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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261 - Chapter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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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몇 년 동안 희지 곁에 못 있어 준 걸 보상해주기 위해 어떤 대가든 잔말하지 않고 받아들이겠습니다.”“들었어? 이것이야말로 책임감 있는 남자라는 거야.”서아란은 이내 맞장구를 쳐주면서 끊임없이 양희지를 향해 눈짓했다.이렇게 좋은 남자를 어디 가서 또 찾겠는가?“그럼 무릎 꿇고 저한테 절하면서 감사하다고 인사 해주세요. 쉽죠?”염무현이 불쑥 말을 꺼냈다.김준휘는 선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은 채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그는 염무현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 앞에서 감히 과한 요구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제기했다 하더라도 김준휘는 핑계를 대고 거절할 생각이었다.왜냐하면 구두로 한 약속은 무효하기 때문이다.오랫동안 해외에서 생활한 사람으로서 그는 계약 정신을 중요히 여겼는데 오직 사인하고 도장 찍은 일에만 책임질 뿐이었다.반면 염무현이 고액의 금전적 보상을 요구한다면 양희지에게 더 나쁜 인상만 남겨줄 것이다.김준휘는 꽤 야무진 사람이었다. 그는 몇 마디 말로 함정을 파놓고 염무현이 뛰어들기만을 기다렸다.그러나 김준휘는 염무현이 그런 요구를 제기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했다.절을 해달라고?돈을 팔지 않지만 중요한 건 체면이 깎인다는 것이다.“염무현, 너 지금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서아란이 나서서 염무현을 비난했다.“준휘야, 이런 사람 말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김준휘는 생긋 웃으면서 화난 티를 내지 않았다. 그러나 속으로 이를 갈며 염무현을 욕했다.그는 염무현에게로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내가 해외로 가지 않았으면 너에겐 희지 곁에 함께 있어 줄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을 거야. 내가 돌아온 이상 이젠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을 거야.”염무현은 피식 웃었다. 그는 뻔뻔하게 남의 공로를 빼앗는 사람과 더는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국제형사라는 사람이 이리도 파렴치하게 굴다니. 사실 그와 남도훈은 별다른 점이 없었다.바로 이때, 시천복이 소리쳤다.“이 새끼들이 지금 날 무시하는 거야?”서아란과 김준휘가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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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서해수비대 부대장 방원혁은 고진성의 유능한 조수일 뿐만 아니라 고대 무술 능력자 신분까지 지니고 있었기에 서해시에 아주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양희지는 방원혁을 보자마자 표정이 심각해졌다.방금전 거만한 태도를 보이던 김준휘도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국제형사라는 신분이 꽤 놀랄 만은 하지만 오직 조직 내부에서만 먹혔다. 그는 사실 용국에서 아무런 집행권도 없었다.경찰청에서 온 사람이라면 아마 그의 신분을 보아서라도 일을 너무 난감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수비대는 경찰청 관할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시스템이었다. 그 말인즉슨 국제경찰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이다.체면을 봐주지 않는다고 해도 아주 당연한 일이었다.양희지는 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그녀는 시천복이 서해 은행 행장이라는 신분으로 행패를 부리는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강한 백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엄마, 얼른 가. 이 일은 내가 처리할게.”양희지가 급하게 서아란을 보내려고 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로 가족이 피해를 받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또한 서아란이 나가게 되면 꼭 그녀를 구하려고 방법을 찾을 것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기회를 창조해주고 있다.“간다고? 내 처형이 도착했는데 어딜 간다는 거야. 오늘 누구도 나갈 생각하지 마.”시천복이 의기양양해 하며 말했다. 그러더니 절뚝거리고 방원혁을 향해 걸어가 고자질을 했다.“처형, 내 상처 좀 봐봐. 이게 무슨 꼴이야 글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방원혁은 매제의 비참한 꼴을 보고 눈에 띄게 화나 했다.시천복은 뻔뻔하게 모든 책임을 양희지에게 밀었다.