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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신의: 최강 이혼남: Chapter 91 - Chapter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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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공씨 가문의 두 형제는 경악했다.서씨 가문은 실력 면에서 공씨 가문보다 훨씬 뛰어났고 공씨 가문이 온 가문의 힘을 동원한다고 해도 서씨 가문을 이기기 힘들었다.설령 이긴다고 해도 상대방보다 피해가 더 큰 참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그러나 뜻밖에도 안하문인인 서경철에, 악명이 자자한 4대 천왕과 8대 금강 등 대단한 인물들이 전부 염무현에게 당했다.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었다.사람들은 공씨 가문이 바른길로 들어서려는 것에 급급하여 서씨 가문에게 빠르게 발전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화근을 자초하는 일이었다.사실 공규석은 서경철을 제압하려고 해본 적이 있었다. 그는 몇 번이나 몰래 사람을 파견하여 서경철의 일을 망쳤으나 결국엔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서경철은 분명 막강한 라이벌이었고 공씨 가문이 제때 발을 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서경철이 더욱 높은 곳으로 오르는 길의 디딤돌이 되었을 것이다.그런데 이제 그 위기가 해결되었다.“두 형님들, 일단 너무 놀라지 마시고 이놈들은 어떻게 처리할 겁니까?”김범식이 윌리엄 리 등을 향해 입을 삐죽 내밀었다.가짜 양놈은 이미 잔뜩 겁을 먹은 상태였다.“다 죽여버리고 적당한 데를 찾아서 묻어버리죠. 깔끔하게!”두 형제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범식이 건의했다.“어차피 외국인들이라 아무도 이놈들의 생사에 관심이 없을 거예요.”한 비서가 겁을 먹고 서둘러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저랑은 상관없는 일입니다. 전부 윌리엄 리 이 빌어먹을 놈이 절 속인 탓이에요. 전 그저 이 사람들에게 고용 당한 것뿐이라고요!”“이 사람은 매사추세츠 분원의 평범한 의사일 뿐이에요. 의료사고 때문에 해고당했죠.”“다른 사람에게서 전기충격요법을 배웠다고 아주 기고만장해져서 돈을 써서 자기 이력서를 조작하고 세상 곳곳에서 사기를 치고 다녔어요.”울컥 화가 치밀어오른 공규성은 윌리엄 리를 걷어차서 바닥에 쓰러뜨린 뒤 그의 머리를 밟고 험악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아주 배짱이 두둑하네. 나까지 속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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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스카이 레스토랑.서해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중 하나인 스카이 레스토랑은 수년 동안 미슐랭 3스타의 영예를 유지했으며 줄곧 현지 요식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다양한 전문적인 조명이 더해져서 화려하고 웅장하며 럭셔리해 보였다.높고 큰 고풍스러운 문, 추녀와 아치, 곳곳에 화려한 들보와 마룻대가 있었다.그리고 문 앞에는 여러 대의 고급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손님들의 귀티 나는 옷차림을 보면 다들 신분이 범상치 않은 듯했다.염무현은 금빛 찬란한 문이 어딘가 익숙했다. 공규석이 준 블랙카드 뒷면에 스카이 레스토랑이 적혀 있던 게 떠올랐다.“염무현 씨?”놀라움이 역력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이힐을 신은 하지연이 또각또각 소리를 내면서 빠르게 달려왔다.외모만 따진다면 하지연은 공혜리와 우예원처럼 뛰어난 정도는 아니었지만 하지연은 쾌활한 성격에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알고 가장 중요한 건 불의에 맞서 싸우는 대범한 성격을 지녔다는 것이다.오피스룩을 입고 있는 그녀의 좋은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치마 아래로 길게 뻗은 두 다리와 청초한 얼굴을 보니 여신이라고 불려도 무색할 정도였다.“하 팀장님도 파티에 참석하러 오신 건가요?”염무현은 조금 놀라웠다. 영업팀 직원들의 회식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연은 인사팀인데 왜 이곳에 있는 걸까?그리고 오전에 하지연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도명철에게 대들었다. 도명철의 쪼잔한 성격을 생각해 보면 절대 본인에게 밉보인 사람과는 절대 밥을 같이 먹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연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예원이가 제 후배거든요. 당시 면접을 책임졌던 사람이 저고, 며칠 전에 정규직 전환 절차를 도와준 사람도 저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하더라고요.”“그렇군요, 하 팀장님.”염무현이 말했다.하지연의 눈동자에 티 나지 않게 알 수 없는 빛이 스쳐 지나갔다.