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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엔 못 놔줘의 모든 챕터: 챕터 1151 - 챕터 1160

1214 챕터

제1151화

유성혁은 이제 정신을 차렸다. 자기가 방 안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생각났다. 유명훈은 그 말을 듣고 즉시 사람을 보내서 CCTV를 확인하라고 했다. 샅샅이 뒤졌지만 카메라는 없었다.이것을 안 유성혁은 앞길이 막막했다.“없을 리가 없어요. 제가 직접 놓은 건데요?”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최현아가 화가 난 채 다가왔다. “유성혁, 이 나쁜 놈아. 돈을 모아서 비즈니스 한다더니 이런 비즈니스였어?”두 사람은 옥신각신 싸웠다. 유남우도 가서 유명훈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지금 사촌 형 소문이 되게 안 좋아요. 당분간 쉬게 하는 건 어떨까요?”이건 유성혁을 해임하라는 뜻이다.유성혁은 모처럼 본사로 돌아왔는데 또 나가라 하니 당연히 그러고 싶지 않을 것이다.“장난해? 이게 무슨 큰일이라고 내가 회사까지 그만둬야 해?”유남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 회사의 고객은 지금 형의 일을 알고 매우 큰 불만을 품고 있어. 더는 형이랑 협력하기를 원치 않는다고.”유성혁은 할 말이 없었다.유명훈도 지금은 유성혁의 편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네가 이런 일을 저질러 우리 유씨 가문의 체면을 구겼으니, 확실히 좀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최현아는 이 결정이 달갑지 않았다. “할아버님, 그냥 이렇게 처리하실 겁니까? 이 사람이 이렇게 파렴치한 짓을 했는데요? 전 제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하죠?”며칠 전까지 해도 남편이 자기한테 얼마나 잘해줬다고 자랑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유명훈은 신경 씨지 않았다. “현아야, 남자가 이러는 것은 정상이야. 너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 하지만 이 일은 확실히 성혁이가 잘못했어. 성혁아, 빨리 현아한테 사과해.”유성혁은 즉시 사과했다.“현아야 미안해, 정말 억울해. 맹세코 난 아무 짓도 안 했어.”“그럼 집에 있는 그 돈은 뭔데?”최현아는 쉽게 봐주고 싶지 않았다.돈 얘기를 꺼내자 유성혁의 안색이 나빠졌다. “그건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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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2화

부잣집에는 일이 많다. 유남준 큰아버지 댁에는 유성혁 외에 아들이 하나 더 있다. 다만 그들은 당분간 호산 그룹의 해외 지사에 있다.전에 유남준의 좋은 수단 덕분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큰아버지와 큰아들이 그렇게 쉽게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요즘 박민정은 호산 그룹이 흔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유남준의 큰아버지가 돌아올 방법을 찾고 있다고 생각했다.도우미 몇 명이 박민정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박민정이 떠나자 또 박민정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도련님을 정말 좋아하나 봐. 매일 제일 먼저 와서 큰 도련님을 돌보고 제일 마지막으로 돌아가요.”“비주얼을 보나 봐요. 큰 도련님이 바보가 됐다 하지만 그래도 잘생겼잖아요.”“...”박민정은 보청기를 끼고 있어서 이들의 속삭임을 듣지 못했다. 들었으면 아마 크게 한바탕 웃었을 것이다.다들 허튼 생각만 하고 있었다. 박민정은 원래 유성혁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도우미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알아차렸다. 지금 유성혁 쪽은 난리가 났다. 유성혁이 그 1000억을 돌려받지 못하면 최현아는 그와 이혼하겠다고 했다.유성혁은 최현아를 달랬다. 박민정이 돌아온 것을 알고 바로 박민정을 찾아가 돈을 받으려고 했다. 그녀가 또 무슨 수작을 부린다면 그는 더는 봐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정은 돌아오자마자 고영란을 찾아가 꽃꽂이를 같이했다.고영란은 지금 그녀한테 엄청나게 잘해준다. 무슨 일이든 다 직접 가르쳐준다. “사모님, 유성혁이 왔어요. 민정 씨를 찾겠다고 말이에요.”“민정이는 왜?”고영란이 의아해했다.도우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박민정이 말했다. “최현아 일 때문이 아닐까요?”고영란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여 도우미에게 말했다. “그 사람한테 말해, 내가 꺼지라고 했다고.”“네.”도우미는 몸을 돌려 떠났다.유성혁은 그렇게 큰코다쳤다. 그는 달갑지 않아서 외진 구석을 지키며 박민정이 나오면 골탕 먹여줄 생각이었다.그는 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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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3화