“이 천박한 여자가 계좌를 풀어달라고 날 꼬시려고 했는데, 처형도 알다시피 난 원희한테 일편단심인 사람이잖아. 그래서 당장에서 거절했더니 도리어 화를 내면서 날 이 꼴로 만들었다니까.”“무슨 소리야. 당신이 먼저 나한테 손대려 했잖아.”양희지가 큰 목소리로 반박했다.방원혁은 냉소를 흘리더니 흉측한 표정을 짓고 말했다.“내가 일이 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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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대외로는 고진성이 수비대를 이끌고 쌍날 악귀를 진압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수비대에서 엄청 많은 칭찬을 받았었다.위에서는 수비대를 대신해 장려를 청하고 있었고 고진성 본인은 영웅이라는 칭호까지 얻게 되었다.또 소문에 따르면 위에서 고진성에게 한 도시의 총사령관 자리를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있다는데 가능성이 무척 크다고 한다.아주 큰 공을 세운 외에는 수비대에서 총사령관이 되는 일은 전부터 무척 드물었다.고진성이 성공적으로 승진하게 되면 수비대 대장 빈자리는 십중팔구 방원혁이 물려받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고진성이 위로 장려를 신청할 때 수비대 전체의 공로라고 보고했기 때문이다.그날 골목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방원혁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수비대가 급히 출동한다고 해도 그들의 실력으로 강력한 쌍날 악귀를 성공적으로 체포하지는 못했을 것이다.수비대만 큰 손해를 입고 쌍날 악귀는 무사히 도주했을 것이 뻔했다.실력이 제일 강한 고진성조차 쌍날 악귀 중 단 한 명이라도 이길 수 있다고 보장할 수가 없었다.방원혁의 힘까지 보탠다고 해도 80%의 승률밖에 없었다.이름만 말해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는 쌍날 악귀를 진압한 사람은 다름 아닌 눈앞에 있는 염무현이었다.방원혁은 당시 염무현이 다친 곳 하나 없이 서 있는 걸 보았었다.그 말인즉슨 염무현이 쌍날 악귀보다 훨씬 강했다는 것이다.그 외에 방원혁은 신병 때부터 고진성과 함께 일해왔는지라 두 사람은 친형제나 다름없었다.고진성과 고서은 두 오누이가 유전병을 앓고 있다는 것과 같은 자세한 일까지 알고 있을 정도로 친했다.게다가 고진성뿐만 아니라 진경태와 공규석 같은 지하 세계의 왕도 염무현을 아주 공손히 대했다.심지어 고진성은 전에 나라를 다스리는 거물조차 염무현을 공손히 대할 정도로 신분이 아주 존귀하다고 그에게 은밀하게 알려준 적이 있었다.방원혁은 염무현의 낯익은 얼굴을 보자마자 식은땀을 흘렸다.‘시천복은 왜 이런 거물을 건드리고 난리야.’그가 전전긍긍해 하며 어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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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거울이 없으면 집에 변기는 있을 거 아니야?”방원혁은 끊임없이 발로 시천복을 차면서 말했다.“네 꼴을 네가 더 잘 알 거 아니야? 돼지처럼 생긴 주제에 누가 널 꼬시려고 해.”시천복은 저항 한 번 못하고 발에 차일 때마다 비명소리만 냈다.“밖에서 여자들을 건드린 게 이게 몇 번째야? 평소에는 원희를 보아서라도 그냥 넘어가 줬는데, 이젠 감히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하려고 해? 오늘 내 손에 호되게 혼나야 정신을 차리지?”옆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방금전까지 처형이라고 기세등등하게 찾아와 시천복을 도와줄 것처럼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시천복을 때리다니.게다가 가족이라고 봐주기는커녕 있는 힘을 다해 시천복을 내리치는 것 같았다. 마치 매제를 죽이라도 할 것처럼 말이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양희지도 어안이 벙벙해 했다.몇 초전까지만 해도 시천복을 위해 복수해줄 것처럼 기고만장한 태도를 보이면서 자신들에게 간첩죄라는 누명까지 씌우려던 사람이 왜 눈 깜빡할 사이에 돌변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게다가 양희지는 방원혁의 눈에 두려움이 서려 있는 걸 똑똑히 보았다.그가 두려움 때문에 시천복에게 폭행을 가한 게 분명했다.그런데 왜 두려워하는 걸까?수비대 부대장으로서 방원혁이 그들을 혼내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는데 왜 갑자기 두려워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양희지는 시선을 염무현에게로 돌렸다.왜냐하면 방원혁의 태도가 염무현을 발견한 후 갑자기 180도로 변했기 때문이다.‘설마 염무현을 무서워하는 건가?’‘그럴 리가!’양희지는 자신의 생각을 부인했다.염무현은 현재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다.서아란이 말한 것처럼 돈 많은 여자한테 빌붙어 살면서 스카이 레스토랑 사장님이 되었다 하더라도 방원혁처럼 손에 실권을 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고개를 숙이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김준휘의 체면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염무현을 무서워할 리가 있는가.“처형,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 그만 때려. 