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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죽기 전엔 못 놔줘: Chapter 1181 - Chapter 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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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1화

“서연 씨, 민정 씨 전남편의 집은 어디에요?”설인하가 물었다.진서연은 박민정의 과거를 잘 모른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알겠어요.”설인하는 좀 안타까웠다.민수아가 걸어왔다. “유씨 가문 옛 저택 알아요? 바로 우리 진수에서 가장 비싼 땅에 있죠.”“유씨 가문이요?”설인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네, 맞아요.”민수아는 그녀가 왜 그렇게 놀라는지 안다.유씨 가문은 진수에서 권력과 세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설인하가 놀란 건 유씨 가문이 권세 있어서가 아니라 남편인 방성원과 유씨 가문의 유남준이 친구이기 때문이다.“수아 씨, 민정 씨 남편이 우씨 가문 누구예요?”설인하는 설마 그런 우연은 없을 거로 생각했다.“유남준이요.”이 말을 듣고 그녀는 순간 멍해졌다. 믿어지지 않았다.“그럴 리가.”설인하가 혼잣말했다.민수아는 좀 이상했다. “왜 그래요, 난 진작 알고 있는 줄 알았어요.”박민정이 유남준 아내라는 것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것이니 말이다.설인하는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는데 머릿속이 복잡했다.“잠깐 나갔다 올게요.”설인하는 분유를 놓고 도우미의 품에 안긴 아이를 받아 안고서는 밖으로 나갔다.진서연과 민수아는 바로 따라 나갔다. “어디 가는 거예요?”“산책 좀 하고 올게요.”설인하는 거짓말을 했다.“같이 가요. 아이를 안는 게 힘들 거예요. 우리가 도와줄게요.”민수아가 말했다.그러나 지금의 설인하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아니에요. 제가 혼자 아이를 데리고 산책하고 싶어요.”그녀의 차가운 말투에 민수아와 진서연은 더는 말할 게 없어서 그녀가 아이를 데리고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설인하는 밖에 가서 산책만 하려는 것이 아니다.그녀는 차를 잡아서 운전기사보고 이곳을 떠나라고 했다.가는 길에 설인하는 불안했다. 박민정이 유남준의 전 부인이라면 그녀는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말이다. 심지어 자신이 방성원의 아내라는 것을 알고 자신을 집에 있으라고 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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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2화

한참을 조사하다가 설인하가 차를 타고 옆 도시로 갔다는 것을 운전사의 입을 통해 알게 되었다.그녀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서 기사보고 자기를 그쪽까지 데리고 가달라고 했다.진서연은 그녀를 따라 차에 올랐다. “보스, 저도 같이 가요.”“그래.”둘이 같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민수아는 집에서 그녀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밖에 비가 주룩주룩 흐르고 그 시각 박민정과 진서연은 매우 불안했다.한편, 설인하는 또 준비가 안 돼 있었다. 그녀는 지금 돈이 별로 없는데 심지어 그것도 박민정이 준 것이다. 차비와 방값을 내면 그녀는 돈이 없을 것이다.품에 안긴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설인하는 아이를 두고 갈 수도 없어서 아이를 데리고 각종 필요한 것을 사러 갔다.“아가야, 울지 마. 울지 마...”설인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남을 돌보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아이를 어떻게 돌보고 살림을 어떻게 꾸리는지 가르쳐 주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그녀는 얼마 안 가서 돈을 다 썼다. 호텔 방에 틀어박혀 아이를 봐야 했다.그녀도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드시 내일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그런데 아직 백일도 지나지 않은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자가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다. 설인하는 머리가 아파 났다. 왜 전에 아무것도 배우지 않았는지 후회했다. 으르렁. 천둥소리가 났다.설인하는 깜짝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본능적으로 품에 안긴 아이를 꼭 껴안았다.박민정이 설인하를 찾았을 때는 이미 밤 9시였다.그녀가 노크하자 설인하는 무방비로 문을 열었는데 박민정이 온 것을 보고 바로 문을 닫으려 했다.진서연이 먼저 막았다. “인하 씨, 무슨 일이에요? 아무 말 없이 여기에 왜 온 거예요?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그녀는 이렇게 배은망덕한 사람을 처음 보았다.박민정과 진서연은 설인하랑 아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최선을 다해서 그녀를 찾아냈다. 진서연은 설인하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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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3화

