였다.그러다 보니 마음만 먹으면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졌다.따라서 작업 따위 과감하게 생략하고 대뜸 우예원에게 지나친 요구부터 제안한 것이다.“형님, 저놈이 또 두 명만 데리고 왔네요. 다만 이번에는 싸움을 꽤 하는 사람처럼 보여요.”우서준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도명철은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 콧방귀를 뀌었다.“그게 뭐? 아무리 싸움을 잘해봤자 둘이서 이 많은 사람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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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어찌 이렇게 다를 수 있지?“이 새끼가! 너 지금 뭐라고 지껄였어?”우서준은 충신답게 대뜸 큰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두 눈 똑바로 뜨고 봐. 이분은 무려 도원 그룹의 대표 도명철 씨라고!”유시후가 지지 않고 맞받아쳤다.“당신들 눈이 멀었어? 금원 그룹 둘째 도련님 김준영 씨도 몰라 뵈는 거야?”“뭐?”그 자리에서 넋을 잃은 도명철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다른 사람의 표정도 착잡하기 그지없었다. 왜냐하면 도명철이 저녁 내내 금원 그룹을 입에 달고 살았고, 호쾌한 투자자 이미지를 한껏 뽐냈기 때문이다.그런데 금원 그룹 둘째 도련님이 떡하니 나타나다니? 그야말로 서프라이즈가 따로 없었다.도명철은 진짜 ‘쩐주’에게 손을 댈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금원 그룹의 김준영 씨라고...?”이내 조심조심 물었고, 저도 모르게 허리를 굽신거리며 꼬리를 내렸다.“그래!”유시후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손에 든 술병을 황급히 내려놓은 도명철이 허겁지겁 달려가 말했다.“오해입니다. 아니, 제 식구도 몰라뵙다니...”“오해는 개뿔!”김준영의 오른쪽에 서 있던 남자가 따귀를 때리자 뺨을 세게 얻어맞은 도명철은 저 멀리 날아가 떨어졌다.쿵!테이블 두 개가 연속 박살 났고, 입에서 끊임없이 피를 토하는 그의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다른 사람은 겁을 먹은 나머지 아연실색하며 찍소리도 못 냈다.“아까 나한테 손을 댄 사람은 팔부터 하나씩 부러뜨려.”김준영이 싸늘한 목소리로 명령했다.우서준 일행은 화들짝 놀라 서둘러 용서를 빌었다.“도련님, 제발 진정하세요. 진짜 오해입니다. 저희는 도원 그룹 직원인데 앞으로 도련님의 파트너로서... 아악!”그러나 말을 마치기도 전에 누군가가 칼로 왼쪽 팔을 잘라버리는 바람에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고대 무술 능력자가 일반인을 다루는 건 식은 죽 먹기와 다름없었다.게다가 김준영에게 손을 댔는지 물어보지도 않고 남자라면 무조건 팔 하나를 부러뜨렸다.곧이어 팔을 부여잡고 골골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이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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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돈이냐, 목숨이냐?도명철은 고민할 겨를도 없이 후자를 택했고, 의기소침한 얼굴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네.”이제 3:7마저 사치가 되었고, 겨우 20%라는 초라한 수익만 그에게 떨어졌다.사실 처음에는 5:5로 가고 싶었지만, 도무지 거래가 성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양보했다.4:6으로 진행될 뻔한 사업이 결국에는 2:8로 변하다니? 그야말로 대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두 회사의 초기 협력 자금은 2조 원 이상으로 이익이 어마어마한 편이고, 향후 수익은 점점 증가할 전망이다.그런데 고작 시비가 붙었다는 이유로 수천억의 손실을 보다니!도명철은 땅을 치며 후회했다.단지 영웅처럼 짠 나타나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인데, 상대방이 마침 투자자일 줄이야!곧이어 이를 바득바득 갈며 우서준을 노려보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저도 몰랐어요. 그동안 다른 사람과 소통했던 지라 준영 도련님이 서해시에 왔다고 얘기해준 적도 없었거든요.”이렇게 된 이상 큰 고객을 잃느니 차라리 덜 버는 게 낫다고 생각한 도명철은 현실에 타협하기로 했다.“그리고 저 여자도 내 거야!”김준영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벌벌 떨고 있는 우예원을 가리켰다.겁을 잔뜩 먹은 우예원의 얼굴은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고, 금세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옆에 있던 오연정이 이를 보자 두 눈에 즐거움으로 가득했다.‘우예원, 누가 그렇게 고상한 척하라고 했어? 예쁘장한 외모와 도 매니저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는 이유로 우리의 이목까지 빼앗아 가더니 아주 꼴좋네?’김준영은 아무리 봐도 좋은 사람 같지 않았다. 그런 남자에게 찍혔다는 건 제 발로 호랑이 소굴에 들어가는 격이지 않은가?나중에 몸이 싹 망가지면 도명철의 관심은커녕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예원 씨, 이렇게 대단한 분이 마음에 드신다고 하는데 얼른 대답해.”오연정이 비아냥거리며 말하자 우예원은 발을 동동 굴렀다.