“하 팀장님이라고 하니 너무 거리감이 느껴지는데요. 그냥 하지연 씨라고 불러주세요.”“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지금은 퇴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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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직원들이 연신 놀란 소리를 내면서 부러운 얼굴로 말했다.“우 팀장님, 대단하시네요. 우 팀장님은 영업팀 팀장이고 우 팀장님 여자 친구분은 본부의 엘리트 미녀라니, 정말 선남선녀네요.”“역시 좋은 직업과 좋은 여자는 다 남의 것이네요. 우리 같은 솔로들은 부러워 죽겠어요. 우리 부러워하라고 일부러 그러시는 거죠?”“오연정 씨 정말 아름답고 피부도 정말 좋네요. 우 팀장님 정말 운이 좋으시네요.”쏟아지는 칭찬에 우서준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오연정은 우서준의 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짙은 화장을 한 그녀의 얼굴에서 넘치는 자신감이 보였다.이때 도명철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지면서 도명철이 말했다.“내가 아주 중요한 전화를 받아야 하니 넌 먼저 사람들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네!”우서준이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문으로 향했다. 우서준은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동료들을 소개해 줬다.“저 미녀는 오늘의 주인공 우예원이야. 저쪽은 동료 임경훈 씨고, 이쪽은 새로 부임한 인사팀 팀장 하지연 씨야.”오연정은 우예원과 하지연을 향해서만 미소를 지어 보였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그리고 이쪽은 오늘 입사한 새로운 동료야. 아주 특별한 신분을 가지고 있는 남자지. 4년간 감옥에 있다가 이제 막 출소한 염무현 씨야.”우서준이 비아냥대며 말했다.오연정은 뜻밖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오는 길에 우서준이 이미 그녀에게 얘기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4년간 감옥에 있었다니, 정말 놀라운 경력이네!”오연정은 과하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우서준은 일부러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그게 왜?”“우리 같은 사람들은 평생 겪어보지 못할 일이잖아. 안 그래?”오연정이 되물었다.두 사람은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으면서 호흡이 아주 잘 맞았다.사람들은 멸시와 조롱이 담긴 표정을 지으면서 오연정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우예원은 곧바로 안색이 달라졌다. 그녀는 염무현이 싫었고 그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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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그쪽이 잘못 안 걸 거예요. 2층 매니저 유시혁이 예약을 해줬는데요? 믿기지 않는다면 그에게 물어봐요!”우서준이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들어가지 못한다면 우서준은 크게 체면을 구기게 된다. 그리고 도명철에게는 어떻게 설명하겠는가?그리고 여자 친구와 동료들 앞에서도 체면을 잃게 된다.남직원이 단호히 말했다.“손님께서 잘못 아신 것 같네요. 유시혁은 매니저가 아니라 창고 관리인입니다. 손님을 위해 예약할 수 있는 권력이 없어요.”“이곳은 회원제라서 회원 카드가 없고 예약도 하시지 않으셨다면 죄송하지만 안으로 모실 수 없습니다. 다른 귀한 손님들을 접대하는 것에 방해되지 않게 자리를 옮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축객령이 떨어졌다.우서준은 체면이 구겨졌다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상대방을 손가락질하며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회원제? 회원은 개뿔!”“그쪽 직원이 우리에게 예약해 주겠다고 약속해 줘서 이곳까지 온 건데, 이제 와서 예약이 안 됐다고 하다뇨? 지금 장난해요?”“다른 건 다 상관없고 지금 당장 우리에게 룸을 마련해줘요.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요. 오늘 여기 아예 장사도 하지 못하게 해줄 테니까!”직원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그는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닌 듯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무전기를 들고 말했다.“경호팀, 여기 문 앞에서 누군가 소란을 부리고 있어요. 장사를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큰소리를 떵떵 치고 있으니 얼른 와서 처리해 주세요.”조금 전까지만 해도 건방지게 굴던 우서준은 곧바로 겁을 먹었다.그는 평소에 도명철이 뒤를 바쳐줘서 그의 위세를 등에 업고 허세를 부리는 것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평소에 사람들은 그런 그를 아예 중시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자신이 대단하다고 착각했다.