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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201 - Chapter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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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이은서가 부동산 판매가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매달 엄마 특효약을 사는 것만으로도 백오십 만원 넘게 들 뿐만 아니라 다른 약까지 보태면 거의 이백만 원이 넘어갔다.의지할 곳이라곤 서로밖에 없는 모녀에게는 어마어마한 지출이었다.저축금은 이미 바닥이 났고 사면팔방 돌아다니며 돈을 빌리고서야 어렵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그녀가 집사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생계유지도 힘들 것이다.“제가 한 번 봐도 될까요?”염무현의 물음에 이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되죠.”염무현은 약을 건네받고 열어보았는데 약병 안에는 밀랍에 씌워진 알약들이 들어있었다.포장에 신경을 많이 쓴 걸 보아서는 아주 고급진 약품 같았다.“ZW그룹 약인가요?”염무현은 약병에 쓰인 글을 보고 물었다.이은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우리 서해시에 있는 ZW그룹이에요. 오래된 제약회사인데 얼마 전에 이 특효약을 금방 개발해냈어요. 규제기관 인증도 받았고 해외에서도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해외에 출시까지 한다고 했어요.”대기업의 약이 더 믿음직스러운 법이다.염무현은 알약 하나를 꺼내 냄새를 맡아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이 약, 수상해!’“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이은서가 황급히 물었다.염무현은 즉답하지 않고 되물었다.“아까 어머니께서 유방암 초기라고 했죠?”“네.”“이 약, 하루에 얼마씩 드시나요?”“처음에는 세 날에 한 알씩 드셨는데 나중에는 두 날에 한 알씩 드세요. 그래야 통증이 가라앉는다고 하셨어요.”“제 예상대로군요. 이 약 문제 있는 약이에요. 어머니께 더는 드시지 말라고 전해요.”염무현이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이은서는 깜짝 놀랐다.“왜요?”“제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어머니께서 이미 유방암 중기가 되셨을 거예요. 이 약 계속 드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 말기까지 악화될 수 있어요.”염무현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답변을 했다.이은서는 마음이 조급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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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고급차 두 대가 1호 별장 앞에 멈춰 섰다.공규석은 사람이 많을수록 선물도 많아야 좋다는 생각으로 선물을 수두룩하게 가지고 방문했다.높은 지위에 있는 그들은 직접 허리 굽혀 선물을 옮기기 시작했다.무거운 짐은 남자들에게 맡기고 공혜리와 고서은은 팔짱을 끼고 기분 좋게 얘기를 나누며 초인종을 눌렀다.문을 연 정은선은 절세미녀급으로 아름다운 두 여자를 보고 의아해했다.‘너무 이쁜데.’정은선은 지금까지 자신의 딸이 꽤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는데 눈앞에 있는 두 사람과 비겼을 때는 차이가 너무 컸다.그런데 우예원이 이쁘지 않다는 건 아니다. 외모만 비겼을 때 우예원도 결코 주눅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그러나 기품으로 보았을 때는 차이가 꽤 컸다.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은 자신감 넘치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재벌가 아가씨인 게 분명했다. “정은선 아주머니시죠. 저희 염무현 씨 뵈러 왔어요.”공혜리가 생긋 웃으며 말했다.정은선도 웃으며 답했다.“어서 와요. 무현이 지금 위층에 있는데 제가 가서 내려오라고 할게요.”“괜찮아요.”염무현이 계단을 내려오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신의님.”고서은은 자신의 생명 은인에게 인사했다.염무현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네요.”“다 신의님의 뛰어난 의술 덕분이에요. 신의님이 처방해주신대로 매일 약 챙겨 먹고 있어요. 오늘은 특별히 저의 생명을 구해주신 은혜에 감사를 표하러 왔습니다.”정은선은 약간 어리둥절했다.‘의술? 생명을 구해준 은혜?’“무현 님.”공규석 등이 선물이 안고 들어오며 염무현을 향해 인사했다.“공 대표님, 경태 삼촌, 고진성 씨, 얼른 들어오세요.”염무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정은선은 준비해둔 차와 디저트를 내려놓고는 눈치 있게 떠났다.진경태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보이네요. 혜리의 안목이 확실히 좋네. 염 선생님이 마음에 들어 한다니 다행이네요.”“여러분, 저는 직설적인 편이 좋아요. 