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뱉은 공혜리는 염무현에게 방해가 되었을까 봐 걱정되어 갑자기 입을 막고 눈치를 보았다.“신의 빛과는 상관이 없어요. 그저 평범한 혼력의 빛입니다.”염무현은 화를 내지 않고 미소 지으며 얘기했다.“고서은 씨의 천혼이 회복되고 있는 겁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빛이 슉하고 고서은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다들 멍하니 지켜보다가 고서은이 눈을 떴을 때,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고서은의 눈에서 빛이 반짝이더니 이내 사라졌다.고서은이 바로 입을 열었다.“여보, 오빠. 무슨 일이에요?”목소리에는 힘이 없었지만 예전의 그녀와 비교하면 천지 차이였다.고서은은 몸이 안 좋은 지 몇년 이나 되었다.3년 전부터는 인지 장애가 생겨 실어증까지 생겼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진경태와 고진성은 고서은의 몸이 천천히 악화하는 것을 지켜본 장본인이었다.하지만 이렇게 쉽게 치료한다고?두 사람은 침대 양쪽에 털썩 무릎을 꿇고 고서은의 손을 잡았다.“여보!”“서은아!”곰 같은 두 남자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었다.“여보, 몸은 좀 어때?”진경태가 조급해하면서 물었다.고서은은 몸을 약간 움직여 보더니 얘기했다.“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몸에 힘이 없어요.”“그건 정상이야. 네가 몇 년 동안 몸이 성치 않아서 수액으로만 버티고 살았으니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 정상이야. 신의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네요!”고진성이 격분해서 얘기했다.진경태도 옆에서 말을 보탰다.“염무현 님,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아내를 치료해 주다니, 치료비로 모든 재산을 내놓아 자선 사업에 도움을 드리겠습니다!”“아깝지 않으세요?”염무현은 살짝 의외라는 듯 물었다.진경태가 정색하고 얘기했다.“아까울 게 뭐가 있습니까. 돈은 아무리 많아도 숫자일 뿐입니다. 전에는 돈이 만능인 줄 알았지만 병 앞에서 돈은 아무 쓸모도 없더군요. 우리 아내의 건강에 비하면 돈은 아무것도 아닙니다.”“아껴두세요. 본인이 쓸 것도 남겨두셔야죠.”염무현이 고개를 저으며
Last Updated : 2024-03-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