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죽기 전엔 못 놔줘 / 챕터 1171 - 챕터 1180

죽기 전엔 못 놔줘의 모든 챕터: 챕터 1171 - 챕터 1180

1214 챕터

제1171화

박윤우와 얘기를 마치고 난 뒤, 두 사람은 동하네 집으로 계속 향했다.실은 동하도 박윤우네 집으로 가겠다면서 아침부터 조르고 있었다.다만 박민정에게 들통나게 될까 봐 함미현이 안 된다고 막고 있었다.“흑흑, 나 윤우 형이랑 놀고 싶단 말이야!”“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엄마가 분명 안 된다고 했지? 벌써 몇 번이나 얘기해?!”켕기는 게 있는 함미현은 언성까지 높이면서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한편 정수미 일행은 마침 윤소현의 혼사로 아침 일찍 외출했다.집 앞에 이른 박민정과 박윤우는 동하의 울음소리와 함미현의 호통 소리를 듣게 되었다.집으로 들어서면서 박민정이 말했다.“미현 씨, 우리 윤우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어요? 아니면 제가 실수라도 했나요? 왜 우리 윤우랑 놀지 못하게 하는 거죠?”박민정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함미현은 본능적으로 긴장하기 시작했다.여기저기 시선이 떠돌면서 당황한 빛이 가득했다.“그게...”동하는 박윤우를 보게 된 순간, 울음을 뚝 그치고 활짝 웃으며 달려갔다.“윤우 형.”박윤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동하야.”두 아이의 사이가 꽤 좋아 보였고 어제도 잘 어울려 노는 것으로 보였던 박민정이다.함미현은 뭐라고 둘러대면 좋을지 몰라서 인사치레하기 시작했다.“오해하지 마세요. 그런 뜻이 아니라 자꾸 찾아가서 폐만 끼치는 것 같아서요... 듣자 하니 임신까지 한 상황이라고...”“아니에요. 괜찮아요.”박민정은 단번에 말을 잘라버리면서 동하에게 말했다.“동하야, 윤우 형이 좋으면 우리 집으로 자주 놀러 와도 돼.”“좋아요!”동하는 입꼬리가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두 아이가 어울려서 노는 동안 박민정과 함미현은 자연스레 서로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미현 씨, 정 대표님과 어렵게 다시 만났다면서요? 그럼, 양부모님은 지금 어디에 계세요?”박민정의 물음에 함미현은 또다시 시선을 피하기 시작했다.“두 분도 돌아가셨어요.”짤막이 대답하고 난 뒤 함미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민정 씨, 엄마
더 보기

제1172화

물론 염혜란의 목숨에도 관련된 일이다.박민정은 함미현에게 사실을 알리고 염혜란의 행방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물어볼 작정이었다.오후.오전 내내 닥치는 대로 돌고 돌아온 함미현은 박민정 모자가 이미 갔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집으로 들어서니 박민정은 책을 보고 있었고 두 아이는 여전히 지칠 줄 모른 채 놀고 있었다.함미현은 그 광경을 보고서 박민정을 피하고자 다시 나가려고 했다.발걸음을 돌리려던 그 순간, 박민정의 소리가 들려왔다.“미현 씨, 저 이제서야 생각났어요! 미현 씨 양모 존함이 염혜란 맞죠?”함미현은 그대로 얼어붙고서 계속 거짓말을 하고 싶었다.“민정 씨,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전...”그러나 거짓말을 채 하기도 전에 동하가 입을 열었다.“아줌마가 우리 할머니 이름을 어떻게 알고 계세요?”함미현은 더 이상 변명하고 싶어도 변명할 길이 없었다.이마에 땀이 송골송골해진 채로 인정할 수밖에.“맞아요. 양모 이름이 염혜란이에요. 돌아가신 민정 씨 어머니 간병인으로 일했었고요.”순간 모든 걸 순순히 내뱉고 있는 함미현의 모습을 보고서 박민정은 이상하기만 했다.‘물어볼 때는 아니라고 하더니...’“그럼, 그 별장에서 우리 처음 만난 거 맞죠? 윤소현 씨가 미현 씨 일가족을 납치했었던 그때 말이에요.”박민정은 계속 물었다.궁지로 몰린 함미현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그날은 하도 늦은 밤이기도 하여 시야도 밝지 않았어요. 미현 씨도 저처럼 얼굴을 확인하지 못해서 기억나지 않았나 봐요.”함미현은 의아한 눈빛으로 박민정을 한번 보고서 박미정의 말에 따라 일단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깜빡하고 있었어요. 워낙 기억력이 좀 약한 편이라...”“저도 그래요. 이제서야 생각났지 뭐예요.”박민정은 조심스레 하나씩 떠보았는데, 떠보면 떠 볼 수록 함미현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분명 숨기고 있는 게 있어.’‘설마 아주머니 실종과 관련되어 있을까?’“저 9월이면 아이 출산하는 데, 아주머니한테 좀 부탁하려고 했었거든요.
더 보기

