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죽기 전엔 못 놔줘: Chapter 631 - Chapter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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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1화

“그럼 내가 나중에 물어봐 줄까?”박민정은 장난치듯 말했다.“좋아. 나는 민기 씨가 우리와 함께 라이브 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이 계정의 이름을 ‘예찬의 예쁜 이모’로 바꿀 생각이야.”전에 계정 이름을 ‘예찬이 엄마’로 설정했던 건 주로 박민정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였지만 이젠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어졌다. 박예찬의 엄마가 라이브에서 얼굴을 비춘 이상, 조하랑은 이제 이 이모 차례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박예찬도 동의했다. 어차피 박예찬의 이 계정은 일 없는 이모를 위해 만들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민기 씨는 무조건 동의하지 않을 거야.”박민정은 정민기한테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래.”조하랑은 조금 서운해하며 또 물었다.“민정아, 우리가 너 몰래 계정 만든 것에 대해 기분 나쁜 건 아니지?”“당연히 괜찮지. 그런데 너희 인터넷 방송하면서 꼭 안전에 주의해야 해. 개인 정보 같은 거 많이 노출하지 마.”박민정은 아이들과 친구의 발전을 가로막지 않는다. 그녀는 그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 자기가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조하랑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조하랑과 전화를 끊은 박민정은 박윤우가 어떻게 지내는지 몰라 유남준이 들어왔을 때 그에게 물었다.“윤우네 학교에 학부모 단톡방이 있나요?”“다희한테 물어볼게.”“알겠어요.”유남준이 전화를 걸어 물어본 지 얼마 안 되어 누군가가 박민정을 학부모 단톡방에 초대했다.이 반에는 아직 학부모 위원회의 단톡방이 따로 없었다.선생님이 찍어 보내 주신 박윤우의 학교생활 동영상을 보니, 박민정은 자기 아들이 학교에서 인기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윤우 어머님, 걱정하지 마세요. 윤우는 오자마자 저희 반 여자아이들과 전부 다 친해졌어요.”중점은 여자아이들이었다...박민정은 조금 걱정하며 물었다.“그럼, 남자아이들은 어떤가요?”“남자아이들도 윤우를 아주 좋아해요.”이 얘기를 듣고 박민정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모니터를 좀 더 보고서야 박민정은 남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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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유남준은 더 이상 박민정과 냉전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을 이렇게 오랫동안 속여온 것이 내키지 않았다.“그럴 거라면? 겁나?”유남준이 물었다.유남준이 이렇게 물어볼 걸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박민정은 멍해 있었다.예전의 성격대로라면 유남준은 보통 이렇게 묻고 나면은 무조건 행동을 취했다.박민정은 손바닥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만약 내가 무섭다고 말하면 남준 씨는 그냥 넘어가 줄 거예요?”유남준은 박민정의 팔을 꽉 잡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런 침묵은 박민정을 저도 모르게 당황하게 했다.결국, 유남준은 박민정을 놓아주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체구가 큰 그는 박민정 앞의 빛을 거의 절반이나 가렸다.박민정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지만 유남준이 지금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분명 보지 못하는데도 이렇게 얄미울 수가.’