더 때리면 나 죽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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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아무래도 회사에서 계좌를 사용하고 대출을 받으려면 시천복을 거쳐야 했기에 그를 건드리게 되면 일이 많이 힘들어지게 된다.이 말인즉슨 그를 대할 때 훗날을 생각해서라도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이다.평범한 시민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뚱보 새끼, 용서받은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 나중에 행장 신분으로 복수라도 하려거든 가만두지 않을 거야.”방원혁이 호통을 쳤다.시천복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해요. 앞으로 양 대표님 일이라면 서슴없이 나서 돕겠습니다.”방원혁은 그의 맹세를 듣고서야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이렇게 처리하면 될까요?”이 말은 염무현에게 묻는 말이었다.그러나 마침 염무현과 같은 방향에 서 있던 김준휘 당연히 자신과 한 말이라고 여기며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그럭저럭 마음에 드네요. 매제임에도 불구하고 공평을 주장하는 걸 보아서는 꽤 정직하신 분 같네요. 저희 마음에 들게 일 처리를 했으니 위층에 신고하지는 않을게요.”방원혁은 어이없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욕설을 퍼부으려고 했다.‘너랑 뭔 상관이야? 네가 뭔데 아까부터 이래라저래라야. 대체 누군데 이렇게 파렴치하게 구는 거야.’그러나 염무현의 눈빛 하나에 방원혁은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켜버렸다.다른 사람들은 그의 이런 모습을 김준휘를 건드리지 못해 그러는 것이라고 여겼다.“하하. 그러니까 국제형사 체면을 고려해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서아란은 흥분해 하며 방금전 방원혁이 김준휘를 안중에도 두지 않던 일을 금세 잊었다.김준휘는 시천복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그만 꺼져도 돼. 앞으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희지가 있는 곳이라면 적어도 삼십 미터 거리는 두도록 해. 알겠어? 알아들었으면 당장 꺼져!”아무것도 모르는 시천복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당장 꺼지겠습니다.”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둥지둥 달아났다.방원혁은 애써 화를 참았다.‘이 새끼는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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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엄마, 그만해.”양희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듣기 싫다는 듯 말했다.어쨌든 염무현은 그녀의 전남편이고 또 방금전 그가 나서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천복에게 모욕당했을 것이다.서아란은 딸의 말을 듣고 약간 불쾌해했다.이에 김준휘가 입을 열었다.“아주머니, 별일도 아닌데 화내실 필요 없어요.”“준휘야, 네가 금방 귀국해서 저놈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 몰라서 그래.”서아란은 끊임없이 재잘재잘 지껄였다.“은혜도 모르는 놈은 혼쭐이 나 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김준휘는 아량을 베푸는 것처럼 말했다.“희지 전남편이었던 점을 감안해 내버려 두는 거예요.”“어쩜 마음씨도 이렇게 착할 수 있어. 역시 해외에서 살다가 돌아와 그런지 일 처리 하는 방식부터 다르다니까.”서아란은 이내 양희지의 손을 잡고 말했다.“얼른 집 가자. 준휘랑 함께 밥 먹기로 했잖아.”김준휘는 그 소리에 웃으며 말했다.“그렇게까지 귀찮게 할 필요 없어요. 아저씨랑 준우한테 연락해서 밖에서 외식하자고 전하세요. 좋은 레스토랑 찾아서 제가 밥 한 끼 살게요.”“우리 널 대접하기로 했잖아. 그런데 네가 사면 어떡해.”서아란이 황급히 거절했다.김준휘는 계속 웃는 얼굴로 말했다.“우리 사이에 무슨 격식을 차리고 그래요. 전에 서해시에서 제일 좋은 레스토랑이 스카이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귀국하기 전에 미리 사람 시켜 골드 멤버십 카드를 만들어 놓았어요. 그러니까 우리 스카이 레스토랑에 가서 함께 식사해요.”그는 말하면서 일부러 염무현을 향해 자랑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김준휘는 스카이 레스토랑은 회원제일 뿐만 아니라 등급이 제일 높은 골드멤버십 카드는 무려 20억이나 한다는 걸 미리 알아봤었다.그는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서 엄청 배 아파했었다. 그런데 김씨 가문이 곧 국내로 돌아와 발전하고 또 김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각종 식사 자리와 연회를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카드를 만드는 게 옳은 선택이긴 했다.