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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조하랑이 한 말을 듣고 박민정은 깨달았다. 전에 고영란이 왜 추경은이 고씨 가문으로 가는 것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행운을 빌어야겠네.”

박민정은 먼 곳을 바라보았다.

추경은은 셋째 도련님을 찾지 못하고 여자들 사이에서 자랑하고 있었다.

그 여자 중 셋째 도련님의 인품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몰래 그녀를 비웃었는데 모르는 사람은 정말 그녀를 부러워했다.

그중에는 추경은이 자랑하는 꼴을 못 봐주겠어서 셋째 도련님은 누구나 사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잘못하면 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추경은은 개의치 않았다.

“내가 그 여자들과 같은 줄 알아? 나는 그 사람들보다 똑똑하고 젊고 예뻐.”

박민정은 이 말을 듣고서야 추경은도 셋째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무시하는 쪽을 선택했다. 심지어 자신이 셋째 도련님의 운명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여자들보다 낫다고 느꼈다.

현실은 드라마가 아니다.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비참하게 죽는다.

이렇게 보면 앞으로 추경은이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하는 수 없다. 모두 그녀가 자초한 일이니까.

그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유씨 가문의 룰에 따르면 먼저 술을 따르고 그다음에 결혼식을 한다.

윤소현과 유남우는 어른들에게 술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때 유씨 가문에서 누군가가 일부러 시비를 걸었다.

“남준 형은 왜 안 왔어요? 형이 안 왔는데 술을 올리는 것은 격식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요?”

유씨 가문의 남자들은 누구든지 다 그룹 안의 우두머리가 되고 싶어 한다. 예전에는 유남준을 상대로 어떻게 하지 못했었는데 지금은 그가 바보로 되고 눈도 멀었으니 한바탕 망신을 주고 싶었다.

그가 일부러 이렇게 말하는 것임을 알아들은 유남우는 집사에게 말했다.

“가서 형 모셔와.”

집사는 어리둥절해졌다.

옆에 있던 고영란도 표정이 안 좋았다.

“남준이는 아직 아파서 나오기 불편할 거야.”

“뭐가 불편해요? 남준이는 바보가 되었지만 유씨 가문 사람이고 남우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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