박민정은 멍해졌다. 온 몇몇 사람은 그녀의 보디가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녀의 보디가드들도 금방 나와서 상황파악이 안 되었다. 유성혁을 때린 사람들 가운데 우두머리는 박민정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사모님, 놀라셨죠?”그가 자기보고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박민정은 무언가를 알아차렸다.“남준 씨 사람들이에요?”“네.”말을 마치고 그들은 마대에 든 유성혁을 들고 떠났다.박민정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유 대표님한테로 갑니다.”박민정도 마침 한가했다. “그럼 나도 같이 가요.”이 말을 듣고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박민정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괜찮아요, 전 남준 씨 보러 간 거로 치죠. 남준 씨도 저보고 매일 가도 된다고 했어요.”박민정의 말을 듣고서야 그들은 겨우 승낙했다.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인지 그들은 뒷문으로 들어가고 박민정은 정문으로 들어갔다.30분 후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유성혁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누가 감히 날 때려?”그는 머리를 만지며 주위를 살폈는데 가장 먼저 멀지 않은 곳에서 먹고 있는 박민정이 보였다.“너냐? 이 망할 년아, 감히 나를 때려?”유성혁은 일어나 박민정을 향해 돌진하려고 했다.하지만 박민정 앞에 가기도 전에 짙은 색 슈트를 입은 몇몇 남자들이 그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냈다.그는 양옆을 보고 나서 여기에 보디가드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성혁은 순간 무언가를 깨닫고 겁이 났다.“민정아, 뭐 하려는 거야?”박민정은 그가 돌변하는 것이 너무 웃겼다.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저는 그냥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방금 저를 때리려고 하지 않았어요?”유성혁은 박민정이 사람까지 불러올 줄은 몰랐다. “함부로 굴지 마. 난 유남준의 사촌 형이야. 유씨 가문 사람들이 이 일을 알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박민정은 아무 반응 없이 묵묵히 듣고 있었다.유성혁은 죽는 게 무서워서 말했다. “1000억도 필요 없어, 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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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4화

보디가드가 공손한 자세를 하고 대답했다. “총 128마리를 키우는데 별로 신경은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떠들어서 고소하는 사람도 많은 모양입니다.”“그렇게 무책임하다고? 그냥 개 먹이로 줘.”유남준이 무심코 말했다.“네.”보디가드는 즉시 유성혁을 향해 걸어갔다.유성혁은 멍하니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남준아,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야! 내가 진짜 파렴치한 놈이야. 앞으로 제수씨한테 진짜 잘할게.”그는 말하면서 자신의 뺨을 때렸다.그는 유남준이 장난을 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번에 얼어 죽을 뻔했을 때도 유명훈이 오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번에는 자기도 지금 어디로 끌려왔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유명훈이 구하러 오는 것을 바라지 못한다.박민정도 유남준이 이런 수단을 생각해 낼 줄은 몰랐다. 그녀는 가서 말리려고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유성혁 같은 파렴치한 사람한테 마음이 약해질 필요가 없었다.유남준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유성혁은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그는 완전히 기절한 상태로 떠났다.유성혁을 처리한 후, 유남준은 부하들을 모두 내보냈다. 그는 아직 유남우가 자신이 병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보디가드들이 떠난 후 방 안에는 박민정과 유남준 두 사람만 남았다.그는 박민정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볼이 불룩해서 먹는 모습을 보다가 참지 못하고 그녀의 볼을 만졌다.박민정은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어서 뒤로 피했다. “뭐에요? 또 이러기에요?”유남준은 잠깐 멈칫하더니 바로 손을 뗐다.역시 아직 자기가 싫어서 얼굴 한 번 만지는 것도 안 되는 거로 생각했다. “어제 유성혁을 혼내주겠다고 한 게 일자리를 잃게 하고 이름을 더럽히는 거였어?”유남준은 평소와 같이 침착한 모습을 되찾았다.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죠.”“그래도 다시는 이런 위험한 짓은 하지 마.”유남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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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서다희도 듣자니 머리가 아파 났다. 여자의 마음은 참 헤아리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이해하면…“대표님, 사모님이 대표님한테 무슨 죄송한 일이라도 하셨나요?”그리고 바로 저쪽에서 전화를 끊었다.서다희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고 나서 어이없어했다.유남준이 지금 마음이 너무 여린 게 아닌가 생각했다. 말해도 안 들을 거면서 왜 자기한테 묻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서다희가 막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자 한 통이 왔다. 누군가가 그에게 2억을 송금했다는 문자였다. “장난해? 사기인가?”그가 혼잣말할 때, 방성원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네 여자친구에게 물어봐. 설인하란 내 딸은 어떻게 되었는지, 2억은 팁이야.”서다희는 금방 민수아와 전화를 다 했는데 돈이 들어온 것을 보고 바로 다시 민수아를 찾아갔다.계속 설인하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다.설인하는 요즘 잘 지내고 있고 몸도 빨리 회복되었고 아이도 건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민수아는 의아해했다. “왜 그렇게 인하 씨랑 그 사람 딸한테 관심이 많은 거야?”“그냥 물어보는 거지. 자기야, 우리 설날 때 결혼하자. 나도 빨리 딸이 있었으면 좋겠어.”“누가 낳아준대?”민수아는 수줍어하며 전화를 끊었다.방성원은 서다희가 전화하는 것을 자정까지 기다려서야 설인하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마음이 놓였다.지금 박민정이 옛 저택에 갔으니 설인하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무서웠다. 그는 지금 설인하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른다.박민정은 박씨 가문 옛 저택에 살지 않지만 자기 전에 영상통화를 한다.설인하는 이미 마음대로 걸을 수 있고 몸도 회복되었다. 가끔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일에 관해 이야기할 수도 있었다.그녀는 지금 일에 매우 관심이 있다. 산후조리를 잘하지 못하면 후유증을 남길까 봐 걱정돼서 그러지, 지금 당장 나가서 일을 찾고 싶어한다.“인하 씨,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요. 정말 일자리가 필요하면 서연이 일을 도와도 됐고요.”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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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6화