“우리가 사귄 것은 옳지 않은 선택이었어요. 그 사람은 우리 가문의 모든 사람을 죽였어요. 저는 그 사람에게 시집가고 싶지 않았고 줄곧 그 사람을 떠나고 싶었어요. 설인하가 말했다.진서연은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입을 크게 벌렸다.이건 그야말로 소설의 줄거리 같았다. 방성원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다른 가문의 온 가족을 죽일 수 있는 건지 생각했다. 설인하는 과거를 언급하기 꺼리는 듯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민정 씨, 이 정도밖에 말해줄 수 없어요. 미안해요. 오늘 수아 씨가 민정 씨 전남편이 유남준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난 민정 씨가 진작에 내가 방성원의 아내라는 것을 알고 그 사람이 시켜서 나를 감시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도망친 거예요.”박민정은 그제야 이유를 알았다. “우리가 잘 왔네요. 이 오해를 풀지 않았으면 제가 나쁜 사람이 될뻔했어요.” 그러자 설인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당신이 방성원과 같은 편이었어도 난 당신이 정말 고마운걸요. 당신이 아니었다면 나와 은정이는 이미 살아있는 목숨이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설인하는 좀 머뭇거리다가 계속 말했다. “난 다시는 박성원한테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도망간 거예요. 제가 능력이 있게 되면 아이를 데리고 가서 감사 인사를 하려고 했어요.”박민정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호의가 헛되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조금 위안을 느꼈다.“그럼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설인하는 잠시 침묵했다. “내일 일자리를 찾으러 나가려고요.”“산후조리도 잘 안 됐고 아이까지 데리고 있는데 어떻게 일자리를 구해요?”진서연이 물었다.설인하는 진지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설거지하든 바닥을 닦든 다 할 수 있어요. 아이도 이제 곧 백일이니까 아이를 업고 일할 수 있어요.”그녀의 말을 듣고 박민정과 진서연은 모두 방성원이 그녀한테 잘 못 대해준다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산후조리도 못 한 여자가 아이를 업고 힘든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나랑 같이 가요. 이제 좀 지나서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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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4화

유남준은 박민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뭐해?]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박민정은 오늘 하루 정말 너무 바빴다. 새벽 한 시가 되어서야 자택에 돌아와 대충 씻고서 바로 잤다.휴대폰을 아예 보지 않아서 유남준이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낸 것도 몰랐다.유남준은 그녀의 답장을 기다리며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이튿날 아침 일찍 모두가 일어났다. 남자가 여자 쪽으로 신부를 맞으러 가야 했다.고영란은 윤우보고 들러리를 하라고 했다. 박윤우는 정장을 차려입었는데 잘생기고 귀여운 외모를 뽐냈다.박예찬도 김훈을 따라왔는데 고영란은 큰손자를 보고 더욱 기뻐했다. “예찬아, 어서 할머니한테로 와. 우리 예찬이 좀 보자.”그녀도 김훈의 건강상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박예찬이 김씨 가문에 머무는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박예찬은 고영란을 향해 걸어갔는데 더없이 평온한 표정으로 덤덤하게 말했다. “할머니.”“아이고, 우리 예쁜 강아지.”고영란이 박예찬을 안으려 했는데 박예찬이 비켜섰다. 그는 할머니에게 안기는 것이 싫었다.그는 고영란보다 자신을 엄청나게 아끼는 김훈을 더 좋아한다.고영란의 손은 허공에 뻣뻣하게 굳어져 있다가 조금 서운한 듯 손을 내렸다.집사가 와서 전했다. “사모님, 신부가 곧 올 것 같아요.”“그래.”고영란은 먼저 결혼식을 준비하러 갈 수밖에 없다.김훈은 박예찬이 고영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다가가서 물었다. “예찬아, 할머니한테 왜 그렇게 차가운 거야?”“증조할아버지, 저와 동생은 어릴 때부터 엄마 손에 자랐어요. 할머니랑 별로 안 친해요.”박예찬이 또박또박 말했다. “그렇구나.”김훈은 박예찬을 나무라지 않고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럼 나는 예외네.”박예찬은 김훈을 정말로 좋아했다.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면서 당당한 성격이고 나쁜 꿍꿍이가 없는 마음씨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다. “예찬아.”