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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최강 이혼남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1059 챕터

제191화

부하들은 겁에 질려 일제히 무릎을 꿇으며 크게 외쳤다.“무현 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이윽고 저마다 창피한 듯 고개를 숙였다.그 모습을 본 우예원은 깜짝 놀랐다. 집주인이 사람을 부를 때만 해도 문제가 커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양측이 싸우기도 전에 이미 끝나고 말았다. 그것도 상대가 단체로 무릎을 꿇는 모습으로!제일 놀란 사람은 집주인 진씨였다. 엄밀히 말하면 놀랐다기보다 충격적이었다!큰 기대를 품고 자신을 도와달라고 불렀던 사람이 상대에게 무릎을 꿇고, 그것도 모자라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며 상대의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그는 사시나무 떨듯 온몸을 덜덜 떨면서, 속으로 이게 꿈이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하지만 준구 일행의 행동을 본 순간, 마지막 남은 환상마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상대를 잘못 건드렸다!’“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면 없던 일이 되나?”염무현의 두 눈이 다시 한번 서늘하게 번뜩이자 준구는 깜짝 놀라며 황급히 말했다.“저희가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시겠습니까, 말씀만 하세요.”“저 자식이 내 동생한테 개수작을 부리고 너희들까지 불러서 도와달라고 했어.”염무현이 차갑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 너희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도 남았겠지?”준구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물었다.“그 말씀은...?”“뿌리부터 제거해야지!” 염무현의 말 속엔 숨은 뜻이 있었다.‘뿌리부터?’준구는 곧바로 그의 말뜻을 깨닫고 요점을 파악했다.“알겠습니다, 무현 님!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벌떡 튀어 오르며 집주인을 가리킨 채 부하들에게 명령했다.“저놈 좀 잡아!”“준구 형님, 뭐 하는 겁니까?” 사지를 벌린 채 땅바닥에 눌린 집주인은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가며 두려움에 떨었다.준구는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망할 자식, 감히 무현 님까지 건드리고 우리까지 끌어들여? 내가 방금 너 때문에 죽을 뻔했어! 이건 다 네가 자초한 일이니까 누굴 탓하지도 마!”말을 마치기도 전에 준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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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짐은 다 챙겼어?”염무현의 질문에 우예원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응, 다 쌌어.”“무현 님, 제가 두 분 아래층까지 배웅해 드릴게요.”준구는 서둘러 앞으로 다가갔다. “됐어, 너희들은 이만 가봐.” 염무현은 크고 작은 가방을 한 손에 가볍게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우예원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준구와 그의 부하들은 동시에 허리를 굽혔다.“무현 님, 조심히 가십시오.”우예원은 순순히 염무현을 따라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고, 1층에 도착하고 나서야 상대방이 자신의 손을 잡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욱 놀라웠던 건 싫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든든했다는 것이었다. 아파트 문을 나서며 우예원은 염무현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어렴풋이 몇 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당시 중학교에 막 입학한 우예원은 같은 반 학생 몇 명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데, 그때도 염무현은 오빠라고 나서서 그녀를 괴롭혔던 애들을 대신 혼내줬다.그러고는 그녀의 손을 잡고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마치 지금처럼...사실 우예원이 방금 전 화장실에서 달려 나왔을 때, 염무현은 이미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았기에 손을 쓰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염라대왕의 신분으로 굳이 준구의 손을 빌려 집주인을 처벌하진 않았을 것이다. ‘네가 폭력을 쓰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적어도 네가 보는 앞에서는 때리지 말아야지.’한편 월셋집에서 부하들은 오늘 운이 너무 좋았다고 한탄하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다 준구 형님 덕분입니다. 형님 없었으면 저희 모두 오늘 당장 끝날 목숨이었어요. 