함미현은 자기 남편을 생각했다. 정수미의 도움으로 평범한 프로그래머에서 회사 사장이 되었다.정수미가 말했다. “미현아, 너도 출근하고 싶으면 엄마가 회사 하나 맡겨줄게.”이건 정말 함미현에게 있어서 너무 좋은 것이었다. 하지만 윤소현이 너무 인색해서 아이를 돌본다는 이유로 정수미를 거절하라고 했다.함미현은 윤소현이 너무 미웠다. 그녀가 자신의 약점을 잡지 않았다면 자기는 정수미의 친딸이 될 것이다. 그러면 회사 하나는 물론, 정씨 가문도 자기 것이 되는 셈이다.“엄마, 여기 엄청나게 커. 공원 같아. 심지어 공원보다 더 예뻐.”동하는 방긋방긋 웃으며 말했다.그의 세상 물정 모르는 모습을 보고 도우미들은 하나같이 눈총을 쏘았다. 이들의 경멸하는 시선을 단번에 본 정수미는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 “너희들은 얼마나 잘났는데? 동하는 나의 친 외손자야. 너희가 내 외손자를 무시할 자격이 있어?”그들은 좀 당황했다. 그들은 이 아이가 정수미 부하의 아이인 줄 알았다. 정수미와 조금도 닮지 않았으니 말이다. “죄송합니다. 정 대표님.”이들은 바로 정수미에게 사과했다.고영란이 전에 당부한 적이 있다. 절대 정씨 가문의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고 말이다. 유씨 가문의 시중을 드는 것보다도 신경 써야 한다고 했었다.정수미는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집사는 어디 있어?”곧 집사 한 명이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정 대표님.”“이 사람들 너무 거슬려.”“네, 바로 내보내겠습니다.”집사는 도우미들처럼 뭐를 모르지 않는다.1분도 안 돼서 방금 동하를 업신여기던 사람들을 해고했다. 함미현의 손을 잡고 있던 동하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엄마, 외할머니께서 왜 화를 내시는 거야?”함미현은 어렸을 때부터 억울함을 참았어야 했다. 그녀는 이제야 강한 엄마가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요즘 그녀는 친엄마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정씨 가문에서 너무 잘 지낸 탓인지 친엄마가 사라진 것에 대해서도 그리 신경 씨지 않았다.정수미는 동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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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사돈, 이분이 금방 만난 친딸 맞죠? 정말 닮았네요.”고영란이 본의 아니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정수미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전에 그녀는 원수가 찾아와 복수할까 봐 무서워서 성형했었다. 함미현은 지금의 자신을 닮지 않는 게 맞다.“미현아, 이분은 영란 이모야. 네 언니 미래의 시어머니셔.”함미현은 정수미의 소개로 고영란을 바라보았다. 비록 오십이 넘었지만 보기에 겨우 삼사십 세밖에 안 돼 보였다. 매우 예쁘게 꾸며서 그녀 옆에 서 있는 자신이 마치 미운 오리 새끼 같았다.“안녕하세요.”그녀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리고 동하를 불렀다. “동하야, 할머니라고 불러야지.”동하는 낯선 곳에 와서 아직 적응되지 않았다. 그는 고영란을 쳐다보다가 민망해서 엄마 뒤에 숨었다.정수미가 말했다. “제 외손자예요. 딸과 함께 금방 제 곁에 왔어요. 아직 낯가림이 좀 심한데 신경 쓰지 마세요.”“그럴 리가요.”고영란은 부드럽게 웃었다.그러자 박민정이 앞으로 나섰다. “정 대표님, 미현 씨, 제가 사람을 시켜서 쉬는 곳까지 안내하라고 했어요. 방은 다 마련됐으니 좀 쉬었다가 우리 엄마와 결혼 얘기를 하시는 게 어때요?”정수미는 박민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의 두 딸이 모두 그녀를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는 박민정을 무시하고 고영란한테 말했다. “그럼 가서 좀 쉴게요.”“네, 그러세요.”몇 사람이 떠나자 고영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다름이 아니라, 정수미의 아우라가 너무 강해서 그녀가 눌리는 느낌이었다.하긴 고영란은 몇 년 동안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정수미는 지금 지엔 그룹의 회장이니 두 사람의 신분 차이가 꽤 컸다.“민정아, 어떻게 함미현한테 미움을 산 거야? 단지 지난번 그 작은 일뿐이야?”고영란은 좀 의아해했다. 정수미는 지난번의 작은 오해에 뒤끝이 있는 속이 좁은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박민정은 당연히 그녀에게 윤소현 책임도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정 대표와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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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8화