제1173화

하나둘씩 떠보고 난 박윤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동하야, 정수미가 네 외할머니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었어?”동하는 잠시 멈칫거리더니 박윤우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잠시 후, 동하는 큰 결심을 내린 듯한 모습을 천천히 입을 열었다.“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지금 외할머니는 가짜라고 했어.”“가짜라고?”박윤우는 믿어지지 않았다.하지만 동하는 확신에 찬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나지막이 말했다.“윤우 형한테만 알려주는 일이니 비밀 꼭 지켜야 해.”“알았어. 약속 지킬게.”힘껏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박윤우는 동하를 데리고 구석으로 가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듣게 되었다.“우리 엄마랑 외할머니 통화 내용을 내가 들은 적이 있어. 지금 ‘정 대표님’이라고 불리는 그 사람은 우리 엄마의 엄마가 아니라고...”박윤우는 그냥 박민정을 도와 대략적인 상황만 알아보려고 했으나, 하늘을 뒤흔들 만 한 비밀을 듣게 될 줄은 몰랐다.그러나 동하는 이제 겨우 4살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라 진실성 여부 판단이 필요하다.정수미처럼 똑똑하고 예리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딸을 친딸로 받아들일 리도 없다면서 순간 백 가지 의문이 치밀어올랐다.하물며 친자 확인 검사도 했을 것인데...“두 사람 친자확인 검사는 했어?”‘친자확인 검사?’동하는 어리둥절하기만 했다.“윤우 형, 친자확인 검사가 뭐야?”“병원에서 하는 일종의 검사인데, 네 엄마랑 ‘정 대표님’ 사이에 혈연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는 검사야.”박윤우는 간단한 말로 설명해 주었다.그러나 동하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채로 박윤우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머리를 가로저었다.‘그래... 너무 어려운 단어일 거야.’동하와 헤어지고 나서 박윤우는 보물을 받치듯이 박민정에게 자기가 알아낸 비밀을 알려주었다.“엄마, 아까 동하가 그랬는데, 동하 정씨 가문의 외손자가 아니래.”그 말을 듣고서 박민정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뭐라고?”“자기 엄마랑 외할머니 통화 내용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는데, 그때
더 보기

제1174화

함미현에게 정수미 앞에서 박민정의 험담을 밥 먹듯이 하라고 지시한 윤소현이다.정수미가 나서서 박민정을 상대할 수 있게끔 말이다.함미현은 우물쭈물하면서 입을 열었다.“어제도 했었잖아요...”“어제? 대체 무슨 염치로 어제 일을 꺼내는 거야?”윤소현은 두 손을 꽉 움켜쥐고 덧붙였다.“야, 경고하는데 너 앞으로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지훈이 나랑 친한 친구 아들이거든 그러니 알아서 해.”“네... 조심할게요.”아이처럼 꾸지람을 당하고 있는 함미현이다.윤소현을 향해 치명적인 일격을 날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순간이었다.어느 한 순간부터 함미현도 알 것 같았다.지금 자기 눈앞에 있는 ‘언니’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자기를 박민정을 상대하는 데 여기저기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만약 윤소현의 뜻대로 박민정을 깔아뭉갠다면, 다음 차례는 자기가 되리라는 것까지 알게 되었다.함미현은 아주 오랫동안 생각했다.정수미의 친딸은 박민정일 가능성이 높으니 윤소현이 자기를 남겨둔 이유는 오로지 두 모녀의 상봉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확신이 들기도 했다.그리고 지금 윤소현은 자기의 손을 빌려 박민정을 없애려고 꿍꿍이를 세우고 있는 것까지 한순간에 머리가 번쩍 뜨이게 되었다.일단 박민정이 사라지게 되면, 정수미는 평생 자기 친딸을 찾을 수 없게 되니 말이다.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정수미는 함미현만 탓할 것이고 함미현 역시 개죽음을 당하고 말 것이다.“얼른 가서 엄마한테 말해. 박민정이 얼마나 나쁜지 얼마나 악랄한지.”윤소현은 기고만장한 모습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재촉했다.함미현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네.”이윽고 두 사람은 함께 방에서 나왔다.정수미는 동하랑 놀아주고 있었고 두 사람이 나온 것을 보고 의문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방에서 뭐 한 거야? 무슨 얘기를 그렇게 오래 한 거야?”윤소현이 바로 대답했다.“미현이한테 결혼사진이랑 예물 같은 것들 좀 보여주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정수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더 보기

