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 / 신의: 최강 이혼남 / Chapter 101 - Chapter 110

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101 - Chapter 110

1059 Chapters

제101화

“이렇게 큰 인물들을 한꺼번에 만나다니. 눈이 번쩍 뜨이네요. 오늘 우리 정말 도 매니저님한테 감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도 매니저님 아니면 이런 기회가 어디 있겠어요.”그들의 말을 듣는 우예원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좀 들떠 있었다.곁눈질로 하지연을 보았는데 뭔가 좀 이상했다.“하 팀장님, 무슨 일 있어요? 얼굴이 왜 빨개요?”“아, 아니야. 얼굴을 씻었는데... 뜨거운 물이 나와서 그렇게 됐나 봐.”하지연은 대수롭지 않은 척 얘기했다.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다른 사람한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냥 두 사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었다.바로 그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쿵!별실 문이 누군가의 거친 발길에 걷어차여 활짝 열렸다.모두가 갑작스러운 일에 멍하니 서있기만 하는데, 십여 명의 경비원이 기세등등하게 뛰어 들어왔다. 그 뒤에는 엄현철과 그의 손에 이끌린 한쪽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른 여자가 같이 따라 들어왔다.그 여자는 염무현과 하지연을 보더니 눈에서 불똥을 튕기며 손가락질했다.“자기야, 저 새끼야, 날 이렇게 때린 게. 나 대신 꼭 복수해 줘야 해.”“또 너야?! 이 개새끼가!”엄현철은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너 아까 대문 어구에서 가짜 카드로 허세부린 것도 가만 놔뒀더니, 감히 내 여자를 때려? 너 사는 게 지긋지긋한가 보다, 너, 어?!”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 채 당사자들을 서로 엇갈아 보고 있었다.뭐지, 대체?술을 권하러 온 새에 염무현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른 건가?다들 그런 얼굴이었다.“엄 매니저, 무슨 오해가 있는 게 아니에요?”제일 먼저 반응한 건 도명철이었다. 무슨 일이었건 간에 염무현을 찾아온 건 확실하니, 속으로는 어깨춤을 추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말리는 척하며 우예원 앞에서 신사다운 일면을 연출했다.“오해는 개뿔!”엄현철은 눈을 부라리며 욕을 멈추지 않았다.“명철 씨, 내가 전에는 명철 씨 면목을 봐서 이 새끼를 가만뒀는데, 이게, 이게, 이 개자식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5
Read more

제102화

“성추행?”모두가 경멸의 시선으로 염무현을 바라보았다.“응, 맞아. 날 뒤에서 갑자기 껴안고 남자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어. 내가 죽어라 발버둥 치지 않았으면, 저 새끼한테 당했을 거야... 엉엉...”여자는 얼굴이 눈물범벅이 돼서는 사건의 본말을 전도했다.“나중에 어떤 여자가 들어오니까 멈추긴 했는데 나한테 함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했어. 안 그러면 죽이겠다고, 그것도 강간해서 죽이겠다고 그랬어, 저 미친 새끼가!”“내가 그땐 너무 놀라서 아무 소리 못 내고 그냥 보내버렸지, 뭐야.”급조해 낸 얘기 같지 않게 진짜 그럴싸했다. 소설을 쓰거나 연기자를 했으면 대박 났을 것이다. 모두가 그녀의 울분에 찬 호소에 동참하며 분노했으니까.“염무현, 너 완전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구나!”“아까 우리랑 같이 술을 권하러 안 가겠다고 한 게, 그런 더러운 이유에서였네!”도명철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분노의 침을 튀겼다.“회사에 바로 이 일을 보고 해서 내일에 즉각 퇴사 처분 받게 할 거야! 이 좁아터진 나라에서 소문 금방 날 텐데, 당신 이제 회사 취직은 다 글러 먹었어!”“도 매니저님, 내일까지 기다릴 거 뭐 있습니까. 저런 쓰레기를 하룻밤 더 묵혀둬서 뭐 해요. 인사팀 하 팀장님이 여기 있잖아요, 바로 자르라 하세요!”우서준도 덩달아 난리를 쳤다.“짐승보다 못한 쓰레기! 우리 멀리 떨어져 앉아요, 저런 사람과 같이 앉아 있으면 쓰레기 냄새 나서 어디 밥이나 넘어가겠어요?”오연정은 과장스럽게 자리에서 후다닥 비켜서며 전염병이라도 피하는 듯 멀리 도망갔다.이러한 상황에 급한 건 하지연뿐이었다.“아니에요, 그런 거. 내 말 들어봐요...”“자르기만 하면 너무 가벼운 거 아니에요? 경찰에 신고해야죠!”“맞아요! 경찰을 부릅시다, 성추행이 어떤 죈데, 저 쓰레기를 다시 콩밥 먹게 해야죠.”“경찰이 오기 전에 먼저 한대 두들겨 패자!”하지연의 말은 금세 난무하는 욕설에 묻혔고 그녀는 조급한 나머지 땀만 뻘뻘 흘리며 이리저리 말려보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5
Read more