윤소현은 계산해보았다. 정씨 가문의 거액 혼수에 아버지 윤석후한테 가서 좀 더 달라고 하면 그녀는 가슴을 쭉 펴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모든 얘기를 끝나고 윤소현은 함미현이랑 불러서 함께 유씨 가문을 둘러보자고 제안했다.“그래, 너희들 가서 둘러 봐. 나는 좀 쉬어야겠어.”정수미는 윤소현이 함미현을 데리고 나가는 것을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윤소현과 함미현은 친자매와 다름없이 친하기 때문이다. 함미현도 자기한테 윤소현의 미담을 자주 꺼낸다.밖에 도착하자마자 윤소현의 본성이 드러났다. “함미현, 네 아들을 다른 사람보고 잠시 돌보라고 해. 너에게 할 얘기가 있어.”“알겠어요.”함미현은 마치 그녀의 종과 같았다.그녀는 동하를 달래서 도우미를 따라 놀라고 한 다음 윤소현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함미현, 너도 알다시피 난 곧 결혼해. 근데 박민정이 너무 거슬려. 요 며칠 유씨 가문에서 있는데 박민정도 있어. 엄마 앞에서 박민정에 대한 험담을 많이 해야겠어, 알겠어?”이 말을 들은 함미현은 잠시 망설였다.“소현 씨, 그건 좀 너무하지 않나요? 아무 이유 없이 민정 씨의 험담을 할 수도 없잖아요. 더군다나 우리도 알다시피 민정 씨야말로...”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소현은 손을 들어 뺨을 한 대 갈겼다.“너 죽고 싶어?”함미현은 맞아서 얼굴이 화끈했다.윤소현이 차갑게 말했다. “내가 말하는데, 엄마는 주변 사람들한테만 마음이 약하고 말이 잘 통해. 그녀를 배신하거나 속인 사람은 죽는 길밖에 없어.”함미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죄송합니다.”“앞으로 그런 말 좀 하지 마, 짜증 나게.”윤소현은 그녀를 사납게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 이유 없이 박민정의 험담을 하기 싫으면 지어내서 말해. 이런 건 좀 혼자 알아서 하고. 일일이 가르치게 하지 마.”“네.”함미현은 고개를 숙여 사나운 눈빛을 감추었다.그녀는 지금 윤소현이 그냥 죽기를 바랬다. 그러면 자신은 정수미의 딸이 아니라는 것을 들킬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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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9화