제1175화

서재 안에는 홍주영도 함께 있었다.30분 내내 첫 페이지만 보고 있는 유남우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도련님, 눈 좀 붙이시는 건 어때요?”그 소리에 정신을 차린 유남우는 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야.”이윽고 책을 닫고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눈앞이 희미해졌다.홍주영은 바로 다가가 유남우를 부축했다.“도련님...”걱정이 가득 묻어 있는 눈빛으로 유남우를 바라보았다.윤소현과 결혼하고 싶지 않으나 결혼해야만 하는 유남우의 상황을 그 누구보다도 똑똑히 알고 있다.눈앞이 캄캄해진 유남우는 그렇게 한참 지나고 나서야 앞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천천히 고개를 돌린 유남우는 홍주영을 바라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놀랐지?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홍주영은 씁쓸한 모습으로 고개를 저었다.“이미 익숙한 상황이라 괜찮아요.”어느새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홍주영은 그만 참지 못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도련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결혼하고 싶지 않으시면 지금 사모님께 말씀드리세요. 도련님 뜻대로 하실 거예요.”“호산 그룹 대표 자리는 하고 싶은 사람한테 내주고요. 도련님은 집에서 일단 건강부터 챙기세요. 제발 그러시면 안 될까요?”유남우는 그 말을 듣고서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바보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 하고 싶다고 하고, 하고 싶지 않다고 그만두고 가지고 싶다고 가지고, 가지고 싶지 않다고 버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하물며 나 슬프지도 않아. 결혼하는 거 좋아. 누구나 결혼하듯이 너도 언젠가는 결혼하게 될 거야.”홍주영은 코를 훌쩍이면서 말했다.“전 절대 결혼 안 해요.”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면 이번 생은 솔로로 지내기로 마음 먹은 홍주영이다.“또 바보 같은 소리한다.”유남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더니 그만 참지 못하고 박민정에 대해 물었다.“민정이는 요즘 뭐 하고 있어?”홍주영은 언젠가는 이런 질문을 받게 될 줄 알고 미리 박민정에게 사람
더 보기

제1176화

박민정은 어리둥절해서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축하해요.”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유남우는 목이 메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방에 있었던 박윤우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아서 밖으로 걸어 나왔는데 박민정이 자기가 좀 무서워하는 유남우와 같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엄마.”박윤우가 급히 소리쳤다.유남우가 그를 구해준 적이 있지만 그는 여전히 유남우가 무서웠고 박민정한테 무슨 피해라도 줄까 봐 무서웠다.박윤우의 외침 덕분에 박민정은 곧장 손에 든 우산을 유남우에게 건넸다.“먼저 돌아갈게요.”유남우는 아직 온도가 남아 있는 우산을 들고 박민정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그는 멀지 않은 곳에서 홍주영도 우산을 들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다만 박민정이 우산을 건네는 것을 보고 우산을 거두었다.유남우가 민망해할까 봐 홍주영은 아무것도 못 본 척하고 돌아갔다.사랑은 정말 이상하다. 사랑해야 하는 두 사람을 그냥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홍주영은 연애를 별로 해본 적이 없다. 그녀는 계속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싶어 한다.하지만 지금은 그게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남우의 마음속에는 줄곧 박민정이 있었다. 심지어 전에 해외에서 치료받을 때, 혼수상태에 있는데도 박민정의 이름을 불렀다. 한결같이 말이다.안타깝게도 그가 줄곧 좋아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시집갔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세상일은 참 짐작할 수 없는 일이다. 홍주영은 우산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비를 맞으며 돌아갔다.모레가 유남우와 윤소현의 결혼식 날이다.윤소현은 급히 유남우를 찾아 그와 한방을 쓰려고 했는데 홍주영도 여기에 있는 것을 보았다.“홍 비서님, 제가 말했잖아요. 당신은 남우 씨의 비서일 뿐, 사적인 자리에는 끼지 말라고 말이에요.”홍주영은 비를 맞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가 허리를 굽혀 말했다. “요 며칠 결혼 준비하는 게 바빠서 도련님께서 저한테 와서 도우라고 하셨어요.”그녀의 말을 듣고 나
더 보기