무현 님이 말씀하지 않아도 범식 형님이 저희를 가만두지 않았을 겁니다!”“뿌리부터 뽑으라는 게 그런 말이었군요. 역시 준구 형님 똑똑하십니다. 존경합니다, 형님!”“저였으면 진작 당황해서 무현 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도 몰랐을 겁니다.”잔뜩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던 준구가 얼른 다시 표정을 굳히며 미간을 찡그린 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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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임기욱 씨, 모든 지수가 정상이고 상처도 거의 다 나았습니다.” 이승휘는 검사 결과를 살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이건 정말 기적입니다!”“총을 맞은 부위만 놓고 봤을 때, 저희 병원에 올 때만 해도 사망 확률이 99퍼센트가 넘었습니다.” 100%라고 말하지 않은 이유는 임기욱이 지금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승휘가 대신 치료를 담당했다면 임기욱은 지금쯤 꽃으로 가득한 추모식장에 누워 있거나 화장터에 줄을 서 있을 것이다. “운이 좋았습니다.” 임기욱의 얼굴은 감출 수 없는 기쁨의 표정이 역력했고, 가슴에는 여전히 불골사리 펜던트를 달고 있었다. 이승휘는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거들었다.“정말 행운이었습니다!”염무현의 허락을 받지 않았기에 미처 말하지 못한 한마디가 있는데, 바로 염무현이 나타나면 저승사자가 물러간다는 말이었다.이번에는 저승사자를 물리쳤다기보다, 염무현이 아예 저승사자 손에 들려 있던 사람 목숨을 빼앗아 온 것이나 다름없었다.“염무현 씨에게 치료비 내는 것 잊지 마세요.”이승휘가 한 마디 덧붙였다.이전까지 임기욱은 서해에 있었고, 그의 모든 재산은 제원에 있어서 거액의 자금을 동원하려면 그가 돌아와야 했기에 그동안 치료비를 내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본인이 제원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서둘러 정산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선 지불 후 치료라는 염무현의 규칙대로면 지금 임기욱은 큰 이득을 본 것이나 다름없었다!“알겠습니다.” 임기욱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는 이승휘가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진료비가 본인이랑 뭔 상관이라고 참나. 꼭 내가 안 줄 것처럼 저 말을 맨날 입에 달고 사네.’이승휘는 몇 마디 더 당부하고 싶었지만 임기욱의 표정을 보고 목까지 차오른 말을 삼켰다. ‘됐어. 나랑은 상관도 없는 일이잖아.’어쨌든 이건 염무현과 임기욱 사이의 문제였고, 그저 임기욱이 어떤 잔꾀도 부리지 않길 바랐다. 안 그러면 손해 보는 건 임기욱 본인일 테니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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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18억! 임기욱이 생각했을 땐 이것도 엄청난 금액이었다.비록 생명은 돈과 바꿀 수 없다지만 의사에게는 지불해야 할 대가가 있었다. 그는 이미 가장 비싼 수술비를 기준으로 계산했고, 그것의 3배가 되는 가격을 제시하며 성의를 표현했다.고작 10분에 18억이라니! 전 세계적으로 사업하는 최고 갑부도 할 수 없는 일이다.임기욱은 이렇게 많은 치료비를 염무현은 받아본 적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며 상대가 흔쾌히 동의할 거라 확신했다.전화기 너머로 염무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돈에 딱히 관심이 없었다. 구린내가 나는 이 물건들은 그의 눈에 그저 긴 숫자의 나열에 불과했다. 수입의 90퍼센트 이상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인 재산은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렀다. 몇 세대가 평생 놀고 먹어도 다 쓸 수 없는 돈이었다! 따라서 그에게 0이 몇 개쯤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건 딱히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일 처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규칙이다! 과거 교도소에서 진료할 때는 이미 그의 명성을 듣고 온 환자들이었기에, 염무현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먼저 나서서 치료비를 내곤 했다. 임기욱이 이런 것들을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염무현은 화를 내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 “임 이사님께서 뭔가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엇, 그게 무슨 뜻이죠?” 임기욱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 되물으며 손으로 느긋하게 불골사리 펜던트를 만지작거렸다. 염무현이 말했다. “제가 직접 치료했으면 집안의 재산 절반을 내야 합니다.”이런 속세에 물든 소리를 하려니 염무현은 격이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앞으로는 이런 사소한 일까지 전문적으로 도와줄 비서를 구해야 할 것 같았다. 