“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이내 다급히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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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만약 준영 씨가 질린다고 하면 내가 다시 받아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요.”당당하게 말하는 도명철의 모습은 뻔뻔스럽기 그지없었다.오연정은 속으로 그를 경멸했다.단지 눈앞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일단 지른 게 뻔한데, 이런 말을 대체 누가 믿겠는가? 그런데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바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김준영에게 유린당한 우예원을 도명철이 케어해 줄 리가 없었다.젊고 예쁜 여자들이 넘쳐나는데 굳이 시들시들해진 꽃을 선택할 이유가 뭐냐는 말이다.순간 우예원은 화가 발끈 났다.“그게 지금 사람이 할 소리인가요?”도명철은 고개를 번쩍 들고 씩씩거리며 말했다.“당신이 자초한 거야. 온갖 고상한 척은 다 하더니, 만약 일찌감치 나랑 사귀었으면 지금 같은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텐데... 우예원, 똑똑히 들어. 내가 널 좋아한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로 착각하지 마. 오늘 네 의사 따위 필요 없으니까 무조건 복종해!”그러고 나서 태도를 바꿔 김준영에게 히죽 웃으며 말했다.“준영 씨, 제가 책임지고 침대까지 데려갈 거라 걱정하지 마세요.”우예원은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내 경찰에 신고하려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지만 배터리가 다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이를 본 오연정과 다른 여자는 경찰에 신고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는 듯 즉시 휴대폰을 숨겼다.“어차피 도망치기도 글렀는데 겁 없이 덤비는 것보다 납작 엎드려서 즐기는 게 좋지 않겠어?”오연정이 뻔뻔하게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누군가는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는가?솔직히 말하면 다들 기껏해야 회사 동료에 불과했다.심지어 상사조차 외면했는데 자신이 굳이 나서서 구해줄 의무는 없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도명철, 그래도 눈치는 꽤 빠르네. 오늘 일은 없던 거로 해.”김준영은 이내 오연정과 또 다른 예쁘장해 보이는 여자를 가리켰다.“너희 둘, 내 경호원들을 책임져. 나보다 부하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고용인은 없을걸? 어떻게 좋은 일이 생기면 나만 즐기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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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염무현!”그를 단번에 알아본 도명철은 두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이글이글 타오르더니 욕설부터 퍼부었다.“여기 왜 왔어?! 널 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쓸데없이 끼어들지 말고 당장 꺼져!”그동안 도명철은 아버지 도우순의 죽음을 염무현의 탓이라고 생각했다.지난번에 우서준이 염무현을 상대하기 위해 깡패를 찾았을 때도 사실 도명철의 지시였다.하지만 정작 염무현은 멀쩡했고, 깡패 수십 명이 반쯤 죽거나 다쳤으며 우서준이 되레 붙잡혔다.안 그래도 깡패를 고용하기 위해 돈을 꽤 많이 썼는데 우서준을 보석하려고 예기치 않은 지출까지 있었다.모두 합치면 결국 물거품이 되는 셈이었다.심지어 게도 구럭도 다 잃은 쪽팔리는 순간에 염무현이 갑자기 들이닥쳤으니 어찌 화가 안 나겠는가?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난 상황인데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여자 하나 간수하지 못하는 병신 같은 새끼가 대체 무슨 낯짝으로 살아가는지 몰라.”염무현이 되받아치자 도명철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우예원은 그 틈을 타서 김준영의 손을 뿌리치더니 염무현을 향해 뛰어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으로 팔을 꽉 껴안았다.부들부들 떠는 여자의 몸이 느껴지자 김준영을 바라보는 염무현의 시선이 점점 싸늘해졌다.마냥 우습기만 하던 김준영은 갑자기 마주친 서늘한 눈빛에 저도 모르게 소름이 끼쳤고, 주변의 공기마저 차가워진 느낌이 들었다.이 얼마나 끔찍한 눈동자인가! 황급히 눈길을 피하고 나서야 숨 막힐 듯한 압박감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버럭 외쳤다.“저 개자식은 누구지?”“감옥에서 막 출소한 범죄자예요. 고작 무술을 좀 배웠다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놈이죠.”도명철은 이참에 김준영을 앞세워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속셈인 듯싶었다.그러고는 엉큼하게 옆에서 불 난 집에 부채질했다.“감히 준영 씨가 찜한 여자를 빼앗으려고 하는데 이대로 참으실 거예요? 파트너로서 한 마디 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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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우지끈! 