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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엔 못 놔줘의 모든 챕터: 챕터 1141 - 챕터 1150

1178 챕터

제1141화

“그럼, 최 부장님. 정말로 그들과의 계약 해지를 받아들여야 하나요? 그건 상당한 손실인데. 차라리 프로젝트를 박 부장님께 돌려드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진서연은 순진해 보이는 큰 눈으로 말했다. 최현아는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었다. 박민정은 진서연의 연기를 보며 웃음을 꾹 참았다. 진서연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돌려드려도 고객들이 다시 받아줄지 모르겠네요.” “어서 나가!” 최현아는 거의 비명을 지르며 진서연을 내보내려 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은 묘한 재미를 느끼며 지켜보고 있었다. 고영란은 눈을 살짝 좁히며 진서연이 나가려는 순간 불렀다. “잠깐, 그냥 가지 말고 있어 봐요.” 진서연은 순진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 잡고 서며 문을 닫아 최현아가 빠져나갈 구멍을 차단했다. 고영란은 그녀의 얘기를 들은 후 최현아를 향해 물었다. “최현아 씨, 박민정 씨의 프로젝트를 빼앗았다는 게 무슨 뜻이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고영란은 오늘 회의에 참석한 걸 다행으로 여겼다. 오지 않았다면 회사 안에 이런 불순한 인물이 있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 고현아가 아직 아무 말도 하기 전에 다른 부서의 부장들이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고 이사님, 저희도 좋은 프로젝트를 최 부장님께 뺏겼습니다.” 그들은 유성혁이 최현아에게 프로젝트를 몰아주었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어 빼앗겼다고 표현했지만 고영란은 눈치 빠르게 상황을 이해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언제부터 우리 호산 그룹이 최 씨 가문의 소유가 되었나요?” 고영란의 말에는 차가운 분노가 담겨 있었다. 이런 불공정 경쟁은 호산 그룹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이는 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컸다. 최현아는 고영란의 반박에 대꾸할 엄두도 못 내고 눈빛으로 유성혁에게 도움을 청했다. 유성혁은 최현아를 지키기는커녕 마치 남인 척하며 질책했다. “현아야, 네 행동이 옳지 않아. 네가 비록 유 씨 가문의 며느리일지언정 호산 그룹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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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2화

내부자는 자신이 이미 정체가 드러난 것을 알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부장님, 저를 오해하신 게 아닐까요?” 박민정은 그녀와 더는 말다툼하지 않고 최근 확보한 증거들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좋게 헤어지자고요.” 결국 내부자는 호산 그룹을 떠났다. 전에 최현아가 가로챘던 프로젝트들이 다시 5팀으로 돌아오자 5팀의 직원들은 하나같이 박민정에 대한 존경심이 커졌다. 그녀는 언제나 말한 것을 지키며 직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회사에서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친 박민정은 고영란을 찾아갔다. 고영란은 박민정이 도착하자 환한 미소로 맞았다. “민정아, 여기 와서 앉아.” 박민정은 고영란 옆에 앉았다. “요즘 몸은 괜찮니? 매일 이렇게 일하는데 힘들지 않아?” 박민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의사 선생님도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고 하셨어요. 몸도 피곤하지 않고요.” 고영란은 박민정이 더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며 물었다. “최현아 사건, 네가 계획한 거지?” 박민정은 숨기지 않고 답했다. “어쩔 수 없었어요. 유성혁 씨가 제가 맡은 좋은 프로젝트를 모두 최현아 씨에게 넘기고 저희 5팀에는 골칫거리만 넘겼거든요.” 고영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충고했다. “잘했어. 그렇지만 앞으로 조심해야 해. 네 큰아버지 쪽 사람들은 소심하고 복수심이 강해. 틀림없이 체면을 되찾으려 할 거야.”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조심할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 네 뒤에는 내가 있어. 내가 살아 있는 한 너와 남준이 불안할 일은 없도록 할 거야.” 고영란은 진지하게 말했다. 두 사람은 회사 이야기를 잠시 더 나눈 후 함께 박연우를 데리러 유치원으로 향했다. 고영란의 차가 유치원 앞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그 차를 바라보았다. “저거 호산 그룹 차 아니야?” “한정판 차량에 경호원까지... 호산 그룹 고위층 아이도 이 유치원에 다니나?” 아이를 데리러 온 다른 학부모들은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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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3화