제1177화

“알아. 빨리 병원에 가.”“네.”홍주영이 떠나자 유남우는 피곤한 듯 소파에 앉아 미간 마사지를 했다.윤소현은 그가 돌아온 것을 알고 바로 그를 찾아왔다. “남우 씨, 우리 엄마와 동생이 유씨 가문으로 온 지 얼마나 되었는지 알죠? 근데 남우 씨는 한 번도 인사하러 간 적이 없어요.”이 말을 듣고 유남준이 말했다. “네가 있잖아. 네가 나 대신 장모님과 처제를 잘 돌봐줘.”그가 호칭을 바꾼 것을 듣고 윤소현은 기뻐하며 그의 팔을 껴안았다.“저랑 남우 씨는 다르죠. 당연히 사위가 직접 인사하러 가는 게 더 좋죠. 엄마도 남우 씨가 가면 좋아하실 거에요.”“알았어, 내일 갈게.”유남우가 말했다.윤소현은 자기 뜻대로 다 해주는 그를 보고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그의 셔츠 단추를 풀려고 했다.두 사람은 오래 사귀었지만 그녀는 아직 유남우를 제대로 만져본 적이 없다.딱 한 번 있었는데, 그에게 약을 먹였다가 들켰다.막 단추 하나를 풀었는데 유남우가 윤소현의 손을 꽉 잡았다.“이러지 마, 임신 중이잖아.”“벌써 석 달이 다 돼가잖아요. 괜찮아요.”윤소현이 말했다.그러자 유남우가 말했다. “아이 일에 대해서는 신중해지자.”그는 말을 마치고 윤소현의 손을 헤치고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윤소현의 손은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 그녀는 계속 거절당해서 지금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남우 씨, 혹시 심리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거예요?”심리적 문제가 아니면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유남우는 계속 몸이 안 좋아서 해외에서 치료받고 있으니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윤소현은 유남우를 좋아하지만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는 남자한테 시집가기는 싫었다. 유남우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뭐라고?”윤소현은 주먹을 쥔 채 고개를 들어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제 결혼할 사이인데 무슨 문제가 있으면 솔직해지는 게 좋을 것 같아
더 보기

제1178화

“하긴, 유석진이 오면 호산 그룹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겠죠. 그러면 우리 IM 그룹이 호산 그룹을 대체하는 게 더 쉬워질 거예요.”서다희가 말했다. 유남준은 큰아버지에 관한 일을 더 묻지 않고 윤석후에 관해 물었다.“그냥 잘 먹고 잘 놀고 있던데요? 그리고 박민호와의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서다희가 말했다.“무슨 방법을 생각해서 박민호가 이기도록 해.”“네.”사실 유남준이 어떻게 하지 않아도 박민호가 이길 수 있다고 서다희는 생각했다.서다희가 박민호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유남우였다는 것을 알아냈기 때문이다.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유남우는 줄곧 박민호를 응원했다. 윤소현한테 비밀로 하면서 말이다.입구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우남준은 전화를 끊고 누가 들어오는 것을 기다렸는데 박민정이었다.박민정은 걸어 들어와서는 조금 피곤한 듯이 앉았다. “피곤해요.”그녀는 지금 몇 걸음만 걸어도 숨이 찼다. 전에 임신했을 때는 이러지 않았다.그러자 유남준은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좀 주물러 줄까?”그는 막 손을 뻗었는데 박민정이 바로 막았다.“됐어요.”박민정은 얼굴을 붉히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안 해도 돼요. 오늘은 그냥 남준 씨 보러 온 거예요. 바로 갈 거예요.”그녀도 자기가 왜 유남준을 볼 때마다 쑥스러워하는지 몰랐다.유남준은 허공에 손을 뻗은 채 한참 있다가 손을 내렸다. “벌써 가려고? 무슨 일 있어?”박민정은 잠시 생각하다 둘러댔다. “유남우 씨가 곧 결혼하잖아요. 어머님께서 저보고 많이 봐달라고 하셨어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바로 떠났다.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유남준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복잡했다....모레면 유남우의 결혼식인데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았다. 비가 계속 내렸다.아침부터 동하는 윤우를 찾아 놀겠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함미현이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었다.정수미는 보다못해 말했다. “아이들은 다 친구랑 놀기 좋아하잖아. 가고 싶다면 가게 보내.”“근데...”함미현은 머뭇거
더 보기