까놓고 말하자면 강약약강의 사람이었다.뚱뚱한 남자 한 명이 십여 명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옆문으로 달려왔다.“어떤 놈이야? 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봐? 감히 여기서 소란을 피워?”직원은 손을 들어 가리켰다.“엄 매니저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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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뭐 하려는 거예요? 권세를 믿고 우리를 괴롭히려는 거예요?”우서준은 애써 침착한 척하며 용기를 내어 말했다.“내가 카드 하나 만들지 못하는 것들을 괴롭히는 게 뭐가 어때서?”뚱뚱한 남자는 음험하게 웃었다.“이번에 제대로 교훈을 안겨줘야 다음번에 또 이렇게 소란을 피우지 않겠지.”“잠깐만요!”이때 목소리가 들려왔다. 염무현이 호주머니 안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낸 것이다.“이거면 될까요?”그는 우예원의 정규직 전환을 축하하기 위해, 또 하지연의 체면을 고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블랙 카드를 꺼내서 갈등을 완화하려 했다.그리고 혜리 그룹과 스카이 레스토랑이 모두 공씨 가문의 사업이니 굳이 이런 언짢은 일을 겪을 필요가 없었다.“그게 무슨 카드인데요? 가져와 봐요. 전 이런 카드 본 적이 없는데요!”뚱뚱한 남자가 반응하기도 전에 우서준이 카드를 빼앗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브론즈, 실버, 골드, 다이아몬드 네 가지 카드 아니었나요? 이 검은색은 뭐죠?”오연정이 비웃으며 말했다.“헤어디자이너가 준 할인 카드 아닐까?”뚱뚱한 남자는 그 카드를 본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짧은 두 다리로 빠르게 우서준의 앞으로 달려갔다.“어디 한번 보자고!”카드를 든 뚱뚱한 남자는 큰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그것은 가장 높은 레벨의 블랙 카드였다.이 카드가 있다면 공씨 가문 산하의 모든 산업에서 최고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그리고 모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었다.이런 블랙 카드를 지닌 사람은 서해시에서도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적었다. 공씨 가문에서 선물로 준 카드가 몇 장 없기 때문이다.이 카드의 주인이 된 사람은 틀림없이 아주 대단한 인물일 것이다.뚱뚱한 남자는 흥분한 얼굴로 염무현을 바라보았지만 염무현의 옷차림을 본 그는 곧바로 안색이 이상해졌다.염무현은 싸구려 옷들을 입고 있어서 직원들보다도 옷차림새가 못해 보였다.“이거 당신 카드야?”뚱뚱한 남자의 질문에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였다.“네.”뚱뚱한 남자는 미간을 구기고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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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가짜라고?”우서준은 이렇게 빨리 반전을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다.“어쩐지, 이제 막 출소한 사람이 이렇게 고급스러운 걸 가지고 있을 리가 없지. 역시 가짜였어.”그는 곧바로 흥분하며 말했다.“염무현 씨, 큰소리는 참 잘 치시네요. 입만 열면 거짓말이죠. 이 스카이 레스토랑 사장이 누군지 알아요? 우리 본사 대표님, 공혜리 대표님이세요.”“스카이 레스토랑이 SJ 그룹 산하의 산업인 걸 이제야 알았네요. 엄 매니저님, 우리는 혜리 그룹 직원이에요. 가족이라고 할 수 있죠.”“가족끼리 이럴 필요가 있나요? 조금 전에 있었던 오해는 이렇게 풀린 셈 치죠. 그런데 염무현 씨가 가짜 카드로 사기를 치려고 한 건 우리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절대 이 사람을 가만두지 마세요.”오연정은 반응이 아주 격했다. 그는 염무현의 콧대를 짚었다.“정말 역겹네요. 아무리 우리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도 가짜 카드로 사기를 치려고 하다뇨? 다른 사람이 바보인 줄 알아요?”“정말 너무 쪽팔리네요. 우리도 당신 때문에 체면을 구겼어요. 정말 알 수가 없네요. 전과가 있다더니, 대체 무슨 생각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심지어 우예원도 더는 보고 있기 힘들었다. 그녀는 조금 전에 염무현을 측은하게 여긴 것이 후회됐고 너무 실망스러웠다.남자가 돈이 없는 건 괜찮지만 지조가 없으면 안 됐다.남자라면 한 번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서 먼지 털고 새로 시작하면 그만이다. 정정당당하다면 당연히 사람들의 존중을 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고 사기를 치는 건 더더욱 용납할 수 없었다. 그것은 우예원이 가장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오해가 있는 거 아니에요?”하지연 혼자 염무현의 편에 서서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매니저님, 제대로 봐주시겠어요?”