게다가 부탁할 일이 있어서 찾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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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제가 감히 과욕을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이 3년 안에 서해시 백성들을 지킬 수 있는 적격한 후계자를 양성해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 여동생의 아이가 태어나는 걸 직접 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고씨 가문 대가 끊길 리가 없을 것이고 또 저승에 계신 부모님과 조상님들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잖습니까.”진경태도 급히 일어나 무릎을 꿇으며 고진성을 위해 말해줬다.“염 선생님, 제 처남이 성격이 급하긴 하지만 마음씨는 착한 사람이에요. 오랫동안 군관으로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나쁜 생각을 가지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이에요. 그러니 제발 한 번 구해주세요.”공혜리와 공규석도 일어나 고진성을 도왔다.염무현은 고진성에 관해 조사해본 적이 있었는데 확실히 옳고 그름을 따지고 넘어가는 정직한 군관이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오랫동안 일해오면서 이미 초심을 잃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유달리 초심을 잃지 않고 용감하게 나서 불공평에 맞서 반항할 줄도 알았다.자신이 불치병에 걸렸다는 걸 알아서인지 그는 오히려 남들보다 더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결혼하지도 않고 애도 낳지 않고 오로지 일에만 몰두했다.유일하게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의 여동생 고서은밖에 없었다.그가 금지옥엽으로 자란 여동생을 진경태 같은 늙은이에게 시집을 보낸 건, 자신이 죽은 후에 여동생이 진경태의 보호 아래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진경태는 소문난 애처가였다.아내를 위해 지하 세계의 왕위를 버리고 바른길로 나아간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공규석도 죽을 고비를 겪은 후에야 비로소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길로 나아가리라 결심했는데, 진경태처럼 한 여자를 위해 그랬다는 게 훨씬 더 힘들었을 것이다.“그만 다 일어나세요.”염무현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고진성은 땅에 계속 꿇은 채 고집부렸다.“동의하지 않으시면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그러자 진경태와 나머지 사람들도 다 무릎을 꿇었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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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그런데 신의님, 제가 돈도 별로 없고 귀중한 소장품도 없어서 절반이 아닌 전부 재산을 내놓는다고 해도 성에 차지 않으실 것 같은데, 다른 사람처럼 진료비를 풍족하게 드리진 못 할 것 같습니다.”염무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저었다.“저는 의사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뿐이에요. 그까짓 돈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이것이 바로 아량이라는 것이다.충분히 좋은 사람이라면 염무현은 무료로 병 치료를 해줄 수 있었다.그러나 임기욱과 같이 배은망덕한 놈은 돈이 한 푼도 모자라서는 안 된다.염무현이 받지 않으려 하는 것과 상대방이 주려 하지 않는 건 서로 다른 의미의 일이었다.“누우세요.”염무현이 옆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고진성은 멈칫했다.“바로 시작하는 거예요?”“싫으세요? 병이 발작한 후에 치료하실 건가요?”염무현은 홀가분한 말투로 말했다.“저는 괜찮아요. 아무튼 치료는 다 되니까요. 그저 뒤로 미룰수록 번거로워질 뿐이죠. 그런데 별문제는 없어요.”고진성은 황급히 고개를 내저으며 손사래를 쳤다.“아니요. 그런 뜻이 아니라 손님으로서 신의님 집에서 치료를 받는 게 타당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거예요.”진경태가 그를 달랬다.“처남, 염 선생님 원래 성격이 털털하잖아요. 잔말 말고 얼른 누워서 치료받아요.”“그럼 더는 거절하지 않겠습니다.”고진성은 말하고 소파에 누웠다.두 오누이는 똑같은 유전병을 앓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선천적 이혼증이다.선천적으로 삼혼 중의 천혼을 지니지 않고 태어난 탓에 혼력이 부족해서 생긴 병이다.이 병은 근원이 영혼에 있는지라 발작만 하면 치료하기 매우 까다롭다.그런데 이미 경험이 있는지라 염무현은 아주 숙련하게 치료를 시작했다.그가 손을 놀린 지 몇 초도 되지 않아 수십 개의 금으로 만든 침이 고진성 몸의 곳곳에 꽂혔다.얼마 지나지 않아 치료는 끝났다.“염 선생님, 처남도 약 먹으며 몸조리해야 하나요? 제 아내와 똑같은 처방으로 먹으면 되나요?”진경태는 이미 매일 약을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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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공 대표님 지분은 남겨두고 경영권도 대표님이 가지고 계세요.”