박민정은 눈시울을 살짝 붉히며 유남준이 가려는 걸 보고 의자 하나를 들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유남준은 부딪힐 수밖에 없었으며 눈살을 찌푸렸다.“민정아!”“남준 씨가 먼저 저랑 결판을 내리려고 했어요. 저는 그저 미리 자신을 보호하고 있는 거예요.”이렇게 말하고는 박민정은 유남준에게 경고했다.“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당신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한다면 난 더 이상 예전처럼 양보하지 않을 거예요.”박민정은 말하면 꼭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었다!유남준은 웃음이 나기도 하면서 화가 나기도 했다. 유남준은 진짜 박민정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다면 진작에 하고도 남았다.하루 종일 박민정은 유남준이 정말 자신을 상대할까 봐 저도 모르게 걱정했다.비록 유남준은 지금 앞이 보이지 않지만, 저번에 블랙 카드를 꺼낼 수 있는 것을 보아하니 박민정은 유남준이 아직도 자기한테 많은 일을 숨기고 있다고 생각했다.저녁때 박윤우가 집에 돌아온 후, 박민정은 그를 따로 방에 데려가서 물었다.“우리 윤우 저번에 아빠 화사에 가 본 적 있지?”박윤우는 엄마가 왜 갑자기 아빠 회사에 관해 물어보는지 의문스러웠다.‘설마 아빠가 돈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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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3화

메시지를 보내 놓고서 최현아는 두 엄마를 차단했다. 최현아는 가루를 다 빻고 나서 당나귀를 죽이는 일을 유난히 잘했다.그러나 최현아는 두 엄마가 아직도 학부모 위원회 단톡방에 있다는 걸 까먹고 있었다.저녁 10시, 박민정은 핸드폰이 계속 울려 이 시간에 누가 메시지를 보내는지 의아해하면서 핸드폰을 열어보자, 단톡방에 메시지가 폭발한 걸 보았다.방하민 엄마는 이렇게 메시지를 보냈다.[다들 사람을 꼭 잘 보세요. 절대로 예찬이 어머님을 내쫓으면 잘 대해주겠다는 최현아의 빈말을 믿지 마세요.][지금 문제가 생기니까 최현아는 우리를 바보라고 욕하면서 스스로 책임지라고만 하잖아요.][애초에 분명히 문제가 생겨도 자기가 힘써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성훈 엄마도 단톡방에 이렇게 올렸다.[최현아, 이 가증스러운 여자야, 난 너 때문에 남편한테서 버림받았어!]박민정은 메시지를 대충 읽어보니 다들 최현아를 욕하는 메시지들이었다.아마도 최현아는 지금 다른 일이 있어서 메시지를 확인하지 않아 아직 두 사람을 단톡방에서 내쫓지 않은 모양이었다.다른 엄마들도 전부 구경만 할 뿐 누구도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고 그저 못 본 척했다.지금 성훈 엄마와 방하민 엄마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 두려워할 것이 없어 각종 욕설을 퍼부었다.최현아가 메시지를 확인했을 때 단톡방의 욕설은 이미 99개를 넘었다.최현아는 화가 났지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두 여자를 어떻게 할 수도 없어서 그저 단톡방에서 내쫓았다. 그러나 쏟아진 물은 퍼 담을 수 없듯 그들이 올린 욕설 메시지는 이미 취소할 수 없었다.최현아가 아무리 내키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할 수밖에 없었다.지원 엄마는 이 기회를 잡아 아부하듯 이모티콘을 여러 개 보내고는 재빨리 사과를 올렸다.[죄송해요. 우리 아이가 실수로 누른 모양이에요.]사실 지원 엄마처럼 눈치가 빠른 사람은 사회생활이 나쁘지 않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녀는 양쪽 모두에게 잘 보이기 좋아했다.박민정은 이번 일로 대다수 엄마가 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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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4화