임기욱은 곧바로 목소리를 높이며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염무현 씨, 지금 농담하는 겁니까?”“대체 어느 부분이 농담처럼 들리시죠?”염무현이 되묻자 임기욱은 표정이 확 굳어졌다.“이승휘 씨는 당사자가 아니니 몰라서 그런 말을 했다고 칩시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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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바로 그때 전태웅의 휴대폰이 울렸고,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중요한 회의를 할 땐 무음으로 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전태웅은 황급히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환한 얼굴로 말했다.“신의님 전화야. 드디어 나한테 연락이 왔네!”사실 그의 휴대폰은 무음으로 설정해서 가족들 전화에도 울리지 않았지만, 단 한 명, 염무현의 번호만은 예외였다!“다들 조용,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전태웅은 이 한마디를 하고 떨리는 손으로 통화 버튼을 누른 다음 조심스럽게 말했다.“여보세요, 신의님 안녕하세요. 이렇게 빨리 연락주시다니 영광입니다...”사람들은 경악했고, 현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조용했다.맙소사,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거대 화하 상업 그룹의 우두머리이자,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비즈니스계의 거물 전태웅이 아니던가! 어디를 가도 존경받는 최고의 인물이 대체 누구 전화길래 이렇듯 조심스러운 태도로 받는 걸까? 대통령의 연락에도 거침없는 태도로 일관하던 전태웅은 상대의 체면 따위 안중에도 없었고, 감히 상대가 무리한 요구를 들이밀면 당장에 자리를 뜰 정도로 대쪽 같은 인간이었다.무엇보다 그런 그의 태도에도 항상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건 상대였다.“임기욱이라는 사람 압니까?”염무현이 덤덤한 어투로 말하자 전태웅은 서둘러 대답했다.“네! 이사직을 맡고 있는 제 부하 직원인데,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로 특별히 서해로 보냈습니다.”왜 하필 내세울 것 하나 없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서해였냐 하면, 그건 바로 염무현 때문이었다.현지 경제가 발전하고, 각종 지수가 나날이 올라가면서 간접적으로 신의님 일상의 행복지수를 올리려는 게 전태웅의 취지였으니 그야말로 충신이 따로 없었다.염무현이 말했다.“처리하세요.”“혹시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전태웅은 흠칫하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설마 임기욱이 서해에서 사고라도 쳐서 신의님에게 밉보인 건가?’만약 정말 그렇다면 돌을 들어 제 발등을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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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안절부절못한 전태웅은 사무실에서 왔다 갔다 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맸다.넋을 잃은 사람처럼 가끔 혼자 중얼거리기도 했는데 비서는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화하 상업그룹 사람들도 그의 그런 모습이 처음이었다.문 두드리는 것마저 잊어버린 비서가 부랴부랴 달려 들어왔다.그는 가슴이 철렁했고 이런 작은 실수를 한다고 전태웅이 노발대발할 거라고 생각했다.“대표님, 조사해냈습니다!”비서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전태웅은 비서의 실수를 관심할 겨를도 없었다.“얼른 말해!”비서는 조사해낸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그에게 알려줬다.펑!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전태웅은 책상을 힘껏 내리쳤다.“임기욱 이 멍청한 자식! 어리석기 짝이 없는 자식! 아버지랑 오랜 친구이고 또 계속 자기 아들이 우수하다고 어필하는 바람에 믿고 서해시로 보냈는데! 좋은 인상을 남기라고 보냈는데 누가 신의님의 심기를 이 정도로 건드릴 줄 알았냐고!”임기욱과 여정연이 납치당했을 때, 염무현은 두 사람이 자신을 모욕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기욱을 저승사자의 손에서 구해줬다. 이 얼마나 큰 은혜인가!절반이 아닌 전부의 재산을 주어도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갚을 수 없을 것이다.‘임기욱, 이 멍청한 놈! 진료비에 손을 댄 것도 모자라 감히 면전에서 신의님을 질의하고 신의님과 대들다니, 죽지 못해서 안달이 났군!’다른 사람은 염무현에 대해 잘 모르고 있겠지만 전태웅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염무현은 천지를 놀라게 하는 의술뿐만 아니라 무술, 경제, 관상술 등 여러 최상급 재능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었다.이 년 전, 화하 상업그룹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십여 개의 재단의 토벌을 받았었다.