김준휘는 금방 출소하고 이혼까지 당한 염무현이 빈털터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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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서아란은 김준휘가 난감해할까 봐 먼저 나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도 준휘가 대단해.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골드 멤버십 카드라니. 전에 사기 친 남도훈은 실버 멤버십 카드밖에 되지 않으면서 우쭐대고 다녔다니까.”김준휘는 속으로 씁쓸하게 웃으며 애써 티를 내지 않았다.“그럼... 가시겠어요? 아니면 다른 곳으로 바꿀까요?”그는 심지어 멤버십 카드를 환불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카드를 만들 때 웨이터가 일단 멤버십 가입이 되면 카드 안에 돈은 레스토랑에서만 소비할 수 있고 소비하지 않더라도 카드 안에 있는 돈은 절대 환불해 주지 않는다고 그에게 똑똑히 말해줬었다.“가야지. 당연히 가야지!”서아란은 눈을 부릅뜨고 언성을 높였다.“손님이 왕이라는 말도 있잖아. 우리 같은 소비자가 저 사람들에겐 신과 같은 존재란 말이야.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우리를 공손히 모시면서 접대해야 하는 법이야. 우리가 안 가면 마침 염무현이 좋아할 만한 일을 해주는 거잖아. 그러니까 꼭 가야 해. 저놈을 엿먹일 수만 있다면 난 기분이 무척 좋거든.”옆에 있던 양희지는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켜버렸다.‘소비하는 방식으로 레스토랑 사장을 엿먹인다고? 엿 먹기는커녕 더 좋아할 것 같은데.’“아주머니 말이 옳아요. 이번뿐만 아니라 나중에도 자주 다니면서 우리가 귀한 손님이라는 걸 과시해야 해요.”김준휘가 이를 갈며 말했다....염무현이 리버타운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날이 어두워졌다.“다녀왔습니다.”그는 집 문을 들어서면서 우현민과 정은선을 향해 인사했다.정은선은 웃으며 그를 마중했다.“저녁도 마침 준비되었어.”“예원이는요?”염무현은 우예원이 집에 없는 걸 발견하고 물었다.정은선이 답했다.“도 매니저라는 분이 아버지 장례식에 와줘서 고맙다고 식사도 대접할 겸 함께 놀자고 해서 나갔어.”염무현은 어깨를 들썩이었다.‘정말 양심도 없는 놈이야. 아버지가 금방 돌아가셨는데 직장 동료들을 데리고 놀러 간다고? 이런 효자가 어디 있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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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이러지 않아도 돼요. 오늘은 제가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는 동시에 우리 우 실장 놀란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여러분들을 이곳으로 부른 거예요.”사실 그들은 우서준을 보고 꽤 놀랐었다.며칠 전, 도우순 장례식에서 살인교사라는 죄명으로 수비대에게 잡혀갔는데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심하게 말하면 주모자 역할에 해당했고 공범이라는 뜻과 같았다.그러나 도명철이 자신의 인맥을 동원하고 돈을 퍼붓는 덕분에 죄명이 약해져 구속된 지 사흘 만에 벌금을 내고 풀려났다.“감사합니다, 형님. 형님이 아니었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술도 못 마셨을 거예요.”우서준은 잔을 내려놓지 않고 말했다.나머지 사람들도 그를 따라 했다.도명철은 허허 웃으면서 그들과 건배했다.이전의 재벌 2세 도명철과 비교해 볼 때, 지금의 도명철은 거의 하늘과 땅 차이었다.도우순이 죽은 후 도명철은 자연스레 집안 기업과 재산을 물려받으면서 매달 뻔뻔하게 용돈을 요구하던 아들로부터 억만 부자로 등극했다.회사 전체가 그의 뜻대로 움직여야 했다.우서준은 미안한 척하면서 말했다.“형님, 형님 아버님께서 발인하는 날에 곁에 함께 있어 주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그런데 형님도 이젠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 앉으셨으니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분발해야 해요. 수천 명의 직원들의 생계가 형님 손에 달려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도 앞으로 형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텐데 절대 슬픔에 잠겨있어서는 안 돼요.”도명철은 손을 흔들며 괜찮다면서 말했다.“이미 새로운 신분에 적응 다 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회사 계좌에서 매일 백억 가량 되는 금액이 오가는 데다가 매일 사인해야 할 서류만 해도 십여 개가 넘어. 하루종일 쉴 틈도 없이 바삐 보낸다니까. 나도 이 자리에 앉고 나서야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게 회사를 경영하셨는지 알게 되었어.”입으로는 힘들다고 얘기했지만 속으로는 매우 기뻐했다.권력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회사 사람들을 부려먹는 게 좋아 미칠 것만 같았다.회사 돈도 쓰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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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도명철은 자신을 찬양하는 말을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들떠서 큰소리를 쳤다.