공규석은 염무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결정 내린 일이라면 절대 바꾸는 법이 없었다.그의 말을 들은 공규석은 한발 물러섰다.“그럼 이 지분은 혜리에게 주도록 할게요. 젊은이들이 서로 소통이 더 잘 되잖아요. 우리 늙은이들은 더는 참견하지 않겠습니다.”그는 공혜리와 염무현에게 서로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었다.‘규석이 이 자식, 혜리를 위해 애를 쓰네.’“그래도 돼요. 알아서 안배하세요.”염무현은 흔쾌히 받아들였다.공혜리도 틈을 타 말을 보태었다.“그럼 오늘 저녁에 시간 되나요? 저랑 함께 지분 양도 수속 하러 스카이 레스토랑에 가시지 않을래요?”바로 이때, 고진성의 전화가 울렸다.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성가시다는 듯 말했다.“신의님 옛 장인어른입니다. 부부 두 사람이 끊임없이 저한테 함께 밥 먹자고 연락 와서 몇 번이고 거절했는데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모양이에요. 제가 준 약 덕분에 양희지 병이 나았다고 하는데 저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잖아요. 그래서 약을 준 사람이 따로 있다고 하니까 전혀 믿지 않더라고요.”어떻게 해서든 고진성과 관계를 맺을 속셈이 뻔했다.고진성은 서해 수비대일 뿐만 아니라 실권까지 장악하고 있었고 또 진경태의 처남이니 많은 사람들이 그와 관계를 맺고 이익을 얻지 못해 안달이 났다.양문수와 서아란 같은 사람이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놓칠 리가 없었다.“받기 싫으면 받지 않아도 돼요.”염무현이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이내 그의 뜻을 알아차린 고진성은 거절 버튼을 누르고 그 번호를 블랙리스트에 넣었다.양씨 집안 별장.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안내음 소리를 들은 양문수와 서아란은 표정이 굳어졌다.양문수는 뻔뻔하게 변명거리를 찾았다.“오늘 토요일이잖아. 고진성 씨 아마 개인 약속이 있어서 안 받는 걸 거야. 이해해야지.”“평소에도 바쁘신데 주말에는 휴식해야죠. 확실히 이해가 가요.”서아란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그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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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양희지는 남도훈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빛이 어두워졌다.그가 서씨 가문에서 했었던 일을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혐오감이 들었다.분명히 자신의 공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번 뻔뻔하게 본인 덕분인 것처럼 굴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 살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생사를 막론하고 무엇이든 하는 쓰레기였다.“나도 남도훈이 좋은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아. 그런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잖니.”양희지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걸 발견한 서아란이 그녀를 달랬다.“사람으로서 죽는 걸 무서워하는 게 아주 당연한 일이잖아.”양희지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입만 열면 거짓말부터 하는 사람을 어떻게 믿어요?”“그게 무슨 말이니. 누가 돈을 남도훈에게 준댔어? ZW그룹에 맡기고 투자하는 거지.”서아란이 급하게 그녀의 말에 반박했다.“남도훈과 달리 걔 아버지 남기태는 믿음직하잖아. 오랫동안 제약회사를 운영해오면서 많은 경력을 쌓아오신 훌륭한 사람이잖아.”옆에 있던 조윤미도 ZW그룹을 칭찬하는 말을 보태었다.“오늘 이른 아침부터 ZW그룹 특효약 가게 앞에 수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 서 대기하는 걸 보았어요. 한정 판매를 하는데도 공급이 부족하대요. 특효약이 문제가 없다는 걸 충분히 증명할 수 있죠.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고객들이 존재할 수가 없잖아요.”양문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나도 여러 번 봤어. 온갖 방법으로 더 많이 사지 못해 안달이 났다니까. 심지어 현장에서 떼를 쓰며 땅에서 뒹구는 사람들도 있어. ZW그룹 가게마다 장사가 엄청 잘 돼. 지금은 서해시에서만 판매하지만 나중에 전국에 다 보급되면 엄청난 이윤을 얻게 될 거야.”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생긴 서아란은 더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그러니까 우리도 얼른 주식을 매수해 들여야 한다고. 시간을 더 끌었다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빼앗길 수도 있어. 희지야, 돈을 벌 수 있을 때 벌어야지.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다는 걸 너도 알잖아. 이 세상엔 영원한 이익밖에 없어. 안 그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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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심지어 해외 대학 요청까지 받을 만큼 우수했다.