제103화

“얼마?”여자와 엄현철은 듣자마자 같이 입을 열었고, 놀라워하는 표정 역시 똑같았다.한 백만 원 정도로 예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큰 숫자에 잘못 들었나 했다.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뻔히 알면서 도명철은 일부러 천연덕스럽게 물었다.“왜요? 모자라요? 그럼... 1억. 1억으로 할까요?”“돈은 돈대로 드리고 사모님한테 사과도 드리라고 할게요. 그럼 되죠?”2천만 원을 불렀을 때 잠시 놀라서 대답할 시기를 놓쳤는데, 말도 꺼내기 전에 1억으로 변해버리니 횡재도 이런 횡재가 없었다.1억!엄현철의 세컨드인 여자는 그한테서 매달 용돈으로 400만 원을 받는데, 따귀 한 번 얻어맞고 2년 치 용돈을 한꺼번에 받은 셈이다.경악을 금치 못한 건 엄현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체면 유지를 위해 들끓어 오르는 희열을 애써 누르며 돈에 꿈쩍도 안 하는 사람인 척했다.“명철 씨, 저도 그냥 명철 씨가 얘기하니까 봐주는 거지, 아니면 이 자식이 사지 멀쩡하게 우리 레스토랑 문턱을 못 넘어요. 알죠?”이 말이 나오자 다들 도명철한테 엄지를 내밀었다. 말 몇 마디로 위기를 헤쳐 나가는 능력이 역시 도 매니저답다고 생각하면서. 비록 개쓰레기 같은 목숨 하나 건졌지만.“그전에, 이 자식이 반드시 무릎 꿇고 내 여자한테 사과해야 해요.”엄현철은 거절은 용납 못 한다는 말투로 요구했다.도명철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물론이죠. 그렇게 할게요.”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명령조로 염무현한테 얘기했다.“돈은 내가 급한 대로 빌려줄 수 있다만 나중에 갚아야 해!”“무릎 꿇고 사죄하는 건 당연한 거야. 나도 여기까지밖에 도와줄 수 없어. 예원 씨가 사정하니 들어준 거지, 아니면 이런 일에 끼지도 않았어.”“얼른 저 사모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고 뭐해?”염무현은 그제야 반응을 보이며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도명철을 흘겨봤다.“넌 뭔데?”“뭐라고?”도명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즉시 되물었다.그러자 서늘한 한기를 뿜어내며 염무현이 말했다.“내 일에 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6
Read more