멀리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조하랑의 아버지였다. 그는 박예찬을 반짝이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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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그러자 박민정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빨리 좋아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해. 그리고 아이를 낳으면 되잖아.”조하랑은 아이를 낳는다는 말에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아니야. 난 다른 사람의 아이를 놀리는 게 재밌는 거 같아.”그녀는 아이를 낳는 고통을 참을 수 없었고 아이를 돌볼 인내심도 없었다.“민정이 네가 몰라서 그래. 원래 남의 집 아이가 더 귀여운 법이야. 아이를 돌볼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야.”조하랑은 민수아를 비롯한 그녀들보다 아이를 돌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안다.전에 해외에 있을 때, 조하랑은 방학하면 박민정을 도와 아이를 돌봤었다. 한두 살의 아이를 돌보는 것은 그야말로 힘들었다.그녀의 말을 듣고 박민정은 뭐라 하지 않았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박민정은 누구보다 잘 알았다.윤소현과 유남우의 결혼식은 꽤 성대하게 준비해서 많은 명문 귀족들이 참석했다.방성원도 박민정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형수님, 오랜만이에요.”박민정은 그의 점잖은 얼굴을 보고 자기 집에 있는 설인하가 생각났다.정말 사람이 겉모습만 봐서는 안 된가고 생각했다. 설인하가 말하는 방성원은 참 악랄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오랜만이네요. 도련님.”박민정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자기의 아내와 아이가 모두 박민정과 같이 있는 것을 아는 방성원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박민정한테 물은 것이지만 사실은 설인하와 방은정이 궁금한 것이었다.박민정은 그의 뜻을 알아챘다.“잘 지내고 있어요.”방성원이 또 무엇을 말하려 했는데 김인우가 걸어왔다. “성원아. 술 마시러 가자.”그는 또 조하랑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쪽은 왜 왔어요?”“왜요? 그쪽은 올 수 있는데 내가 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요? 정말 웃기네요.”조하랑이 쏘아붙였다.김인우는 그녀의 말에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 그저 언짢은 표정으로 방성원과 부잣집 도련님들을 찾아 술을 마시러 갔다.그들이 떠나자 하객도 점점 많아졌다.조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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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6화

“뭐라고?”박민정은 방금 자기 아들을 해치겠다고 협박하는 여자에게 다가갔다.여자는 저도 모르게 박민정의 아우라에 겁을 먹고 뒤로 물러섰는데 재수 없는 말투는 여전하였다. “내 말은 너보고 처신 똑바로 하고 다니라고.”박민정은 주먹을 움켜쥐었다.눈앞의 여자가 누군지 박민정은 안다. 유남준의 먼 친척인데 집에 작은 회사를 차리고 있다.유남준이 이렇게 됐다고 이런 사람도 감히 나와서 자신을 괴롭히고 자기 아들까지 위협할 줄은 정말 몰랐다.그녀가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바로 다른 사람이 자신의 주변 사람을 건드리는 것이다. “왜? 겁먹었어?”여자는 박민정이 자기를 빤히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박민정이 자기를 무서워하는 줄 알았다.박민정은 간신히 화를 참았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이미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두었다.“방금 한 말을 후회하지 마.”“후회할 게 뭐 있어? 내가 겁먹을 거로 생각하지 마.”그러자 박민정 곁에 있던 조하랑이 그 여자를 보며 비아냥거렸다. “그래? 겁주는 게 아니라 너에게 한 가지 알려줄 것이 있어. 우리 민정이 두 아들 중 한 명을 김훈 어르신께서 증손자로 받아들였다. 방금 네가 한 말은 내가 어르신께 곧이곧대로 말할 거야.”김훈 어르신의 얘기를 듣고 여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진주시에서 살아서 이 사실을 아는 다른 한 여자가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이런 일이 있긴 해. 어르신께서 그 아이를 되게 이뻐하셔.”여자는 속으로는 무서웠지만 겉으로는 대수롭지 않은 척하며 말했다. “그게 뭐 어때서? 증손자로 여기는 거지 친손자도 아니잖아.”“그럼 김씨 가문의 미래 며느리인 나도 안 무서워?”조하랑도 이 신분을 쓰고 싶지 않았는데 여자들이 너무 심하게 괴롭혀서 하는 수가 없었다.여자는 유씨 가문에 별로 와본 적이 없고 조하랑이 누군지도 몰랐다. 이 말을 듣고 옆 사람을 쳐다보았는데 사실인 거로 확인되자 여자는 순간 풀이 죽었다.“됐어. 그만하자. 입만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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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새언니, 둘째 사촌 오빠 곧 결혼한다고 들어서 결혼식에 참석하러 왔어요. 