동하는 선천성 당뇨병이 있어서 유지훈의 상대가 아니다. 그는 땅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그를 데리고 나온 도우미는 순간 당황했다.“동하 도련님, 괜찮으세요?”유지훈은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병신아, 그러고도 감히 나를 노려봐? 메롱.”그를 책임지는 가정부가 달려왔다. “도련님, 왜 밀었어요?”“내가 왜 못 밀어? 여긴 내 집이야, 내 구역이라고.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할 수 있어, 넌 그냥 가정부야! 지금 나를 나무라는 거야? 내가 너를 저를 수도 있어!”유지훈은 자신의 가정부에게 심한 말로 쏘아 붙었다.이런 아이를 상대로 가정부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한두 살 때 그렇게 귀여웠던 유지훈이 이렇게 됐다니 너무 실망이었다.동하를 돌보던 도우미가 가정부에게 얼른 유지훈을 데려가라는 눈치를 주었다. 정씨 가문 사람들이 보면 큰일 날 것이다. 오늘 정씨 가문 사람들이 와서 동하를 차가운 시선으로 보았던 도우미들을 다 해고하게 한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그 사람들이 알게 되면 분명히 난리 날 것이다. 자기들도 덩달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지훈 도련님, 그런 뜻이 아닙니다. 먼저 돌아가시죠.”가정부도 상황파악을 해서 목소리를 낮춰 유지훈을 달랬다.가정부의 약한 모습을 보고 유지훈은 더욱 분수 넘치게 행동했다.그는 두 팔을 가슴 앞으로 놓고 일부러 울음을 그치지 않는 동하를 바라보았다.“난 안가, 이 울보 좀 더 봐야겠어.”그는 매일 집에서 너무 심심했다. 어렵게 이런 즐거움을 찾았는데 이 기회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가정부는 더욱 난처해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몰랐다. 유지훈을 강제로 데리고 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유지훈은 동하를 향해 걸어갔다. “울긴 왜 울어, 너 엄청 사납잖아? 계속 째려봐야지!”“넌 나쁜 아이야. 지금 당장 우리 외할머니한테 가서 너를 내쫓으라고 할 거야!”동하는 바로 땅에서 일어나 정수미한테 가서 일러바치려 했다.도우미는 겁이 나서 그를 가로막았다. “동하 도련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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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박윤우는 그쪽으로 보았다. 알고 보니 또 유지훈이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다.“너무하네.”박윤우는 유지훈이 괴롭히는 아이를 보았는데 유지훈보다 훨씬 마르고 연약한 아이였다.계속 이렇게 때리면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았다. 그는 라이브를 끄고는 유지훈을 향해 걸어갔다.“유지훈, 뭐 하는 거야?”익숙한 목소리에 유지훈은 어리둥절했다.두 아이를 돌보는 도우미는 박윤우를 보니 더욱 머리가 아팠다. 박윤우와 유지훈도 유난히 갈등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만약 이 세 아이가 싸운다면 정말 난장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뜻밖에도 유지훈은 동하를 풀어주고 대답했다. “봤잖아, 내가 얘를 때리고 있는데? 이 울보가 방금 나를 째려봤다고.” 지금의 유지훈은 박예찬의 말을 잘 들어야 해서 당연히 박윤우한테도 함부로 할 수 없다.박윤우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너 미쳤지? 널 한번 봤다고 지금 이렇게 때리는 거야?”유지훈은 말문이 막혔다. “때리면 안 되는 건가?”“안 되는 게 아니라 너무 어처구니없다는 거지. 널 째려보는 건지 아니면 원래 눈을 그렇게 뜨는 건지 네가 어떻게 알아?”박윤우가 또 말했다.그의 말을 듣고 유지훈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동하는 누군가가 와서 자기편을 들어주는 것을 보고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박윤우를 바라보았다. 그는 박윤우가 유지훈보다 더 잘생겼다고 생각했다. 피부는 하얗고 까만 눈동자는 보석처럼 반짝였는데 마치 동화에서 나오는 어린 왕자 같았다.그는 구원자를 만난 듯 박윤우의 등 뒤로 숨었다.“나를 구해준 것을 꼭 외할머니께 말씀 드릴 거야. 외할머니께서 분명히 큰 상을 내려주실 거야.”박윤우는 그에게 괜찮다고 눈짓을 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봤으니 됐어. 난 절대 보고 가만히 있지 않아.”그리고 그는 또 유지훈에게 말했다. “유지훈, 네가 약자를 괴롭히는 것을 우리 형한테 말해볼까?”박예찬의 이름을 듣고 유지훈은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됐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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