박민정은 먼저 정리하고 아침을 먹고 나서 다시 자료를 찾아보기로 했다.박민정은 아래층으로 내려오면서 유남준이 오늘도 출근하지 않고 거실에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그녀는 아래층으로 걸어 내려가며 물었다.“오늘도 출근 안 해요?”“어.”유남준은 이미 회사의 대부분 업무를 잘 안배해 놓았기에 딱히 처리할 일이 없었다.박민정은 마음속으로 역시 회사가 너무 작아서 할 일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 놓고 날 협박하다니...’박민정은 주방에 가서 아침을 대충 때우려다가 식탁에 가득 차려진 영양 식단을 보고 역시 집에 요리사와 도우미가 있는 게 뭘 하든 편리하다는 걸 느꼈다.박민정은 지금 식탐이 늘어나 한꺼번에 2인분을 먹을 수 있었다.아침을 거의 다 먹은 후 박민정이 조금 볼록해진 배를 잡고부추기며 일어나서 치우려고 할 때, 유남준이 주방으로 걸어 들어왔다.“가서 쉬어. 좀 있다가 알바시간제 도우미가 와서 치울 거야.”“괜찮아요. 저도 좀 움직여야죠.”“움직이고 싶으면 나가서 산책이나 하고 산책하는 김에 의사 선생님도 만나보고 와.”유남준이 말했다.의사를 만나라는 말을 듣자, 박민정은 저도 모르게 걱정이 들었다.“의사 선생님을 왜 만나요?”“당연히 산전 검사를 받는 거지. 아니면 할 게 뭐 더 있어?”유남준은 요즘 박민정이 점점 많이 먹는 걸 느꼈고 서다희도 유남준한테 박민정의 배가 조금 나올라온 게 보인다고 말했다.박민정은 앉아서 곡을 쓰지 않으면 유치원에 가서 각종 잡일을 처리하기만 했지, 자기 몸을 정기적으로 검사받을 줄은 몰랐다.“필요 없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한 달에 한 번 검사받으면 된다고 했어요. 아직 검사받을 시간이 안 됐어요.”박민정은 병원이라는 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그냥 가보기만 하자.”유남준이 덧붙여 말하자 박민정은 지금 그의 행동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졌다. ‘분명히 어제만 해도 나를 위협하던 사람이 오늘에는 또 나와 함께 산전 검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하네.’“싫어요.”박민정은 가기 싫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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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5화

유남우와 약혼을 한 이후 윤소현은 더 이상 결혼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형 입에서 결혼 두 글자를 들은 유남우는 자기도 모르게 박민정한테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그는 얼굴색이 태연한 박민정을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래. 그건 내가 알아서 잘할게.”이렇게 얘기한 후 유남우는 윤소현이 껴안은 팔짱을 뿌리쳤다.“형, 임신 검사받으러 가 봐. 우리도 이만 갈게.”유남우가 떠나고서야 박민정은 정신을 차렸다.유남준은 박민정의 손을 꼭 잡은 채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속상해?”박민정은 조금 어리둥절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박민정은 그제야 유남준이 언제 자신의 손을 잡았으며 그것도 아주 꽉 잡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남준 씨 손 놔요.”유남준은 손을 놓지 않았다.“벌써 화 난 거야?”박민정은 고개를 숙여 유남준의 손을 물었다.유남준은 진작에 익숙해져서 여전히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을 지나다니던 의사와 환자들이 그들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박민정은 몹시 난처해하며 입을 떼고 똑바로 섰다.사실 박민정이 넋을 놓았던 건 속상해서가 아니라 믿어지지 않아서였다.왜냐하면 얼마 전까지 만해도 유남우는 박민정한테 다시 예전처럼 함께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근데 지금은 윤소현과 결혼하지도 않았는데 아이까지 생겼다.그러고 보니 아무리 사랑을 논한다 해도 사실상 다들 엄청 현실적이었다.“난 그저 두 사람한테 이렇게 빨리 아이가 생긴 게 놀라웠던 거지 다른 생각은 하나도 없어요.”박민정은 손을 뿌리쳐 보았지만, 여전히 손을 빼내지 못했다.‘남준 씨는 도대체 뭐로 만들어진 거지, 왜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거지?’유남준은 박민정의 변명을 믿지 않았지만, 더 묻지도 않았다. 더 캐묻다가 박민정이 화낼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박민정을 검사실에 들여보낸 후 유남준은 밖에서 기다렸다.병원 문 앞, 윤소현과 유남우 두 사람이 차에 탄 후 윤소현은 머리를 숙인 채 말했다.“남우 씨, 도와줘서 고마워요.”윤소현 배 속의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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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6화