다행히 여기 부모들도 그저 잠깐 호기심을 보이다가 자신의 아이들이 나올 때쯤이면 모두 흩어졌다. 박연우가 차에 타자 차 안은 금세 웃음소리로 가득 찼고 그렇게 웃음 속에서 옛 저택에 도착했다. 고영란은 박연우의 귀여운 행동에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윤소현도 와 있었다. 고영란이 박민정과 박연우를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본 윤소현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머니.” “응.” 고영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윤소현에게 예의를 갖췄다. 윤소현은 박민정을 힐끔 본 뒤 고영란에게 물었다. “어머니, 박 아가씨는 무슨 일로 오셨나요?” ‘박 아가씨?’ 고영란은 이 호칭이 불쾌했다. 하지만 윤소현의 집안 배경을 의식하여 부드럽게 말했다. “박민정은 우리 유 씨 가문에 두 아이를 낳아줬어. 지금 배에 있는 아이도 유 씨 가문의 자식이야. 앞으로는 박 아가씨라고 부르지 말고 그냥 큰형님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구나. 너무 멀게 대하지 말고.” 윤소현은 당황한 듯 표정이 굳어졌다. 신분도 지위도 자신보다 낮은 고아 출신의 박민정을 왜 큰형님이라 불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고영란은 무슨 생각으로 박민정에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걸까?’ “알겠습니다.” 그녀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박민정을 부르지 않은 채 홀로 소파에 앉았다. 고영란도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박민정과 박연우에게 말했다. “곧 식사가 준비될 거야. 너희는 잠깐 쉬고 있어.” “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연우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할머니, 저 아빠 볼 수 있어요?” 아빠가 바보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사실이 아닐 것만 같았다. 고영란은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볼 수 있을 거야.” 유남준의 변한 모습을 너무 빨리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 충격이 될까 걱정되었다. “네, 알겠어요.” 박연우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할머니는 옷 갈아입고 올 테니 잠시 후에 같이 밥 먹자.” 고영란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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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아!” 윤소현이 뒤늦게 아픔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아파, 이 못된 녀석, 네가 감히 나를 물다니!” 그녀는 손을 들어 박연우를 때리려 했다. 하지만 박민정이 어떻게 그녀가 자기 아이를 때리도록 놔두겠는가? 박민정은 그녀의 손을 재빨리 잡아 막았다. 두 사람은 모두 임산부였기에 서로 밀리지 않았다. 박연우는 입안에 느껴지는 피 맛을 무시한 채 눈빛이 차갑게 변하며 윤소현의 팔을 놓지 않았다. 평소 귀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 모습을 본 집안의 사용인들도 충격에 휩싸여 그저 멍하니 지켜보기만 할 뿐 누구도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때 2층에서 옷을 갈아입던 고영란이 아래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놀라 서둘러 내려왔다.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박민정과 윤소현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과 박연우가 여전히 윤소현의 팔을 물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도대체 여기서 무슨 짓들이야?” 고영란의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박연우는 윤소현의 팔을 놓았다. 박민정과 윤소현 역시 싸움을 멈추었지만 윤소현은 특히나 팔에 심한 상처를 입어 피가 맺혀 있었고 박연우가 있는 힘껏 물었던 탓에 자국이 선명했다. 고영란이 다가오자 윤소현이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박연우가 울먹이며 먼저 말했다. “할머니, 이모가 우리 아빠가 멍청이가 됐다고 했어요. 바보가 됐다고요.” 그의 고자질하는 모습에 윤소현은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다. 고영란은 그 말을 듣자 날카로운 시선으로 윤소현을 바라보았다. “윤소현, 네가 이모로서 어린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다고?” 윤소현은 억울한 듯 자신의 팔을 보여주며 말했다. “어머니, 이거 보세요. 이건 그 아이가 문 거예요.” 박민정은 아이가 부당하게 대우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윤소현 씨, 아이 앞에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 아이가 물었겠어요?” 그러자 윤소현은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반박했다. “제가 말한 게 틀렸나요? 형님은 분명히 지력에 문제가 생겨서 바보가 되셨잖아요. 거짓말한 것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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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한편 저택에서는 고영란이 박연우를 달래며 말했다. “아가, 울지 말렴. 네 아빠는 그냥 아픈 것뿐이고 곧 괜찮아지실 거야.” 박연우는 어린아이의 티를 내며 눈물을 흘리며 묻지만 속으론 할머니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란 걸 알았다. 그러나 겉으로는 순진하게 연기하며 말했다. “정말이죠? 그럼 아빠를 볼 수 있나요? 아빠가 어떻게 지내시는지 보고 싶어요.” 고영란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박민정을 바라보았다. “민정아, 이거...” “우리 이따 저녁 다 먹고 아빠 보러 가자.” 고영란은 유남준이 바보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만 박민정은 이를 알고 있다. 박민정은 앞으로 박연우에게 유남준의 병이 나아서 괜찮아졌다고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저녁 먹고 바로 가보자.” 박민정의 말에 고영란은 결정을 내렸다. 박연우는 이내 슬픈 표정을 풀고 순순히 저녁 식사를 했다. 드디어 아빠의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고영란은 박연우와 박민정을 데리고 유남준이 있는 곳으로 갔다. 현재 유남준은 예전에 그가 거주하던 곳에서 머물고 있으며 예전의 사용인들이 돌보고 있어 본가에서보다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박민정 일행이 도착했을 때 유남준은 창가에 앉아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남준은 식사했니?” 고영란이 사용인에게 물었다. “이미 드셨습니다.” 사용인이 대답했다. “그래, 밥을 잘 먹고 있다니 다행이네.” 고영란은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연우는 엄마 뒤에서 아빠의 모습을 살펴보며 정말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조금 착잡해졌다. 정말 수술 후유증이 이렇게 심한 건가 싶었다. 아빠가 지금 이런 상태라면 엄마에게 부담이 더 커지겠다는 생각에 슬퍼졌다. “아빠.” 박연우는 유남준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불렀다. 박민정은 혹시라도 유남준이 바보인척하는 게 들킬까 봐 박연우를 조용히 데리고 나왔다. “아빠는 지금 휴식이 필요해. 오늘은 방해하지 말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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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6화