새언니한테 감사 인사도 드릴 겸으로요.”추경은이 웃으며 말했다.“감사 인사요?”박민정은 그녀가 무슨 꿍꿍이인지 몰랐다.“맞아요, 고마워요. 새언니가 나에게 오빠를 양보하지 않은 덕분에 셋째 도련님을 만났으니까요.”추경은은 말하면서 손을 내밀어 박민정과 조하랑에게 자기의 비둘기 알보다 큰 보석 반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셋째 도련님께서 주신 건에요. 예쁘죠?”박민정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옆에 있던 조하랑은 더욱 어이없어했다. 추경은을 미친 사람으로 보았다. 물건 양보하는 건 들어봤는데 남편 양보하는 건 난생처음 듣는다. 정말 생각하는 게 문제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예쁘네요. 축하해요.”박민정은 그녀가 자랑하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축하해줬다.박민정은 고영란이 자신의 친조카를 불구덩이에 밀어 넣을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지난번 고영란이 말했다시피 셋째 도련님은 절대 치정 남이 아니다.추경은은 박민정이 자기를 조금도 자신을 부러워하지 않는 것을 보고 재미없어했다.그녀는 박민정이 자기가 더 좋은 남자를 만나는 것을 보고 화가 날 거라고 생각했다. “새언니, 사실 너그러운 척할 필요 없어요. 다 여자끼리. 저는 지금 남준 오빠가 바보로 되고 눈도 안 보이게 돼서 언니가 얼마나 힘들지 알아요.”박민정은 어이기 없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요?”추경은은 말문이 막혔다.“저는 그냥 새언니가 무슨 일이든 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 털어놓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임신 중인데 남준 오빠가 그렇게 됐으니 힘들겠죠. 그걸 털어놓아야지 참으면 병이 생길 것 같아요.”그녀는 겉으로 박민정을 생각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박민정이 화나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자신을 만족시키고 싶었다. 박민정은 당연히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려 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요. 힘든 거 없어요. 매일 잘 먹고 잘살고 있으니까. 참, 우리 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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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조하랑이 한 말을 듣고 박민정은 깨달았다. 전에 고영란이 왜 추경은이 고씨 가문으로 가는 것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행운을 빌어야겠네.”박민정은 먼 곳을 바라보았다.추경은은 셋째 도련님을 찾지 못하고 여자들 사이에서 자랑하고 있었다.그 여자 중 셋째 도련님의 인품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몰래 그녀를 비웃었는데 모르는 사람은 정말 그녀를 부러워했다.그중에는 추경은이 자랑하는 꼴을 못 봐주겠어서 셋째 도련님은 누구나 사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잘못하면 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추경은은 개의치 않았다. “내가 그 여자들과 같은 줄 알아? 나는 그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젊고 예뻐.”박민정은 이 말을 듣고서야 추경은도 셋째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그녀는 무시하는 쪽을 선택했다. 심지어 자신이 셋째 도련님의 운명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여자들보다 낫다고 느꼈다.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다.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비참하게 죽는다.이렇게 보면 앞으로 추경은이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하는 수 없다. 모두 그녀가 자초한 일이니까.그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유씨 가문의 룰에 따르면 먼저 술을 따르고 그다음에 결혼식을 한다.윤소현과 유남우는 어른들에게 술을 올리기 시작했다.이때 유씨 가문에서 누군가가 일부러 시비를 걸었다. “남준 형은 왜 안 왔어요? 형이 안 왔는데 술을 올리는 것은 격식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요?”유씨 가문의 남자들은 누구든지 다 그룹 안의 우두머리가 되고 싶어 한다. 예전에는 유남준을 상대로 어떻게 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그가 바보로 되고 눈도 멀었으니 한바탕 망신을 주고 싶었다. 그가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것임을 알아들은 유남우는 집사에게 말했다. “가서 형 모셔와.”집사는 어리둥절해졌다.옆에 있던 고영란도 표정이 안 좋았다. “남준이는 아직 아파서 나오기 불편할 거야.”“뭐가 불편해요? 