유남준은 길을 잘 알고 있지만 눈이 안 보여서 길을 지나다닐 때마다 사람을 부딪치기 일쑤였다. 길을 더듬으면서 다니기도 싫어하는데 맹인 안내봉을 들고 다닐 리가 없었다.병원문 앞에 차가 많이 놓여있어서 기사님은 차를 겨우 길옆에 세웠다. 유남준은 한참 서서 차가 오길 기다렸다.유남준은 한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 바로 밖에서 박민정 또는 임산부를 화나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님은 박민정이 시력을 잃은 유남준을 밖에 혼자 내버려 둘 줄 몰랐다. 그도 처음 유남준이 그렇게 불쌍하게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무슨 일이라도 생겼으면 어쩔뻔했냐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대표님, 괜찮으세요?”기사님은 빠른 걸음으로 유남준을 데리러 갔다.유남준은 오래 기다려서 살짝 지친 듯했지만 화는 내지 않았다.“다음부터는 일찍 좀 다녀.”“죄송합니다, 대표님… 차를 길옆에 세우기 어려워서…”유남준은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기사님은 한숨을 돌리고 유남준을 데리고 차 쪽으로 길을 안내했다.두 사람이 도착해보니 길옆에 세워져 있던 차가 사라졌다. 기사님은 금방 바닥에 있는 벌금 딱지를 봤다. 그리고 옆에 있던 차주들이 투덜대며 말했다.“요금 내려고 잠깐 세웠는데 차가 견인되었네. 에잇, 진작 알았으면 안 세웠지.”기사님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유남준한테 이 사실을 알려줬다.“대표님… 차가 견인됐답니다…”유남준은 얼굴빛이 어두워졌다.기사님은 해고될 각오를 했지만 생각 밖으로 유남준은 덤덤하게 택시를 부르라고 말했다.기사님은 놀란 듯 말했다.“예?”유남준이 말했다.“택시 부를 줄 몰라?”유남준은 택시를 부를 줄 모른다. 박민정이 전에 택시를 탄다고 말한 것을 들어본 게 전부였다. 그래서 한번 타보려고 했다.유남준의 말에 기사님은 한시름 놓고 마음속으로 유남준이 이젠 사람도 챙길 줄 아나 싶었다.박민정은 유남준이 택시를 타고 올 줄 몰랐다. 그녀는 사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밖에서 꽃에 물을 주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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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7화

기사님이 불편한 마음으로 떠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박민정은 오늘 자기가 너무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도 안 보이는데 그렇게 혼자 내버려 뒀으니 미안할 법도 하다.박민정은 꽃에 물을 주고 있다가 거실로 들어갔다. 유남준은 소파에 앉아서 눈 붙이고 있었다. 그는 박민정한테 마음의 상처를 받았는지 뾰로통해 있는 느낌이 들었다.박민정이 유남준 쪽으로 걸어가면서 무언가 말하려고 했을 때 유남준 앞에 놓여있는 문서들을 보았다. 전부 다 바움 그룹의 재정에 관한 것들이었다.박민정이 놀라서 넋 놓고 있을 때 유남준은 눈을 감은 채 숨죽이며 말했다.“민정아, 네가 달라고 했던 물건들 여기 다 있어. 빠진 부분이 있는지 한번 검사해 봐.”박민정은 그 말을 듣고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문서들을 보면서 기사님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그제야 유남준을 혼자 병원문 밖에서 반 시간이나 기다리게 한 것이 미안해졌다.“저기… 남준 씨, 미안해요…”유남준은 박민정이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것 때문에 미안하다고 말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박민정은 생각지 못한 말을 했다.“남준 씨를 병원 문 앞에 혼자 내버려 두는 게 아니었는데. 내가 앞으로 조심할게요. 미안해요.”유남준은 그 말을 묵묵히 듣고 나서 기분이 조금 풀렸다.“응, 괜찮아.”대표로 오랜 기간 일해서인지, 남의 사과를 받는 것조차도 직원들한테 임무를 나눠주는 상사 같은 태도였다. 