이렇게 행동하는 박민정을 보고 유남준은 그녀가 서둘러 떠나려고 하는 줄 알았다.그는 저도 모르게 박민정의 손을 꼭 잡았다. “나 혼자 여기 있는 것도 불편해.”그처럼 일하는데 깔끔하고 차가운 성격의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니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박민정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여기는 남준 씨 집이잖아요. 왜 불편해요?”“우리 집은 두원 별장이잖아?”유남준이 박민정에게 물었다.박민정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 예전에는 그는 두원 별장이 두 사람의 집이라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근데 지금은 아주 자연스럽게 말한다. “네, 그래요. 그럼 잠시 같이 있어 줄게요.”박민정은 지금의 유남준이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그녀가 남는다고 하자 유남준은 일어나 실내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임산부가 앉기 좋은 의자를 찾아 그녀더러 앉으라고 했다.“앉아, 너무 오래 서 있지 말고.”의자에 앉은 박민정은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말했다. “고마워요.”유남준은 또 방으로 가서 과일과 먹을 것을 가져다 박민정에게 주었다.박민정은 그의 방에 이렇게 많은 음식이 있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 “왜 먹을 게 이렇게 많아요? 다 도우미가 준비한 거예요? 근데 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네요?”박민정이 먹을 것을 보며 물었다. 어떤 거는 심지어 유남준이 싫어하는 음식이었다.유남준은 미소를 지었다. 그의 웃는 모습은 되게 이뻤다.“네가 온다고 해서 내가 몰래 사 오라고 한 거야. 안 그러면 네가 얼마나 심심하겠어. 게다가 임산부는 원래 빨리 배고파진다고 들었어. 당연히 먹을 게 있어야 하지 않겠어?”그는 이제 시력이 회복되고 건강도 거의 회복되었다. 그러니 아버지와 남편의 책임을 져야 하고 임신 중인 박민정을 잘 보살펴야 한다.이렇게 많은 맛있는 음식을 보고 박민정은 더없이 기뻐했다. 테이블 위에 먹을 것을 한 무더기 올려놓고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신나요.”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유남준은 그녀를 붙잡기 위해 먹을 것뿐만 아니라 예쁜 옷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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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7화

