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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유남준은 침실 안 침대에 누워 두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유석진은 안으로 들어가 유남준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자신의 무서운 조카가 지금 바보가 되어 눈까지 안 보이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는 손을 뻗어 유남준을 세게 흔들었다.

“일어나.”

유남준은 시끄러워서 잠에서 깬 듯 눈을 비볐다.

“누구야?”

그가 눈을 떴는데 눈빛은 흐렸다. 마치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남준아, 큰아버지야. 큰아버지 목소리 기억 안 나니?”

“큰아버지?”

유남준은 다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까지 꼭 뒤집어썼다.

“모르겠는데요.”

어린아이 같은 그의 행동에 유석진은 유남준이 정말 소문대로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가 병을 앓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유석진은 방금의 부드러운 표정을 더는 하지 않았다. 이불을 꼭 덮고 있는 유남준을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남준아, 계속 바보로 있어. 그게 우리 모두를 위한 거야.”

유남준이 바보가 되지 않았어도 그는 돌아오려고 준비했었다.

요 몇 년 동안 외국에서 쌓은 경험으로 분명히 유남준을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유석진이 모르는 것은 자기가 금방 떠났는데 서다희가 한쪽 구석에서 나왔다.

“이 늙은이가 외국에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왔네요.”

유남준도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어떻게든 해외에 있는 저 사람의 회사를 다 조사해. 이젠 회수해야 할 때가 됐어.”

“알겠습니다.”

“요즘 호산 그룹은 어때?”

유남준이 물었다.

서다희는 웃으며 말했다.

“지금 다들 유남우의 결혼식에 정신이 팔렸어요. 우리는 이미 호산 그룹의 많은 사업을 따냈어요. 유남우가 결혼하는 날 비슷하게 알게 될 것 같아요.”

유남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업을 다 빼앗겼으니 아무리 정수미가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호산 그룹 대표의 자리는 내놓아야 할 것이에요.”

서다희가 또 말했다.

“호산 그룹에 오래된 주주들에게 연락해. 내일 그들을 만나야겠어.”

“네.”

...

다음날, 박민정과 진서연은 통화 중이었다.

진서연은 방은정을 보여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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