제104화

다들 염무현이 영락없이 세게 얻어터져 뼈도 못 추스를 거라 생각했다.소문에 의하면 엄 매니저는 그전에 건달이었을 뿐 아니라 싸우는 걸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이라고 했다. 저 무쇠 다리로 걷어차면 3인치나 되는 널빤지도 거뜬히 부러뜨릴 수 있다고 했는데, 그 힘으로 아랫도리를 걷어차면 그대로 고자가 되는 것이다. 아까는 손도 베어버리겠다고 했는데 그도 허투로 얘기하는 것 같지 않았다.너무나 참혹한 장면이 벌어질 것 같아, 차마 보지 못하고 하지연과 우예원은 눈을 질끈 감았다.흥미진진하게 보는 사람도 있었다. 도명철과 우서준은 워낙에 염무현을 골탕 먹이는 게 목적인지라, 그가 비참해지는 꼴을 보면 속이 더 시원해질 것만 같았다.“씨발, 뒈져!”엄현철보다 더 잽싸게, 염무현의 발이 먼저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쿵!짧은 비명과 함께 엄현철의 뚱뚱한 몸체가 활처럼 휘어진 자세로 문밖으로 날려 나가더니 복도 벽에 쾅 부딪혀 밑으로 쿵 떨어졌다.대리석 벽이 그 때문에 안으로 우그러들었고 깨진 부스러기들이 우수수 떨어졌다.죽을 것 같은 통증에 얼굴이 엉망으로 일그러진 엄현철은 입에서 피를 토하더니 어금니를 깨물고 울부짖는 짐승처럼 외쳤다.“죽여, 저 새끼 죽여버려!”십여 명의 경비들은 그의 말에 따라 소리를 지르며 염무현을 향해 달려왔다.염무현은 느긋하게 팔을 들어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테이블 위에 있던 접시와 나이프 등이 허공에 떠 있는 틈을 타 그가 재빠르게 손을 놀리니 접시들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휙 날아 경비들의 얼굴에 한 개씩 정확히 꽂혔다.으아! 악!별안간 접시 깨지는 소리와 비명소리로 방안이 소란스러웠고, 십여 명의 경비들은 하나같이 바닥에 드러누워서 피투성이인 얼굴을 부여잡고 아프다며 뒹굴고 있었다.삽시에 난장판이 돼버린 별실 안에서 멀쩡히 있는 사람들은 전부 경악한 얼굴로 입만 벌리고 있을 뿐 누구 하나 소리내지 못하였다.엄현철은 이미 보통 사람보다 싸움을 잘하는 편인데, 저렇게 쉽게 나자빠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6
Read more

제105화

“무현 님, 여긴 어떻게? 식사하러 오셨습니까? 무현 님 신분으로는 위층 로얄 VIP룸으로 가셔야 할 텐데요. 어째서 이런 누추한 곳에서 식사를 다 하십니까?”김범식은 허리를 굽히고 윗몸을 앞으로 약간 숙여 공손한 태도를 보이며 말했다.“미리 언질을 주셨으면 제가 전담자를 배치해서 잘 모셨을 텐데요.”아무도 상상 못 했던 광경에 일제히 경악하고 있는 중이었다.어떻게 된 상황이지?논리대로라면 김범식은 엄현철의 편에 서서 흉악하게 생긴 거한들을 지휘하며 염무현을 밟아 죽이고, 때려죽이고, 찔러 죽여야 마땅한 게 아닌가?왜? 왜 그들의 범식 형님이 금방 만기 출소한 전과자 새끼 앞에서 굽신거리고 있는가?저 새끼가 대체 뭐길래?“내가 여기서 밥 먹을 수 있는 것도 어느 도련님 덕분인데요.”무표정한 얼굴로 염무현은 가볍게 콧방귀를 꼈다.“가짜 카드를 쥔 내가 대문도 못 들어오는데, 로얄 VIP는 무슨. 저랑 장난해요?”가짜 카드?공규석이 슈프림 블랙 카드를 염무현한테 넘겨주는 걸 직접 봤는데 가짜라니?“저기 엄 매니저가 염무현 씨 카드가 가짜라고 그랬어요. 바닥에 버리기까지 하면서.”하지연이 적당한 타이밍에 나와 김범식의 의문을 풀어주었다.1초 전까지 그나마 온화했던 얼굴이 갑자기 지옥에서 나온 저승사자처럼 무섭게 돌변한 김범식은 살의가 어린 차가운 눈빛으로 엄현철을 째려보았다.엄현철은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김범식이 염무현을 대하는 태도 하며, 자기가 버린 염무현의 그 블랙 카드까지...그럼 설마 그게 진짜 슈프림 블랙 카드란 말인가?갑자기 등골이 오싹해 났다.그러나 더 길게 생각할 새도 없이 그는 득달같이 달려온 김범식의 무참한 발길질에 차여 바닥에 꿇어앉았다.“이 꼴통 새끼, 눈깔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나? 이 씨발 새끼, 감히 무현 님 카드를 가짜라고 그랬어? 게다가 개새끼라고 욕까지 해? 너 죽어봐라, 이 씨발 놈아.”“형님, 용서해 주십시오... 그만, 더 차 면 저 죽습니다.”바닥에 웅크리고 드러누워 엄현철은 살려달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7
Read more