화하 상업그룹이 계속해서 손해를 보면서 뒤처지게 되었는데 상대방에게 곧 매입될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었다.관건적인 시각에 염무현이 나서서 화하 상업그룹을 도와준 덕분에 상황이 호전되었고 화하 상업그룹도 모든 적수들을 제치고 세계 1위 재단으로 등극했다.일 년 전, 8대 열강이 용국을 상대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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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펑!누군가가 병실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깜짝 놀란 임기욱은 부주의로 과도에 손가락이 베였다.그가 화를 내려고 할 때 들어온 사람이 전태웅인 걸 확인하고는 순간 기분 좋아하며 말했다.“삼촌, 저를 보러 오신 거예요?”그는 전태웅이 자신이 걱정된 마음에 다급해져 문을 박찬 것이라고 생각했다.“괜찮다고 했잖아요. 이미 다 나았는데 병원에서 자꾸 관찰해야 한다고 입원해 있으래요. 그렇지만 않았으면 진작에 삼촌 뵈러 갔을 거예요.”전태웅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그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며 분부했다.“문 닫고 누구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임기욱은 기뻐 죽는 듯했다.‘다들 봤지? 화하 상업그룹을 통틀어 태웅 삼촌이 누군가를 관심해준 적이 없는데 오직 나 임기욱만 특별하게 대해주는 거라고! 너희들은 질투하는 것밖에 할 수 없어.’“삼촌, 직접 보러 오실 필요 없다니까요.”임기욱은 입이 귀에 걸리듯이 활짝 웃었다.반면 전태웅은 기분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너처럼 잘 난 애가 날 삼촌이라고 부르다니. 내가 송구스럽구나.”‘염무현 씨도 감히 안중에 두지 않는 네가 나 같은 작은 상인을 안중에 둘까?’임기욱은 약간 어색해하며 말했다.“삼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아버지랑 친구시잖아요. 그럼 제 웃어른이 되는 셈이죠. 가족이 아닌데 가족처럼 친한 사이...”“그만해! 네 아버지 얘기 꺼내지도 마. 네 아버지 체면을 보아서 널 지금까지 가만둔 거야.”전태웅은 그의 말을 끊으며 성가시다는 듯 말했다.“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니? 어떻게 감히 염무현 씨를 건드릴 수가 있어?”임기욱은 순간 멍해졌다.“삼촌이 염무현을 어떻게 알아요?”“염무현 씨, 내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야!”전태웅은 자신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병을 치료하기 위해 감옥에 들어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어. 병이 다 나은 후에는 또 감옥 안에 남아 염무현을 한 달 넘게 모셨단 말이다!”“네?”임기욱은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어쩐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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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임기욱의 인상 속 전태웅은 항상 인자한 어른의 모습이었다.임기욱의 아버지는 전태웅의 사업 파트너였고 심지어 찐친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몸이 안 좋은 탓에 십여 년 전에 이미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스무여살밖에 되지 않은 그를 전태웅에게 보살펴달라고 맡겼던 것이다.임기욱이 화하 상업그룹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개인적인 능력으로 보았을 때, 절대 화하 상업그룹 멤버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전태웅의 보살핌이 있다고 해도 수많은 인재가 모여있는 화하 상업그룹에서 임기욱은 점차 옆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이 때문에 지금까지도 여전히 평범한 이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전태웅도 공을 들여 그를 배양하려고 애를 썼었지만 임기욱은 부축해 세울 수 없는 무골충과 같은 존재였다.그도 자신의 능력이 뒤떨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자리만 할 뿐이었다.그렇다고 해서 그가 소리 없이 부자가 되는 데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었다.전태웅 같은 거물 곁에서 돈을 벌어들인다는 건 아주 평범한 일상이다.전태웅은 돌아간 친구의 아들이 평생을 평범하게 보내게 두고 싶지 않았는지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리치면서 서해 프로젝트를 임기욱에게 맡겼던 것이다.사실 별로 힘든 일도 아니었다. 아주 쉽게 완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그러나 완성만 한다면 공로가 적잖게 쌓일 것이다.전태웅은 자신이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기 전에 최선을 다해 임기욱을 돕기 위해 이번 기회를 그에게 주었다.그의 앞날에도 큰 도움이 될 소중한 기회였는데 그가 일을 이 정도로 망칠 줄은 생각도 못 했다.전에는 그가 실수를 저질러도 그저 모르는 척 눈 감아 주었었다. 다른 사람들의 입을 막기 위해 벌을 내리더라도 거의 벌하지 않은 셈과 같았다.