박민정은 상위에 놓여있던 문서를 들고 말했다.“이 문서도 있네요, 고마워요.”그녀는 못 참겠다는 듯 이내 문서를 펼쳐보았다.박민정은 유남준이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줄 몰랐다. 유남준은 바움 그룹을 철저하게 조사했고 바움 그룹 내부에서 벌어진 재산 이동에 관한 증거들을 모조리 찾아냈다. 이 증거들은 박민정이 재판을 치를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민정은 이 자료들을 사진 찍어서 장명철 변호사한테 보냈다. 먼저 보고 쓸모 있는 부분을 찾게 하기 위해서였다. 장명철은 효율이 높아서 한 시간 후 모든 유용한 증거들을 박민정한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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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고영란은 처음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가 윤우의 말을 끝까지 듣고 정신이 들었다.“세 사람이라고?”박윤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엄마 배에 동생 두 명이 있대요.”고영란은 너무 기뻤다.전부터 손자를 갖고 싶었는데 박민정이 먼저 쌍둥이 데리고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또 쌍둥이를 임신했다.배 속의 애가 태어나면 고영란은 손주를 네 명이나 보는 셈이 된다.고영란은 이 기쁜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리고 당장 일어나 박민정을 보면서 얘기했다.“임신한 몸으로 오래 서 있으면 안 돼. 얼른 앉아.”박민정은 고영란이 그녀에게 유씨 가문 며느리가 되어달라고 할 때 빼고 이런 대우를 처음 받아본다.그리고 지금 고영란이 이러는 이유가 배 속의 아이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알았다.박민정은 걸어와서 고영란과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았다.“내일 영양사를 고용해올게. 전에 전문적으로 나를 케어하던 사람이야.”고영란이 말했다.“괜찮아요. 집에 셰프가 있어요.”박민정이 거절했다.고영란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말했다.“셰프랑 영양사는 완전히 달라.”말을 마친 고영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민정에게는 기회도 주지 않고 말했다.“됐어. 난 이만 간다. 내일 영양사가 올 거야.”고영란은 별장을 나가서 차에 탔다.박민정은 고영란이 말한 영양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어차피 와도 변할 것은 없었다.하지만 이튿날 아침 여덟 시 반. 유남준과 박윤우가 떠난 후, 영양사가 박민정의 방에 들어와 그녀를 깨웠다.박민정은 아직 잠에서 덜 깬 채 단정하게 정장을 입은, 머리가 희끗한 50대의 여자가 서 있었다.“사모님, 이미 여덟 시 반입니다. 일제 일어나셔야죠. 너무 많이 자면 태아에 안 좋습니다.”태아에 안 좋다니...“영양사님이에요?”“네, 맞습니다. 고영란 사모님께서 직접 보내셨습니다.”잠에서 깬 박민정은 다시 잠에 들 수가 없어서 아예 일어나기로 했다. 박민정이 아래층에 도착했을 때, 식탁에 놓인 음식이 모두 계란과 육류라는 것을 발견했다. 왜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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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9화

박민정은 손가락을 매만지다가 차가운 시선으로 장연정을 쳐다보았다.“유씨 가문의 아이라뇨? 내 배 속에 있으니 내 아이예요. 아이한테 좋은지 나쁜지는 내가 잘 알아요. 난 아이들의 엄마로서 그 누구보다 아이들을 관심하고 사랑해요. 난 아이를 위해 죽을 수도 있어요.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내 얼굴은 당신이랑 아무 상관도 없어요. 내가 성형을 하고 싶으면 하는 거지, 당신이 이래라저래라 할 일이 아니에요.”장연정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장연정은 유씨 가문의 며느리가 나약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들었다. 하지만 오늘 보니 소문과는 달라보였다.박민정은 몸을 일으키고 장연정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핸드폰 돌려줘요.”