하지연은 염무현의 인품을 믿었고 동시에 공혜리가 그를 아주 중요시하는 걸 알고 있으니, 그에게 블랙 카드를 주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오해는 무슨! 난 눈이 매섭기로 소문이 났다고. 단번에 진짜인지 가짜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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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도명철은 일부러 난색을 보였다.“엄 매니저님, 저희 때문에 무리하시는 거 아닌가요? 여기 럭셔리룸은 따로 예약해야 하지 않나요?”“그런 다른 분들 얘기죠. 도명철 도련님은 예외입니다!”뚱뚱한 남자는 사회생활을 잘했다. 그는 겨우 말 몇 마디로 도명철을 치켜세웠다.“럭셔리룸은 물론이고 오늘 엠파이어룸에 다른 고객님들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그곳을 내어드리고 제가 직접 그곳까지 안내했을 겁니다.”도명철은 동료들 앞에서 체면이 서자 만족스러웠다. 키가 크고 외모가 출중한 여직원 두 명이 열정적인 태도로 그들을 룸까지 안내했다.“도 매니저님, 정말 대단하시네요!”우서준은 체면을 되찾으려는 생각인 듯했다. 그는 굽신거리며 말했다.“도 매니저님이 나서자마자 저 뚱뚱한 직원이 이렇게 비위를 맞추네요. 도 매니저님이 나서기 전까지 우리한테 얼마나 까칠했는데요. 정말 속이 다 시원하네요!”오연정은 부러운 표정으로 물었다.“도 매니저님, 여기 회원이 되려면 아마 돈이 많이 들겠죠?”“돈이 어지간히 많이 드는 정도가 아니야. 가장 낮은 등급의 브론즈 회원들도 여기에 2억 원을 예치해야 해. 실버와 골드는 말할 것도 없지. 엄청나게 비싸다고!”우서준이 끼어들었다.도명철은 손을 내저으며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그 정도까지는 아냐. 실버는 6억 원이고 골드는 12억 원이야.”“얼마 전 아버지가 골드 회원으로 승급하면서 원래 있던 실버 카드를 나한테 준 거야.”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도씨 가문의 두 카드를 더하면 예치금이 18억 원이란 소리였다.두 부자는 매년 이 레스토랑에서 20억 원 넘게 소비했기에 도씨 가문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충분히 보아낼 수 있었다.현장에 있는 사람들 중 집안 형편이 좋은 사람도 있었지만 그들의 재산을 다 더해도 그 정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이 순간 다들 도명철을 부러워했고 도명철의 이미지도 좋아졌다.“역시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더니, 도 매니저님 집안이 대단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부유할 줄은 몰랐어요. 심지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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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감사해요, 도 매니저님.”우예원이 승낙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그녀는 가정교육을 잘 받았기에 당연히 이 기회를 빌려 그의 돈을 많이 쓸 생각은 없었다.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어도, 상대방이 기꺼이 베풀겠다고 해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메뉴판 위에 적힌 가격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비쌌고 슬쩍 봐도 십만 원 이하의 음식은 거의 없었다.우예원은 결국 아무거나 주문하고서는 도명철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었다.“도 매니저님이 시키세요.”자신의 재력을 보여줄 좋은 기회였기에 당연히 사양하지 않았다. 그는 단번에 20여 가지의 음식을 시켰고 그것도 비싼 것만 시켜서 1,000만 원이 넘었다.게다가 마실 것까지 더하면 지출이 아주 컸다.그 자리에 있던 동료들은 월급이 가장 높은 사람도 400만 원이었기에 한 끼 식삿값이 그들의 몇 달 치 월급이었기에 연신 도명철을 칭찬했다.“이게 뭐라고요. 그냥 밥 한 끼 먹는 건데요, 뭘.”도명철은 너그럽게 말했다.“다들 편히 먹고 마셔요. 부족하면 더 시키면 되니까요.”우서준이 타이밍 좋게 옆에서 알랑거렸다.“다들 그거 모르죠? 도 매니저님은 평범한 부잣집 도련님이 아니에요. 사실 도 매니저님은 상장 회사를 물려받을 후계자예요.”“도원 그룹이라고 다들 들어봤죠? 도 매니저님은 도원 그룹 도련님이에요.”오연정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입을 틀어막았다.“도 매니저님 집안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서 편하게 가업을 물려받으시면 될 텐데 왜 혜리 그룹에서 출근하는 거예요?”“설마 드라마에서처럼 서민들의 생활을 체험하기 위한 일환인 건가요?”그 말에 여직원들의 눈에서 기대와 선망의 빛이 반짝였다. 다들 드라마 속 커플들을 보듯 그들을 보았다.오연정은 하마터면 ‘도 매니저님이 우예원 씨를 좋아해서’라고 말할 뻔했다.도명철은 겸손한 표정으로 정색하며 말했다.“저희 회사로 가지 않은 이유는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지 않아서예요. 모두 아버지의 능력 덕분이라는 소리가 싫었거든요.”