제106화

진실이 밝혀지자 우예원은 감히 염무현의 눈도 쳐다보지 못했다.‘난 정말 실패한 인간이야... 어떻게 그딴 미친년을 믿을 수 있지?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란 염무현을 두고...’게다가 하지연이 증명을 서는 상황에서까지 친구를 믿지 않았다.“이 쌍년이, 지가 꼴값을 떨고 남한테 뒤집어씌우질 않나, 내연남 데리고 와서 지랄을 피우질 않나. 이것들이 사람을 괴롭혀도 유분수지. 아, 나 진짜 빡치네!”김범식은 달려가서 여자를 구둣발로 정신없이 걷어찼다.“내가 여자를 안 때리긴 하지만 너 같은 년은 사람 새끼도 아니야!”그는 발길질하며 입으로 계속 욕을 퍼부었다.모두 간담이 서늘해져 입도 뻥끗 못 하고 있었다.“야! 여기 이 두 연놈 치워라!”김범식이 팔을 휙 내젓자, 그의 수하 몇 명이 즉시 앞으로 다가와 살았는지 죽었는지 축 늘어져 있는 두 사람을 별실 밖으로 들고 나갔다.다 처리하고 나서 김범식은 또 급히 염무현 곁에 다가서서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무현 님, 이제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 둘은 앞으로 서해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겁니다.”“이 정도면 마음에 드십니까?”김범식은 두 눈으로 직접 봐서 잘 알고 있다. 염무현은 의술에서만 귀재일 뿐 아니라 무력 또한 막강하다. 게다가 공규석과 공혜리 부녀의 중시까지 더해져 그는 염무현에 대해 탄복할 따름이고 마음속으로부터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무조건 염무현의 심기를 풀어드려야 했다.드디어 그는 염무현이 고개를 약간 까딱하는 걸 보았다. 이번 일은 끝내 해결이 된 것이다.염무현이 갑자기 되물었다.“당신은 왜 여기 있어요?”“전 형님의 신변 보호를 위해 따라온 겁니다.”김범식이 대답하더니 한마디 더 보탰다.“형님이 바로 위층에 있는데, 혹시 저랑 올라가시지 않겠습니까? 무현 님을 보면 형님이 매우 기뻐하실 겁니다.”“날 보고 싶으면 내려오라고 해요.”담담한 말투로 염무현은 말했다.잠깐 멈칫하더니 김범식은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 무현 님은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7
Read more

제107화

그들은 하지연이 어색함을 달래기 위해 이런 양심에 어긋나는 말로 염무현의 성희롱을 제지하려고 하는구나, 라고만 믿고 싶었다.“워낙 작은 상처라 치료가 쉬워요.”염무현은 웃으며 말했다.“오늘 밤까지는 물 묻히지 말아요. 그렇지 않으면 흉터가 남을 거예요. 내일부터는 샤워도 가능하고요.”하지연은 병아리가 먹이를 쪼는 것처럼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네네, 고마워요, 염무현 씨.”“별말씀을요.”염무현이 시원스럽게 웃었다.다른 사람들의 추잡한 생각과는 달리, 우예원은 며칠 전부터 아빠, 엄마가 그녀 옆에서 귀에 딱지가 들어앉도록 중얼거리던 말들이 다시 떠올랐다.염무현의 마사지를 받고 나서 아빠는 오락가락하지 않고 기억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고, 엄마는 아프던 다리와 허리가 안 아프다고 했다.설마, 그가 진짜 의술이 있는 건가?그리고 언제 무도를 익힌 거지? 그것도 저렇게 대단할 정도로? 감옥에서 저런 걸 가르친다는 소리는 들은 바 없는데?수많은 물음표가 머릿속에 둥둥 떠 있는 그때, 하지연이 물었다.“염무현 씨, 아까 범식 형님이라는 그 분이 뭐라고 귓속말했길래, 말하고 나서 저리 기쁘게 갔어요?”다들 이것이 궁금했던 터라 숨소리까지 죽이고 귀를 쫑긋 기울였다.염무현은 가벼운 표정으로 대답했다.“공규석이 저랑 한잔하고 싶어 한다고 올라가자길래 거절했어요.”이 말이 나오자, 모두의 눈빛이 이상하게 변했다.“공 사장님이 너랑 한잔하고 싶어 한다고?”도명철이 똥을 씹은 말투로 마뜩잖게 질의했다.“너 참 거만 하다못해... 허풍도 정도껏 해야지. 김범식이 너랑 몇 마디 했다고 지가 뭐라도 된 줄 알아? 미친놈이네, 이거.”지금의 공규석은 비록 과거를 접고 바른길로 사업을 전향했다지만 아직도 서해를 쥐락펴락하는 인물인 건 변함이 없고 과거에 지하 세계의 황제였던 풍채와 위세가 여전한데, 제아무리 세다고 해도 공규석의 일개 수하일 뿐인 김범식이 무슨 권리로 제 주인의 생각을 맘대로 대신한단 말인가.여기 있는 사람 다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8
Read more