제1179화

최현아는 그의 말을 듣고 뭔가 깨달았다.“알겠어요, 아버님. 앞으로 성혁 씨와 잘 살게요. 하지만 아버님께서 빨리 성혁 씨를 찾아서 그 사람한테도 주의를 시키세요.”상류사회에서의 결혼은 모두 비즈니스다. 진실성을 논하기에는 말이 안 된다.유석진은 본처가 있지만 밖에 다른 여자도 있었다. 유성혁이 바로 신분 배경이 없는 여자가 낳은 아이다. 그 여자는 고영란과 비교할 수가 없다. “그래. 그럼 됐어. 난 이미 사람을 보내서 성혁이를 찾으라 했어.”두 사람은 지금 유성혁의 처지가 얼마나 안 좋은지 모른다.늦은 밤, 외진 교외 지역에서 유남준은 검은 비옷을 걸치고 있었는데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서다희는 그의 뒤를 따랐다.오늘 밤, 유남준은 특별히 유성혁을 보러 왔다.“유성혁이 개를 그렇게 많이 키워 뭘 하는지 모르겠네.”서다희는 혼잣말했다.이렇게 많은 개가 지금쯤은 유성혁의 악몽이겠지 하고 생각했다.유성혁은 지금 위험한 개 무리 속에 있는데 온몸이 물린 상처였고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다. 몽둥이를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은 더없이 불쌍해 보였다.어디선가 빛이 밝았을 때, 그는 개 짖는 소리를 따라 보았는데 유남준을 보았다. 그는 순간 다리가 풀려 무릎을 꿇었다.“남준아, 제발 나 좀 풀어줘. 내가 정말 잘못했어. 미안해. 제발 날 풀어줘.”유성혁은 콧물과 눈물로 얼굴을 가렸다. 도련님의 느낌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유남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지금 풀어주면 또 나와서 사람을 괴롭힐 거잖아.”“아니야. 정말 다시는 안 그럴게.”유성혁은 정말 무서웠다. 그는 이 개들과 함께 깜깜한 곳에 갇혀서 매일매일을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다.그는 지금 자기가 왜 얌전히 도련님 삶을 살지 않고 유남준을 건드렸는지 매우 후회하고 있다.“네 아버지가 돌아오셨어.”유남준은 잠시 멈칫하다가 또 말했다. “지금 너를 찾고 있어.”그 말을 들은 유성혁은 뭔가 희망이 보였다. “나를 풀어준다면 절대로 아버지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
더 보기

제1180화

유남준은 침실 안 침대에 누워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유석진은 안으로 들어가 유남준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자신의 무서운 조카가 지금 바보가 되어 눈까지 안 보이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그는 손을 뻗어 유남준을 세게 흔들었다. “일어나.”유남준은 시끄러워서 잠에서 깬 듯 눈을 비볐다.“누구야?”그가 눈을 떴는데 눈빛은 흐렸다. 마치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남준아, 큰아버지야. 큰아버지 목소리 기억 안 나니?”“큰아버지?”유남준은 다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까지 꼭 뒤집어썼다. “모르겠는데요.”어린아이 같은 그의 행동에 유석진은 유남준이 정말 소문대로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그가 병을 앓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유석진은 방금의 부드러운 표정을 더는 하지 않았다. 이불을 꼭 덮고 있는 유남준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남준아, 계속 바보로 있어. 그게 우리 모두를 위한 거야.”유남준이 바보가 되지 않았어도 그는 돌아오려고 준비했었다.요 몇 년 동안 외국에서 쌓은 경험으로 분명히 유남준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유석진이 모르는 것은 자기가 금방 떠났는데 서다희가 한쪽 구석에서 나왔다.“이 늙은이가 외국에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왔네요.”유남준도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어떻게든 해외에 있는 저 사람의 회사를 다 조사해. 이젠 회수해야 할 때가 됐어.”“알겠습니다.”“요즘 호산 그룹은 어때?”유남준이 물었다.서다희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 다들 유남우의 결혼식에 정신이 팔렸어요. 우리는 이미 호산 그룹의 많은 사업을 따냈어요. 유남우가 결혼하는 날 비슷하게 알게 될 것 같아요.”유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사업을 다 빼앗겼으니 아무리 정수미가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호산 그룹 대표의 자리는 내놓아야 할 것이에요.”서다희가 또 말했다.“호산 그룹에 오래된 주주들에게 연락해. 내일 그들을 만나야겠어.”“네.”...다음날, 박민정과 진서연은 통화 중이었다.진서연은 방은정을 보여주며 말했다.
더 보기
이전
1
...
116117118119120
...
12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