그런데 장은숙이 암 진단을 받은 탓에 부득이하게 대학원 진입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 취업했던 것이다.“엄마, 그런 말 하지 마요.”이은서는 티슈를 꺼내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나를 혼자 어렵게 키웠는데 엄마한테 효도하고 엄마를 보살피는 건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에요. 그러니 내 발목을 잡는다는 말은 더는 하지 마세요. 엄마 병이 나으면 이후에 좋은 일만 가득 생길 거예요.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마음 편히 가지고 계세요.”장은숙은 그제야 웃음을 드러냈다.이은서의 말을 들은 그녀는 미래에 대해 큰 희망을 품었다.검사를 마친 후, 두 모녀는 의사를 찾아갔다.의사 박승철은 컴퓨터로 검사 결과를 펼쳐보면서 말했다.“환자분 전보다 괜찮아 보이는데 별문제 없을 거예요.”“내가 말했잖아, 별문제 없을 거라고.”장은숙이 말했다.“의사 선생님도 괜찮다고 하시잖아. 내 몸은 내가 더 잘 안다니까.”그런데 갑자기 박승철의 표정이 변했다.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옆에 놓인 안경을 쓰고 다시 확인했다. 그러더니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이럴 리가 없는데. 전에 검사했을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어떻게 두세 달 만에 이렇게 큰 변화가 있을 수가 있죠?”이은서는 순간 긴장되었다.“박 선생님,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박승철은 말없이 검사 결과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입을 열었다.“상황이 좋지 않아요. 검사 결과를 보았을 때 이미 암 중기가 되었어요.”“그럴 리가요. 저 아무 문제 없이 잘 먹고 잘 자고 있어요. 심지어 가끔 집안일을 할 때도 있는데 전혀 힘들지 않다니까요.”장은숙은 다급해졌다.“혹시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건 아닌가요?”박승철은 고개를 저었다.“우리 병원에 있는 설비들은 다 최첨단 설비에요. 검사 결과가 잘못 나왔을 확률이 매우 낮아요. 수치가 하나 정도는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환자분은 모든 검사 수치가 다 똑같은 결과를 가리키고 있어요. 검사 결과가 틀렸을 리가 없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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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입원처 일반 병동.이은서는 복도에 앉아 장은숙의 검사 결과를 보고 있었다. 위에는 병세가 악화되어 유방암 중기가 되었다고 쓰여 있었다.그녀는 땅에 주저앉아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애써 울음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장은숙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둔 병실에 있었기 때문이다.그녀는 하루종일 바삐 돌아쳤다. 장은숙과 함께 여러 검사를 받으러 다닌 후 또 입원 수속까지 밟으러 돌아다녔다.그녀는 밥 한 숟가락도 먹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정신적 스트레스였다.이은서는 너무 절망스러웠다.그녀는 기댈 곳 하나 없는 평범한 여자아이였다. 자신의 여린 몸으로만 모든 걸 이겨내야 했다.흰 가운을 입은 유재영이 종양내과 교수 몇 명을 데리고 부랴부랴 달려왔다.“대체 무슨 상황이죠?”유재영이 박승철에게 물었다.“원장님, 환자분 암세포 이전 속도가 엄청 빠른데 전에는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던 상황이에요.”박승철이 대답했다.“아주 짧은 시간 내에 초기에서 중기로 악화되었습니다. 이상한 건 겉으로 보기에는 환자분 상태가 전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어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장님께 연락한 겁니다.”검사 결과를 확인한 유재영은 이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여러 교수들도 마찬가지였는데 확실히 보기 드문 상황이었다.“원장님, 어떻게 생각하세요?”박승철이 물었다.유재영도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판단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상태가 악화된 건 확실해요.”박승철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력이 제일 풍부한 유재영마저도 속수무책이니 정말 치료할 방법이 없는 모양이다.이은서는 문 앞에서 모든 걸 똑똑히 들었다.장은숙에게 반 년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생각할 때마다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저도 모르게 호주머니에 있던 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했다.이은서는 울먹이며 말했다.“염 선생님, 우리 엄마... 검사 결과 나왔는데 염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악화되었대요. 엉엉...”눈살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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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어느 염 선생님을 말하는 거죠?”