남준이는 바보가 되었지만 유씨 가문 사람이고 남우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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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같은 여자로서 윤소현은 홍주영이 유남준에 대한 감정이 결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윤소현이 그녀를 까발리지 않은 것은 그녀는 생긴 것도 별로고 꾸밀 줄도 모른다. 여성스러운 느낌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빽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여자는 자기의 상대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유남우가 그녀를 좋아할 리는 더더욱 없다고 생각했다.이 말을 들은 홍주영은 윤소현에게 말했다. “업무상의 일입니다.”“업무와 관련된 일이라면 제가 더 알아야 하겠죠. 우리 정씨 가문은 호산 그룹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는 거, 아시죠?”윤소현은 그녀를 봐주지 않았다.그녀는 말할 때, 계속 정수미가 어디 있는지 찾았다. 정수미가 와서 자신의 결혼식을 망치게 하려는 이 못된 사람을 혼내 주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말이다. 홍주영은 윤소현이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것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유남우를 쳐다보았다.“도련님.”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이쪽으로 쏠렸다. 사람들은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지 못했다.유남우는 홍주영이 공사를 구분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분명히 남이 들으면 안 되는 무슨 일이 생긴 거로 생각했다. “소현아, 금방 다녀올게.”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유남우가 가려 하자 윤소현은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그의 팔을 덥석 껴안았다.“안 돼요. 아무 데도 못 가요. 우린 곧 어른들께 술을 올려야 해요. 남우 씨가 가면 나 혼자 어떻게 하라고요?”윤소현은 아직 일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 그냥 지금 유남우와 홍주영이 가버리면 자신의 체면이 깎일 것으로 생각했다.정수미도 시끌벅적한 소리를 듣고 걸어왔다.“무슨 일이야?”그러자 윤소현이 바로 일렀다. “남우 씨 비서라는 사람이 어떻게 된 건지 남우 씨와 따로 나가서 할 얘기가 있다고 하는 거예요. 저한테는 말을 하지 않고요. 이미 시간이 늦었고 이따가 어른들께 술을 대접해야 하는데 때를 놓치면 안 좋을 거로 생각했어요.”정수미는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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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결혼식이 시작되었다.보디가드 한 명이 유석진의 곁으로 가서 목소리를 낮추어 무슨 말을 했다. 그러자 유석진은 흥분해서 물었다.“정말?”“확실합니다.”보디가드가 말했다.주름이 가득한 유석진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쯧쯧. 유남우가 유남준과 같은 독한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의외네.”“지금 어르신께 말씀드릴까요?”보디가드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유석진은 손사래를 쳤다. “급할 것 없어. 오늘은 유남우의 결혼식 날이잖아. 그래도 내가 엄연히 큰아버지인데 그렇게까지 나쁘게 굴 수는 없지. 하하하.”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유남우를 어떻게 처리할지 속으로 생각했다.방금 보디가드가 알려준 건 IM 그룹이 유남우와 윤소현이 결혼하는 틈을 타 호산 그룹의 핵심 프로젝트를 많이 인수했다는 소식이었다.게다가 호산 그룹의 오래된 고객들도 파갔다. 그 고객들과 프로젝트들은 호산 그룹 주주들의 수익과 엄밀히 관련되어 있다. 유남우가 지금 정수미의 빽이 있더라 해도 호산 그룹에서의 자리를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다.유석진은 호산 그룹을 인수한 후 큰아들을 돌아오게 할 생각이었다.그때가 되면 호산 그룹은 그들의 것이 될 것이다.생각은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유남준이 한 짓이라는 것을 그는 몰랐다.결혼식 현장에서는 지금 윤소현과 유남우가 서로를 알고 사랑하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틀었다.그런데 갑자기 스크린에 양도된 프로젝트와 빼앗기는 계약서의 사진으로 변했다. 그리고 호산 그룹의 급락한 주식을 캡처한 사진도 나왔다. 다른 사람들은 못 알아보지만 호산 그룹의 주주는 한눈에 알아보았다.“이건 우리 회사의 핵심 프로젝트 아니야? 어떻게 된 일이야?”“장난해? 지금 우리 프로젝트 다 뺏긴 거야?”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박민정도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그녀의 휴대폰에 지금 메시지가 한가득 와있었다. 열어보니 회사 단톡방이었다.[우리 허산 그룹 망하는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많은 협력업체가 투자를 철회한 거야?][몰라요. 오늘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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