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큰 인물들을 한꺼번에 만나다니. 눈이 번쩍 뜨이네요. 오늘 우리 정말 도 매니저님한테 감사드려야 할 것 같아요. 도 매니저님 아니면 이런 기회가 어디 있겠어요.”그들의 말을 듣는 우예원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좀 들떠 있었다.곁눈질로 하지연을 보았는데 뭔가 좀 이상했다.“하 팀장님, 무슨 일 있어요? 얼굴이 왜 빨개요?”“아, 아니야. 얼굴을 씻었는데... 뜨거운 물이 나와서 그렇게 됐나 봐.”하지연은 대수롭지 않은 척 얘기했다.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다른 사람한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냥 두 사람의 비밀로 간직하고 싶었다.바로 그때,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쿵!별실 문이 누군가의 거친 발길에 걷어차여 활짝 열렸다.모두가 갑작스러운 일에 멍하니 서있기만 하는데, 십여 명의 경비원이 기세등등하게 뛰어 들어왔다. 그 뒤에는 엄현철과 그의 손에 이끌린 한쪽 얼굴이 벌겋게 부어오른 여자가 같이 따라 들어왔다.그 여자는 염무현과 하지연을 보더니 눈에서 불똥을 튕기며 손가락질했다.“자기야, 저 새끼야, 날 이렇게 때린 게. 나 대신 꼭 복수해 줘야 해.”“또 너야?! 이 개새끼가!”엄현철은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너 아까 대문 어구에서 가짜 카드로 허세부린 것도 가만 놔뒀더니, 감히 내 여자를 때려? 너 사는 게 지긋지긋한가 보다, 너, 어?!”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한 채 당사자들을 서로 엇갈아 보고 있었다.뭐지, 대체?술을 권하러 온 새에 염무현이 또 무슨 일을 저지른 건가?다들 그런 얼굴이었다.“엄 매니저, 무슨 오해가 있는 게 아니에요?”제일 먼저 반응한 건 도명철이었다. 무슨 일이었건 간에 염무현을 찾아온 건 확실하니, 속으로는 어깨춤을 추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말리는 척하며 우예원 앞에서 신사다운 일면을 연출했다.“오해는 개뿔!”엄현철은 눈을 부라리며 욕을 멈추지 않았다.“명철 씨, 내가 전에는 명철 씨 면목을 봐서 이 새끼를 가만뒀는데, 이게, 이게, 이 개자식이
Last Updated : 2024-03-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