깜짝 놀란 이은서는 유재영인 걸 확인하고 대답했다.“제 고객님인데 엄청 좋은 분이세요. 평소에도 잘 챙겨줘요.”유재영은 계속 캐물었다.“염 선생님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염무현 선생님이에요. 제가 리버타운에서 염 선생님 집사로 일하고 있어요.”이은서가 답했다.유재영은 순간 신이 나 손뼉을 치며 말했다.“잘됐네요! 아무리 염씨 성을 가지 사람이 적다고 해도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이은서는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원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유재영은 일부러 뜸을 들이다가 웃으며 말했다.“어머니 병 치료할 방법이 생겼어요.”“정말요?”이은서는 순간 기분이 좋아졌다.그런데 아까 그들이 했던 대화를 떠올린 그녀는 다시 의심이 들었다.“저를 위로하려고 이런 말을 하시는 건 아니죠? 원장님, 저 받아들일 수 있어요.”유재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가씨, 다른 환자분은 확신할 수 없지만 아가씨 어머니만은 꼭 완치할 수 있어요.”염무현은 임기욱과 같이 사망 선고까지 내려진 사람도 살려낼 수 있는 존재이다.신의인 염무현에게 있어서 유방암 같은 병을 고친다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유재영이 맹목적으로 염무현은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염무현의 의술은 확실히 보는 사람들마다 감탄하게 만들었다.염무현이 괜찮아질 거라고 말했으니 완치되는 데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그러나 염무현의 신분이 워낙 특이한 탓에 유재영은 그의 허락 없이 감히 함부로 그의 신분을 밝힐 엄두를 내지 못했다.“아까 통화하는 걸 들었는데 혹시 염무현 씨가 어머니를 모시고 검사받아보라고 했나요?”유재영이 물었다.이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염 선생님께서 제가 엄마한테 사준 약이 문제가 있다고 검사받아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정말 문제가 생길 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무슨 약인가요?”“ZW그룹에서 개발한 거핵완이요. 요즘 인기가 엄청 많아요.”유재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이은서는 애매한 답변을 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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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그냥 전에 하던 항암치료대로 하고 간호하면 돼요. 그런데 먼저 며칠 동안 몸 안에 남은 약 잔여물이 다 사라질 때까지 안정을 취하게 해요. 그리고 나중에 치료를 정식으로 시작하면 돼요.”염무현은 전화로 사실대로 말했다.유재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알겠습니다.”“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오시기 전에 미리 말씀하시면 문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염무현은 그의 호의를 거절했다.“제가 주목받는 걸 싫어해서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병실에서 기다리면 돼요.”“그리고 환자 가족분께 신의님 신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저 꼭 완치될 수만 있다고 말했습니다.”유재영이 말했다.“그리고 환자분 입원비도 감면해 드렸어요.”“잘했어요.”“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유재영은 애써 흥분을 마음을 가라앉히며 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서해시로 돌아가는 제일 빠른 항공권을 사고 있는 이승휘는 마음만은 이미 서해시에 도착해 있었다....스카이 레스토랑.환한 불빛 아래에 있는 한옥식으로 지어진 대문은 으리으리한 느낌을 주었다.대문 앞에는 수많은 고급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별로 눈에 띄지 않는 벤츠 차 한 대가 레스토랑 문 앞으로 다가왔다.문이 열리면서 양희지 일가족이 차에서 내렸다.“정말 너무 화려하다. 서해시 요식업계에서 으뜸으로 가는 레스토랑이 확실히 다르네.”흥분한 표정을 한 서아란의 몸에서 졸부의 티가 물씬 풍겼다.“역시 명불허전이네. 여기서 밥을 먹다니, 생각만 해도 부러움 받을 게 뻔해.”양준우는 말하면서 인스타에 올릴 사진을 끊임없이 찍었다.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서아란은 남도훈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걸 발견하고는 말했다.“도훈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 같은데, 우리 먼저 들어가자.”서아란은 양희지와 양문수가 답하기도 전에 거만한 자태를 하고 계단을 올랐다.웨이터는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손님, 멤버십 카드 확인할게요.”“카드? 우린 밥 먹으러 온 거야. 예약까지 하고 온 손님을 깍듯이 모셔야지.”서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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