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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4화

“아!”

윤소현이 뒤늦게 아픔을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아파, 이 못된 녀석, 네가 감히 나를 물다니!”

그녀는 손을 들어 박연우를 때리려 했다.

하지만 박민정이 어떻게 그녀가 자기 아이를 때리도록 놔두겠는가?

박민정은 그녀의 손을 재빨리 잡아 막았다.

두 사람은 모두 임산부였기에 서로 밀리지 않았다.

박연우는 입안에 느껴지는 피 맛을 무시한 채 눈빛이 차갑게 변하며 윤소현의 팔을 놓지 않았다. 평소 귀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 모습을 본 집안의 사용인들도 충격에 휩싸여 그저 멍하니 지켜보기만 할 뿐 누구도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때 2층에서 옷을 갈아입던 고영란이 아래에서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놀라 서둘러 내려왔다. 아래층으로 내려오자 박민정과 윤소현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모습과 박연우가 여전히 윤소현의 팔을 물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도대체 여기서 무슨 짓들이야?”

고영란의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박연우는 윤소현의 팔을 놓았다.

박민정과 윤소현 역시 싸움을 멈추었지만 윤소현은 특히나 팔에 심한 상처를 입어 피가 맺혀 있었고 박연우가 있는 힘껏 물었던 탓에 자국이 선명했다.

고영란이 다가오자 윤소현이 무언가를 말하기도 전에 박연우가 울먹이며 먼저 말했다. “할머니, 이모가 우리 아빠가 멍청이가 됐다고 했어요. 바보가 됐다고요.”

그의 고자질하는 모습에 윤소현은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다. 고영란은 그 말을 듣자 날카로운 시선으로 윤소현을 바라보았다.

“윤소현, 네가 이모로서 어린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다고?”

윤소현은 억울한 듯 자신의 팔을 보여주며 말했다.

“어머니, 이거 보세요. 이건 그 아이가 문 거예요.”

박민정은 아이가 부당하게 대우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윤소현 씨, 아이 앞에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 아이가 물었겠어요?”

그러자 윤소현은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반박했다.

“제가 말한 게 틀렸나요? 형님은 분명히 지력에 문제가 생겨서 바보가 되셨잖아요. 거짓말한 것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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