제108화

맨 뒤에는 쟁반을 든 김범식이 따라오고 있었다.쟁반 위에는 고가의 위스키 한 병과 술 컵 몇 개가 놓여 있었다.웨이터들이나 할 법한 이런 잡일을 김범식이 직접 하고 있으니 염무현에 대한 중시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아버지? 아버지가 여긴 왜?”도명철은 제자리에 멍해 있었고, 도우순은 제 아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공규석이 큰 인물을 만나러 가자기에 따라나섰는데, 왜 아들이 식사하는 방으로 왔는지 그도 어리둥절했다.그때 공규석은 만면에 미소를 띠며 소개했다.“여러분, 이분이 바로 제가 방금 말씀드린 그 뛰어난 젊은 인재, 염무현 씨입니다.”“염무현 씨, 이분은 경태 삼촌입니다. 저를 이끌어주신 분이고 제 양아버지이기도 해요.”“아, 그리고 이쪽은 도 회장님, 유 회장님, 손 회장님입니다. 전부 다 서해시의 거물들이시죠.”“염무현 씨한테 술을 한잔 권할까 해서 왔어요. 식사 중인데 찾아와서 많이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때 김범식이 매우 눈치 있게 앞으로 다가오자, 공규석은 쟁반에 든 술 컵 하나를 두 손으로 염무현의 앞에 내밀었다.“괜찮습니다.”공규석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는 염무현은 그에 대해 평소 예의를 그다지 차리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도 있기에 일어나서 한 손을 내밀어 술잔을 받았다.염라대왕인 그는 아무나와 술잔을 맞대진 않기에, 이 정도도 매우 체면을 봐준 것이었다.그가 술을 마시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면 한 나라의 국왕이고 총리고 줄을 서서 그와 같이 술을 마실 수 있는 행운아가 되고자 했을 것이다.그러나 다른 사람들 눈에는 태도가 무심하고 심드렁하기까지 한 염무현은 너무 거만하고 오만방자했다.이건 공규석이 아닌가. 서해시 지하 세계의 2세대 황제, 서해시를 쥐락펴락하는 공규석인데.그것도 뒤에는 경태 삼촌과 같은 지하 세계의 1세대 선배까지 있는 자리에서 이런 태도라니.이상한 건 공규석은 아무렇지 않아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영광스러운 표정으로 다급하게 술 컵을 들며 염무현의 술 컵과 부딪힐 때 아래 언저리에 살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8
Read more