우두둑!비록 가벼운 충돌처럼 보였지만 성인 남자의 팔이 이처럼 쉽게 부러질 줄은 몰랐다.이내 극심한 고통이 밀려오면서 팔이 아래로 축 처지는 바람에 몸이 중심을 잃은 나머지 염무현이 있는 방향으로 넘어졌다.털썩! 털썩!연이은 둔탁한 소리와 함께 염무현은 손가락으로 두 남자의 관자놀이를 톡톡 건드렸다.그러나 다른 사람의 눈에는 오히려 둘이 자발적으로 머리를 가져다 댄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순간 탁해진 눈동자가 빛을 점점 잃어갔다.쿵!두 눈을 시퍼렇게 뜬 시체가 바닥에 쓰러졌다.“헉! 사람을 죽였어!”사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여자들은 놀란 나머지 입을 틀어막았다.염무현이 살인을 저지를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그제야 사람들은 방금 그가 한 말이 떠올랐다.분명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면 아직 기회는 있으니까 괜히 나중에 가서 후회하지 말라고 했지만,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오히려 염무현이 허풍 떠는 줄 알고 겁을 주기 위해 큰소리쳤다고 생각했다.“이 새끼가 간덩이가 부었나? 감히 내 부하를 죽여? 죽고 싶어 환장했어?”김준영은 음침한 얼굴로 주머니에서 단검을 꺼내더니 염무현을 향해 찔렀다.탁!그러나 염무현은 단번에 발로 걷어찼다.이어서 김준영의 바짓가랑이에 또 한 번 발차기가 날아들었다.“악!”중심 부위가 그대로 직격탄을 맞았다.현장에 있던 남자들은 이 장면을 보자 저도 모르게 가랑이를 움켜쥐고 김준영 대신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이는 뭐든지 뿌리부터 뽑으려는 염라대왕의 일관된 처리 방식이었다.김준영은 가랑이만 꼭 붙잡은 채 바닥에 털썩 쓰러졌다.몸은 새우처럼 웅크리고 고통을 참느라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극심한 통증에 끙끙거렸다. 심지어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너무 아파서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대체 간덩이가 얼마나 부은 거지?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바 매니저가 극진한 태도로 김준영을 대하는 모습을 똑똑히 목격했다. 심지어 도명철같은 도련님마저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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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염무현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예원아, 나한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널 구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우예원의 마음이 훈훈해지더니 그동안 쌓아왔던 오해가 어느새 눈 녹듯이 사라졌다.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6개월도 안 되는 그녀는 인심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있었다.회사에서는 도명철의 존재로 인해 직원들이 그나마 예의를 갖추는 편이라 그 흔한 기싸움조차 별로 없었다.비록 도명철의 고백을 받아준 적이 없지만 꽤 괜찮은 남자라는 생각이 늘 있었다. 적어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재벌 2세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설령 애인 사이는 아니더라도 직장 동료 혹은 친구, 아니면 상사와 부하로서 적합한 사람이라고 여겼다.하지만 도명철이 김준영에게 굴복하고 그녀를 순순히 내어주겠다고 말하는 순간,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이 모든 게 거짓에 불과하다니!도명철의 눈에는 오직 이익뿐이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양심마저 내팽개칠 수 있었다. 심지어 타인의 존엄을 짓밟고, 개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요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이에 비해 염무현은 참 단순한 편이다.감히 그의 가족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돈이 많든 잘 나가든 막론하고 절대 안 봐주었다.“응! 오빠!”우예원은 염무현의 팔을 꼭 끌어안았다.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두 사람의 그림자가 점점 길게 늘어졌다....우리병원, 수술실.눈앞의 익숙한 광경을 바라보며 의사는 손에 메스를 든 채 쓴웃음만 지었다.증상이 똑같은 환자가 또 나타나다니? 대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한단 말인가?최근 들어서 이런 적이 벌써 세 번째였다. 처음 병원을 찾은 환자와 비슷한 케이스로서 심지어 데자뷔라고 하도 과언이 아니었다.두 번째 환자는 그나마 부상이 경미한 편이지만 갖은 노력에도 결국 살리는 데 실패했다.그리고 눈앞의 남자는 애초에 치료할 필요조차 없었다.의사는 결국 메스를 내려놓고 수술실을 나섰다.“선생님, 제 동생은 괜찮아요?”김준휘가 재빨리 다가가 묻자 의사가 착잡한 얼굴로 대답했다.“이미 망가져서 껍데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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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젠장!”