장연정은 박민정을 길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장연정은 손을 높게 들었다.박민정이 장연정이 핸드폰을 돌려주려는 건가 생각하고 있을 때, 장연정이 손에 힘을 탁 풀었다. 핸드폰이 그대로 떨어져 바닥에 쿵 떨어졌다. 보지 않아도 액정이 깨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어머, 죄송합니다, 사모님. 제가 나이가 들어서 손이 미끄러졌네요.”박민정은 화를 내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화를 내지 않고 허리를 굽혀 핸드폰을 주우려고 했다.그리고 박민정은 핸드폰을 주우면서 차갑게 얘기했다.“나이가 들었으면 양로원에 가세요.”말을 마친 후,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나갔다.장연정이 따라가면서 물었다.“사모님, 어디 가세요?”박민정은 그런 장연정을 무시하고 정민기더러 운전해서 데려다 달라고 했다.박민정은 오늘 그 아이 엄마와 만나기로 했다. 하지만 핸드폰이 고장 났으니 먼저 핸드폰을 고쳐야 한다. 그리고 밖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이었다.장연정은 일을 크게 벌이는 사람이니 어떻게든 보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복잡해진다. 이러다가 언젠가는 장연정 때문에 혈압이 올라서 쓰러질지도 모른다. 그러면 아이한테 좋지 않을 것이다.박민정이 떠나자마자 장연정은 얼른 고영란에게 고자질했다.장연정은 박민정의 행동을 과장해서 얘기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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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최현아는 윤소현이 올 때 전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물었다.“무슨 일이야?”최현아는 윤소현의 웃어른으로서 이런 거만한 태도로 윤소현을 대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윤소현이 저번에 한 말도 까맣게 잊어버렸다.윤소현은 그녀의 태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형수님, 그냥 지훈이 보러 온 거예요. 지금은 괜찮죠?”아들을 떠올린 최현아는 하고 싶은 말이 가득했다. 최현아는 자리에 앉아 얘기했다.“오늘 유치원에 갔어. 의사가 말하기를 이렇게 다친 건 앞으로 꼭 주의해야 한대.”최현아는 또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지훈이 하나밖에 없어. 지훈이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어떡해?”“박민정 씨는 도대체 아들을 어떻게 가르친 건지. 어떻게 지훈이를 속여서 산에 가서 밤을 지새울 수 있어요? 어린 나이에 이렇게 독한 마음을 품다니.”윤소현은 그렇게 얘기하고 또 입을 열었다.“그런 사람이 이번에 또 쌍둥이를 임신했다잖아요.”마지막 말이 중점이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유지훈이 그룹을 물려받기 더욱 어려워진다.최현아는 박민정이 쌍둥이를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 말을 듣자마자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았다.최현아는 병원에서 시험관으로 겨우 임신해서 유지훈을 낳았는데, 박민정은 이렇게 쉽게 또 쌍둥이를 임신하다니.윤소현은 이만하면 된 것 같다고 생각한 후 아무 핑계나 대고 자리를 떴다....다른 한편. 박민정은 핸드폰을 수리한 후 아침을 먹고 애 엄마들의 모임으로 갔다.호화로운 룸 안에서, 애 엄마들이 함께 쉬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예찬이 엄마는 정말 손이 커요. 현아 씨보다 많이 나아요.”한 사람이 얘기했다.“그러게요. 현아 씨는 항상 집으로 부르는데 매번 자랑만 하거든요.”다른 사람이 얘기했다.“하지만 예찬이 엄마가 우리를 불러서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물건을 주면 되는 거 아니에요?”다들 입을 모아 얘기했다. 오직 지원이 엄마만이 박민정이 하려는 일을 눈치챘다.지원이 엄마는 박민정에게 다음 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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