전태웅은 임기욱을 보호하는 방패로서 그에게 항상 관대했다.그러나 지금 임기욱은 살기로 가득한 전태웅의 표정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늦... 늦었다고요?”당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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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공규석 외에 고서은도 있었다.비록 진경태의 아내로서 수억대의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재산은 진경태가 평생을 분투해서 모은 거고 그녀와 아무런 연관도 없었다.그녀의 절반 재산을 받든 안 받든 별다른 바가 없었다.그렇다 하더라도 진경태는 염무현에게 최고급 별장 한 채를 선물했다.살면서 이렇게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 법.“너도 성인인데 네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은 져야지. 남길 유언이라도 있으면 말해. 네 아버지를 보아서라도 될수록 만족시켜 줄게. 네가 죽은 후 네 재산은 절반으로 나누어질 거야. 그중 한 부분은 진료비를 지불하는 데 쓸 것이고 나머지는 자선사업에 쓸 것이다. 저승에 있는 널 위해 덕을 쌓는다 생각하거라.”다리에 힘이 풀린 임기욱은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는 전태웅에게로 기어가 그의 다리를 붙잡고 말했다.“삼촌! 제가 어릴 적부터 곁에서 봐왔잖아요. 저 좀 살려주세요. 제가 죽으면 임씨 집안 대가 끊기는 것과 같다니까요!”전태웅은 여전히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다른 사람이었더라면 이렇게 오래 대화하지도 않았어. 심지어 만나지도 않고 죽이라고 명령만 내렸을 거야. 네가 죽더라도 임씨 집안 대는 끊기지 않아! 너랑 네 전처가 낳은 아들이 있잖니. 그 아이가 가정을 이루고 자립할 때까지 내가 잘 보살펴줄 거야. 네 전처도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도울 거고.”“난 너희 임씨 집안에 미안한 일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저승에서 네 아버지를 만나거든 너의 영웅 사적을 빠짐없이 알리도록 하거라.”전태웅은 임기욱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그의 목에 있는 목걸이가 눈에 거슬렸는지 말했다.“이따위 물건을 아직도 걸고 있는 거야? 경매 회사에서 전에 있던 사리가 다 가짜라고 이미 공고를 냈어. 가짜를 만든 사람은 이미 잡혔고, 또 평범한 사람 뼈로 불골사리를 사칭한 사실을 자백했어.”임기욱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제야 모든 걸 깨달았다.“마지막으로 잘 배웅해줘.”두 명의 우람진 몸을 갖춘 경호원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병실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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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주말 오전, 찬란한 햇빛이 리버타운을 비추고 있었다.1호 별장.“예원아, 이른 아침부터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어디 가는 거야?”정은선이 위층에서 내려오는 우예원에게 물었다.우예원이 답했다.“도 매니저님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혹시 도와줄 게 없나 하고 동료들이랑 함께 가보려고요.”“전에 너랑 사귀려고 했던 매니저를 말하는 거니? 전에 사직했다고 하지 않았니?”정은선이 물었다.“사직한 건 맞지만 그래도 과거에는 제 직장 상사였는데 모르는 척하기에는 너무 매정해 보이잖아요. 저랑 사귀자고 집착한 것 빼고 여러 방면으로 괜찮은 사람이에요. 도 매니저님이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저도 정규직으로 되지 못했을 거예요. 지금 집 안에 일이 생겼다는데 모르는 척할 수는 없잖아요.”정은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확실히 살면서 감사할 줄도 알아야 하지. 그럼 아침이라도 먹고 가.”“괜찮아요. 동료가 같이 가려고 이미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가는 길에 알아서 챙겨 먹을게요.”우예원은 급히 집 문을 나섰다.발코니.염무현은 진경태와 통화하고 있었다.“네, 오셔도 돼요.”진경태는 공규석, 공혜리 두 부녀와 자신의 처남인 고진성을 데리고 염무현의 집들이를 가려고 했다.염무현은 진경태가 고진성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그런다는 걸 알고 있었다.이번 만남의 기회를 빌려 고진성의 존재감을 높여주고 염무현으로 하여금 그를 치료해주게끔 하기 위해서다.그러나 이런 일을 직접 말로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염무현은 전화를 끊은 후 이내 이은서에게 연락했다.“조금 있다 친구 몇 명이 올 테니 미리 경비원에게 말해주세요.”“알겠습니다, 염 선생님.”이은서는 양손에 물건을 가득 들고 어깨로 전화를 받치고 말하면서 버스에서 내려왔다.버스 정류장으로부터 리버타운까지 거리가 꽤 되었다.그녀는 하이힐을 신었음에도 불구하고 잔걸음으로 달려왔다.반 시간 후, 이은서는 숨을 헐떡이며 1호 별장의 초인종을 눌렀다.“은서야, 무슨 일로 왔어?”문을 연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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