“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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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저희 아버지와 서해시의 대단한 분들이 다 그곳에 있대요. 조금 전에 전화로 이 일을 제게 알려주셨고 올라가서 술이라도 한잔 따르라고 하더라고요.”우서준은 무척 부러웠다.“도 대표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화하 상업그룹까지 도 대표님과 협력하려고 그분을 찾다니, 도 매니저님 집안 사업이 점점 더 발전하겠네요!”도명철은 남이 추켜세워주는 느낌을 좋아했다.오연정은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도 매니저님, 저희도 도 매니저님이 술을 따르러 갈 때 같이 올라가 볼 수 있을까요? 저희도 그분을 뵙고 싶어요.”“당연히 가능하죠!”도명철은 생각하지도 않고 대답했다.어차피 소개할 때 이름을 얘기할 사람은 도명철 혼자였고 남은 사람들은 ‘도명철의 동료’라고 불릴 테니 다른 사람은 주목받지 못할 것이었다.여자 친구의 도움에 우서준은 매우 흥분했다.“그러면 저희는 언제쯤 올라가면 될까요?”그중 한 분만 알게 되더라도 앞으로 그들의 앞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지금 올라가면 되니까 다들 준비해요.”도명철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사람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외모를 체크하기 시작했다.우예원은 이런 일에 흥미가 없었지만 괜히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잡치고 싶지 않았기에 외모를 체크하는 척했다.하유진도 또한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잠시 뒤 사람들과 같이 올라가기만 할 생각이었고 얼굴을 비출 생각이 없었기에 체크할 필요가 없었다.도명철은 염무현을 바라보면서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염무현 씨는요? 같이 올라가 볼래요?”“이건 아주 보기 드문 기회예요. 염무현 씨 같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기회죠. 만약 대단하신 분들의 마음에 들게 된다면 앞으로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관심 없어요.”염무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전 화장실에 가볼 테니 다들 가보세요.”겨우 화하 상업그룹 책임자는 염무현을 만날 자격이 없었다.게다가 염무현이 먼저 올라가서 인사한다는 건 말도 안 되었다. 그들의 보스인 전태웅도 그럴 자격이 없었다.전태웅도 염무현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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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하지연은 퇴근하자마자 스카이 레스토랑으로 오기 위해 정장을 입고 있었다.정장이란 원래 다 비슷하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이곳 직원들의 유니폼과도 살짝 비슷했다.술에 취한 여자는 하지연을 이곳의 직원이라고 생각해서 명령조로 말한 것이다.“저기요, 뭔가 오해하신 것 같은데...”“오해는 무슨! 내가 누군지 알아요? 당신네 엄 매니저도 날 보면 공손하게 대하는데 지금 내 명령에 따르지 않겠다 이거예요?”하지연이 설명하기도 전에 여자는 막무가내로 그녀의 말허리를 자르고 눈을 부릅떴다.“내 앞에서 도도한 척하지 마요. 당신 같은 천박한 여자는 수도 없이 봐왔으니까!”“감히 대들기까지 하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네요. 그러면 내가 엄 매니저님을 대신해서 어떻게 해야 훌륭한 직원이 될 수 있는지 가르쳐주죠!”말을 마친 뒤 여자는 곧바로 하지연을 밀쳤다.하지연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밀려서 바닥에 넘어졌고, 여자는 하지연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렸다.여자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는지 다시 한번 손을 높게 쳐들었다.“그만!”염무현이 마침 나타나서 여자의 손목을 잡았다.“당신은 또 누구예요? 남 일에 간섭하지 말아요!”여자는 버럭 화를 냈다.“겨우 종업원 따위가! 이 손 안 놔요? 엄 매니저님한테 당신을 죽을 때까지 때리라고 할까요?”염무현의 옷차림은 하지연보다도 더 후줄근했다.그가 입은 옷은 우현민에게서 빌린 것이었다.우현민은 학자였기 때문에 옷차림에 신경 쓰지 않았고 최근 몇 년간은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평범한 쇼핑몰에서 할인하는 옷들을 사 입었다.그래서 막무가내인 여자는 염무현까지 종업원으로 착각했다.염무현은 손을 뿌리쳤고 여자는 비틀거리며 벽 쪽으로 걸어갔다가 손을 뻗어 벽을 짚어서야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지연 씨, 괜찮아요?”염무현이 하지연을 부축했다.하지연은 뺨이 화끈거리면서 아팠지만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참았다.“전 괜찮아요. 염무현 씨가 마침 와줘서 다행이에요.”“빌어먹을 연놈들! 너희들 한패였구나!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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