제109화

도우순의 얼굴의 웃음기는 순간 굳어져 버렸다.대체 어떻게 된 거지?도명철은 얼굴이 시뻘게서 고개를 숙인 채 염무현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우서준이 급히 나서서 수습하려 했다.“염무현 씨, 아깐 그냥 장난이었는데 그렇게 정색하면 어찌합니까? 아무 일도 아닙니다, 여러분. 저희 잠깐 장난 좀 쳤습니다.”“내가 장난한 것으로 보이나?”염무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그에 우서준도 더는 말을 못 하고 난감하여 얼굴이 붉어졌다.태어나서 이런 창피를 겪은 적이 없는 도명철은 이 많은 거물 앞에서, 그것도 동료들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염무현한테 할아버지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그런다면 앞으로 서해시에서 무슨 낯을 들고 다니겠는가.“염무현, 너 일부러 그런 거지?!”북받치는 열분을 못 이겨 도명철은 에라 모르겠다 생각하며 큰 소리로 들이받기로 했다.“너 이 비열한 자식이, 내가 네 꾀임에 들 거 같아?”그걸 들은 공규석은 얼굴빛을 달리하며 호통쳤다.“누가 염무현 씨와 그딴 식으로 말을 하래?!”“도 회장님, 제 기억이 맞다면, 저거 회장님 자제분 아닌가요? 아까도 우리 방에 술을 권하러 왔었잖아요. 어떻게 가르쳤길래 저렇게 버릇이 없어요?”“염무현 씨는 제 귀한 손님인데. 당신 아들이 뭔데 저렇게 함부로 내 손님을 욕해요?!”어리둥절한 도우순은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같이 앉아서 밥 먹는 사이고, 연령대도 비슷하면 서로 친구여야 하는 거 아닌가?지금 봐서는 친구가 아니라 원수 같은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옆에 있던 진경태도 얼굴색이 안 좋아지며 말했다.“도 회장, 이건 좀 말이 아니군.”진경태까지 입을 연 마당에 원인이고 뭐고 알아볼 것도 없이, 도우순은 재빨리 다가가서 아들의 뺨을 후려쳤다.짜악!얼굴이 비뚤어진 채 도명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아버지까지 자기 편이 아니라니!“너 이 자식! 얼른 염무현 씨한테 사과 안 해?!”뭐라 반응하기도 전에 도우순은 계속하여 큰소리로 꾸짖었다.“아비 망신 줘도 유분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9
Read more

제110화

“할아버지! 손자가 인사 올립니다!”도명철은 일부러 홧김에 우렁찬 목소리로 염무현을 향해 소리쳤다.공규석과 기타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도우순은 멍하니 서서 눈만 껌벅이다가 잠시 후 얼굴이 화끈거려서 참을 수 없었다.이 많은 사람 앞에서 아들이 새파란 놈을 제 아버지로 만들어 놓으니 창피하고 기가 찰 일이었다.“너, 너 뭐 하는 거냐? 뭐가 할아버지야, 아무 사람한테나 막 그렇게 부르는 거냐?!”“아버지가 저보고 하랬잖아요!”도명철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뭐야?! 이놈이! 내 오늘 너를...”화가 제대로 뻗친 도우순이 달려가서 아들을 혼쭐을 내려는데 진경태가 한발 나서서 말렸다.“도 회장, 급해 말고 어떻게 된 건지 물어나 봅시다.”별실 안은 삽시에 고요해졌다.우서준 등은 내막을 알지만, 섣불리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웠다. 도명철의 얼굴이 깎이는 일이기도 하고, 도우순한테도 밉보일까 봐 말이다.드디어 하지연이 나서서 설명했다.“도명철 씨가 염무현 씨한테 내기를 걸며 얘기했습니다. 지게 되면 할아버지로 부르겠다고요.”모르던 사람들은 그렇게 된 거구나, 하는 표정을 지었다.도우순은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끓어올라 목덜미를 잡고 쓰러질 것만 같았다.어쩌다 저런 망할 자식을 아들로 뒀을까, 속으로 한탄하며 체면이 바닥으로 내팽개쳐지는 기분이었다.“젊은 사람들끼리 장난 좀 쳤나 본데, 진짜도 아니고, 그만 지나갑시다.”진경태는 헛웃음을 지으며 나서서 분위를 풀어보려고 했다.“저기, 먼저 다들 좀 나가게나. 내가 염무현 씨와 할 얘기가 좀 있어요.”이 공간에서 한시라도 더 있고 싶지 않은 도우순은 그 말을 듣자 얼른 도명철의 목덜미를 끌고 바깥으로 향했다.다른 사람들도 다 따라 나가고 큰 별실 안에는 진경태, 공규석, 그리고 염무현 세 사람만 남았다.“자, 염무현 씨. 아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염무현 씨 신분이 밝혀질 얘기를 꺼내기가 좀 그랬습니다.”진심이 가득 찬 얼굴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9
Read more
PREV
1
...
910111213
...
106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