“앞으로 모두 우리 회사로 오세요. 다른 건 몰라도 승진하고 월급 올려주는 것만큼은 문제없어요.”이는 드러내놓고 혜리 그룹 직원들을 스카우트해 가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사실 도명철은 다른 사람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다만 우예원만은 자신의 회사로 데려오고 싶었다. 자신의 가까이에 두면 그녀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니까 말이다.오늘의 우예원은 평소와 많이 달랐다.아버지 우현민이 사채업자한테서 육천만 배상금을 돌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리버타운으로 이사를 하면서 더는 전처럼 어려운 생활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생활 스트레스가 적어지자 우예원 또한 자신감을 되찾았다.평소에 감히 사고 싶어도 사지 못했던 옷들과 화장품도 많이 구매했을 뿐만 아니라 매일 비슷한 정장을 입는 습관도 바뀌었다.기분이 좋고 또 새 옷까지 입으니 전보다 훨씬 더 이뻐 보였다.여신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었다.도명철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 동료들도 언젠가는 그녀와 사귀리라는 꿈을 꾸면서 은근히 기대했다.도명철은 우예원을 빤히 쳐다보면서 그녀의 반응을 기다렸다.이는 모든 여자 동료들의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다.도명철처럼 돈도 많고 한 사람에게 일편단심인 남자는 아주 드물었으니까.“폰 배터리가 다 나갔나?”우예원은 그들의 얘기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녀는 일어서면서 말했다.“죄송해요.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도명철은 그녀의 가녀린 뒷모습을 보면서 화내기는커녕 어떻게 해서든 그녀의 마음을 얻으리라고 마음을 더 굳게 먹었다.리버타운, 1호 별장.“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예원이는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지?”정은선은 시계를 올려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옆에 있던 우현민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젊은 애가 늦은 시간까지 놀다가 들어올 수도 있는 거죠.”정은선은 여전히 시름이 놓이지 않아 폰을 꺼내 우예원에게 연락했다.“폰이 꺼져 있어서 연락이 안 돼요.”방금전까지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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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그러나 우예원처럼 연약한 여자가 젊은 남성의 손을 쉽게 뿌리칠 수가 없었다.그녀가 저항할수록 상대방은 더 흥분해 했다.“얌전한 척하지 않아도 돼.”노란 머리는 파렴치한 말을 계속 내뱉었다.“해외에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나랑 자보지 못해서 안달이 난 줄 알아? 내 눈에 든 걸 영광으로 생각하란 말이야. 나도 운이 좋긴 하지. 귀국하자마자 너 같은 절세 미녀를 만나고 말이야. 오늘 헛걸음을 하진 않겠네...으악!”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예원은 그의 가랑이를 발로 찼다.그는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가랑이를 부여잡고 몸을 반쯤 웅크렸다.얼굴은 너무 아픈 나머지 일그러져버렸다“미친년이 너 오늘 내 손에 죽었어!”노란 머리가 이를 갈며 말했다.우예원이 기회를 틈타 달아나려고 할 때 검은 정장을 입은 두 경호원이 그녀를 막았다.“감히 우리 도련님을 상하게 만들고 도망가려고 해?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요?”노란 머리는 애써 몸을 일으키며 호통을 쳤다.“저 여자 잡아. 오늘 이 자리에서 다들 보는 앞에서 혼쭐 내주겠어.”카시트에 앉아있던 몇몇 동료들이 우예원 쪽에서 일이 생겼다는 걸 발견하고 소리쳤다.“큰일 났어요. 예원 씨가 괴롭힘당하는 거 같아요.”도명철은 앞장서서 술병을 들고 달려갔다.“그 손 놓지 못해? 겁도 없이 감히 내 사람 몸에 손을 대려고 해?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어?”우서준과 다른 동료들도 그를 따라온 덕분에 그들은 인원수에서 우세를 점하게 되었다.“너희들은 또 어디서 나타난 거야? 왜? 영웅 행세라도 하려고?”노란 머리는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내가 누군지 알고 겁도 없이 달려드는 거야? 쓸데없이 내 일에 참견하려 하지 말고 꺼져. 그렇지 않으면 같이 혼날 줄 알아.”“네가 누군데? 뭐해? 때려!”도명철이 괴롭힘당한 우예원 앞에서 자신을 뽐낼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그는 자신이 영웅처럼 다가와 그녀를 구해주면 그녀와의 거리도 더 가까워질 뿐만 아니라 감동 먹은 그녀가 자신의 여자친구가 되어줄 수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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