다른 사람 눈에 박민정은 행복하기보다는 안쓰럽게 보였다. 유남준을 돌보는 도우미조차 참지 못하고 몰래 속닥였다. “큰 도련님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사모님도 불쌍해. 이혼했는데 아직도 아이를 데리고 와서 도련님을 돌봐야 하니 말이에요.”“그니까요. 안쓰러워 죽겠어요. 정말 착하신 분이시니 하지 저 같으면 안 해요.”“바보예요? 큰 도련님이 누구인데요. 부잣집 아들은 바보라도 다른 정상적인 남자들보다 나아요. 사모님이 그걸 모르겠어요? 고 대표님께서 많은 돈을 줬을 거예요.”“...”도우미들은 이러쿵저러쿵 떠들다가 박민정이 나오는 것을 보고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박민정은 이들을 신경 쓰지 않고 새 옷을 입고 액세서리를 하고 나갔다.최현아는 도우미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회사에서 잘렸다. 박민정이 바보 유남준을 돌보러 왔다는 것을 알고 그녀는 일부러 밖에서 박민정을 기다리며 시비를 걸려 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박민정이 유남준의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이제야 나왔네? 너 혹시 바보 같은 놈이랑 하지 말아야 할 일 한 거 아니야?”최현아가 비아냥거렸다.박민정은 가로등 밑에 서 있는 최현아를 보고는 신경 쓰지 않고 자기 갈 길을 갔다.최현아는 거머리처럼 그녀를 쫓아가며 말했다. “왜, 내 말이 맞았어? 바보를 돌보는 기분은 어때?”다들 바보라고 하는데 사실 유남준은 바보도 아니고 눈도 멀지 않았다. 박민정은 최현아가 진실을 알면 지금보다 더 화를 낼 것으로 생각했다.“좋은 것 같아요. 적어도 바보는 절 배신하지는 않을 거니까요.”박민정의 말에는 다른 뜻이 있다. 최현아는 무엇을 눈치챘는지 대뜸 말했다. “무슨 말이야?”“그냥 들은 그 뜻인데요?”박민정이 말했다. 최현아가 웃으며 말했다. “설마 우리 성혁 씨 얘기는 아니겠지? 우리 여보는 유남준 씨처럼 첫사랑 그런 거에 문에 먼 사람이 아니야.”박민정은 그녀와 옥신각신하기 귀찮아서 그녀 곁을 지나갔다.그녀가 서둘러 가는 모습을 보고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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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8화

“윤우야, 넌 이제 큰아이니까 혼자 자야지.”박민정은 허락하지 않았다.그녀는 지금 임신한 지 꽤 됐으니 잠잘 때 불편함이 크다.처음으로 박민정한테 거절을 당한 박윤우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엄마...”그가 막 애교를 부리려 하는데 박민정이 말했다. “됐어. 울기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어.”박윤우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작은 베개를 안고 자기의 방으로 돌아갔다.그는 여전히 불안해서 박예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오늘 밤 엄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이렇게 빠르지는 않을 거야. 엄마는 지금 막 우씨 가문에 들어갔어. 게다가 할머니도 있으니 이렇게 빨리 손을 쓰지는 않을 거야.”박예찬은 생각하는 게 꽤 어른스러웠다. “그럼 됐어.”박윤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그제야 잠을 푹 잘 수 있었다.이튿날 아침 박윤우는 아침 일찍 깨어나서 박민정이 괜찮은지 보러 갔다.박민정은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잠자리가 낯선 탓인지 그녀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윤우야, 일어났어? 빨리 씻고 할머니한테 가서 아침 먹자.”고영란은 박민정이 불편해할까 봐 아침 일찍 사람을 보내서 그들을 데려오라고 했다.고영란은 지금 외로워서 집안이 좀 시끌벅적하기를 바란다.“네.”박윤우는 바로단 대답했다.오늘 아침, 유남우와 윤소현 두 사람이 다 집에 돌아왔다. 윤소현은 어제 병원에 가서 팔 검진을 했다. 지금 박윤우를 보니 자신의 팔이 또 아파 나는 것 같았다.누가 감히 그녀를 다치게 한 것은 처음이었다. 윤소현은 결혼하면 반드시 박윤우를 혼내 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엊그제 박민호가 거의 죽을 뻔했던 일도 아직 처리하지 않았다. “윤우야, 삼촌한테 와서 앉아.”유남우가 부드럽게 박윤우를 불렀다.그를 보고 박윤우는 귀신이라도 본 듯 괜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싫어요. 엄마랑 앉으면 돼요.”유남우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고영란은 참지 못하고 박윤우를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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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9화