김준휘는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내 일을 망친 사람이 그 자식이라니.”서해시에서 모두가 서경철을 필두로 한 서씨 가문이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체 실력을 제외하고 공씨 가문이 합법적인 사업으로 눈길을 돌린 덕분이라고 여겼다.공씨 가문이 자발적으로 세력권을 포기했기에 서경철이 날름 채갈 기회가 생긴 것이다.그러나 실상은 서씨 가문이 거저 주워 먹어서 승승장구한 게 아니라 뒤에서 몰래 지원해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김씨 가문이 바로 그 배후의 후원자였다.사실 그들은 몇 년 전부터 용국에 돌아가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김씨 가문의 최종 목적은 단순한 금의환향이 아니라 고향으로 복귀해 서해시의 왕이 되는 것이다.당시만 해도 서해시를 꽉 잡은 최대 세력은 공씨 가문인지라 그들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규석부터 무너뜨려야 했다.그리고 김준휘의 계획에 따라 공규석을 타깃으로 한 암살 작전이 시작되었다.즉 3년 전에 공규석이 여러 대형 병원에서 불치병을 판정받고 나중에 염무현 덕분에 기사회생했을 그 시기였다.당시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김준휘는 화가 나서 이만 바득바득 갈았다.다만 공규석이 앞으로 손을 씻는다는 소문을 듣고 마침 잘 됐다는 생각에 얼른 서경철을 도와 공씨 가문의 자리를 대신했다.물론 공씨 가문의 존재로 인해 서경철의 손발이 묶여 있는 건 사실이었다.서해시를 완전히 통일하려면 공규석의 죽음은 필수였다.이렇게 두 번째 암살 사건이 일어났다.독 벌레에 중독된 공규석이 자칫 저승사자를 따라갈 뻔했지만, 임무 완료를 코앞에 두고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다.두 번의 고배를 마신 김준휘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그리고 남도훈을 호송한다는 핑계로 서해시에 돌아왔다.정작 염무현 덕분에 공규석이 두 번이나 기사회생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하지만 그가 염무현을 뼛속까지 증오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고, 서씨 가문의 멸망은 서해시를 장악하려는 김씨 일가의 야망을 완전히 무너뜨렸다.서씨 가문을 지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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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화

김준휘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도련님, 진정하세요. 충동은 금물! 그럴수록 더 침착하셔야 합니다.”군사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였다.“염무현이라는 놈이 단지 보여지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닌 듯싶어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정체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세요?”김준휘는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설마 아무런 소득이 없었던 거야?”“역시 현명하십니다. 단번에 알아맞히시다니!”군사는 때맞춰 아첨하며 말을 이어갔다.“유용한 내용은 하나도 알아내지 못했어요. 개인사가 워낙 깔끔해서 감옥에 들어간 이후로는 거의 백지장에 가까웠죠.”“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김준휘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군사가 잽싸게 설명했다.“즉 불분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는 뜻이죠.”“고작 범죄자 주제에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가 있나?”김준휘는 염무현이 안중에도 없었고, 오로지 복수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놈이 감옥에 있어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거야. 뭐라도 건지면 그게 더 이상하잖아.”군사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어디서 그런 실력을 얻게 되었는지 간과하면 안 돼요.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염무현은 감옥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두 명의 대성 마스터 고대 무술 능력자가 힘을 합쳐도 눈 깜짝할 사이에 압살당하는 절대적인 강자로 거듭났죠. 일전의 4대 천왕과 8대 금강은 어때요? 너무 수상하게 죽지 않았나요? 분명 정상은 아니라고 봐요. 또 하나, 공규석과 진경태가 유난히 염무현을 챙겨주는데,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공씨 가문은 물론 진씨 가문과 미리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오히려 도련님께서 큰코다칠지도 몰라요.”아까만 해도 염무현을 얕잡아 보던 김준휘는 생각이 바뀐 듯 눈살을 찌푸렸다.“자네의 요점은?”“아직 제대로 알아보기 전에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리스크가 너무 클지도 모른다는 말이죠. 고작 그런 녀석 하나 때문에 금원 그룹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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