유남우는 어쩔 수 없이 윤소현과 함께하기로 했다.윤소현은 가면서 박민정한테 물었다. “형님, 오늘도 출근 안 하시고 아주버님 돌봐주실 거죠? 지금 아주버님께서 저러신데 매일 출근하면 어떻게 해요? 그렇지, 윤우야?”그녀는 말을 마치고 고영란과 박민정은 눈치를 살피지 않고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떠났다.고영란은 오늘 같은 억울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녀는 박민정을 달래며 말했다. “민정아, 내가 너의 편이 되어주지 못한 것을 탓하지 마. 윤소현의 엄마 정수미는 회사에 없으면 안 되는 큰 고객이셔. 너도 알잖아, 남우가 회사를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말이야.”박민정이 대답했다. “잘 알고 있어요.”그녀는 스스로 노력해서 윤소현에게 보여주려고 마음먹었다.윤우를 학교에 보낸 후 박민정은 차에 앉아 곰곰이 생각했다.솔직히 말해서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부모 잘 만난 사람을 이길 수 없다.박민정은 자신이 윤소현을 이기고 전씨 가문과 윤씨 가문의 괴롭힘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아직도 수년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오른쪽 얼굴의 흉터를 만지며 예찬이가 납치됐을 때의 모습이 생각했다. 그녀는 언제 복수를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녀가 지금 참고 있는 것은 그 일을 잊어버려서가 아니다.그녀는 매일 자신의 얼굴의 흉터를 본다.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오늘따라 회사 분위기가 좋았다. 모두 최현아가 떠나서 기뻐했다.심지어 유성혁도 기뻐했다. 회사 안에서 자기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어지니 말이다. 그는 여자가 많은 곳으로 가지 않으면 박민정을 찾아갔다. 그리고 아무도 없을 때 거리낌 없이 카드를 내밀었다. “여기 네가 원하는 돈이 있어. 오늘 밤 내가 주소를 줄 테니까 네가 나를 만나러 와.”박민정은 유성혁이 던진 카드를 보았다. 그가 떠난 후 진서연을 불렀다.진서연은 유성혁이 정말 이렇게 많은 돈을 모은 것을 알고 의아해했다. "어떻게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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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자기야, 나 벌써 다 씻었어. 지금 어디 있어? 왜 답장을 안 해?]이 메시지를 본 유남준은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는 아예 박민정의 핸드폰을 열었다. 그녀의 핸드폰 비밀번호는 간단해서 유남준은 한눈 흘겨보고 기억했다.그는 핸드폰을 켜자마자 유성혁이 보낸 오글거리는 메시지들을 보았다.하지만 박민정은 한 마디도 답장하지 않았다.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유남준이 답장을 쓰려는데 박민정이 탈의실에서 나왔다. “나 어때요?”박민정은 아이보리색 롱드레스로 잊고 나왔는데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귀티나고 우아했다.그녀가 유남준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무슨 메시지를 보내려 하는 것을 보았다.“남준 씨가 들고 있는 건 내 핸드폰이에요.”유남준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놀라서인지 박민정이 무서운지 얼른 핸드폰을 껐다.이런 그의 행동이 이상해서 박민정은 핸드폰을 가지러 앞으로 나섰다.유남준은 더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왜 유성혁이 이러는 것을 나한테 얘기 안 했어?”박민정은 그제야 그가 유성혁이 보내온 메시지를 봤다는 것을 알았다.“남준 씨는 아직 못다 한 일이 많잖아요. 당신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 일은 나 혼자 해결할 거예요.”“어떻게?”유남준은 지금 서다희한테 유성혁을 바다에 던지라고 시키고 싶어 할 정도다.“내일 알게 될 거예요.”박민정은 핸드폰을 가져와서 유성혁이 보낸 메시지를 열어보고는 신경 쓰지 않았다.유남준은 그녀가 무언가를 단단히 마음먹고 자기한테 말하지 않으려 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떠난 후 바로 서다희더러 사람을 시켜 유성혁을 따르라고 했다.유성혁이 박민정을 조금만 건드린다면 그는 눈에 뵈는 게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 전에 그는 박민정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손을 쓰더라도 내일이 지난 후에 해야 한다.호텔 안에서 유성혁은 메시지를 여러 통 보냈는데 박민정이 답이 없자 그는 초조해서 막 전화를 걸려고 했다.웨이터가 노크했다. “이것은 한 여성분이 주문해주신 술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자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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