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43화

다행히 여기 부모들도 그저 잠깐 호기심을 보이다가 자신의 아이들이 나올 때쯤이면 모두 흩어졌다.

박연우가 차에 타자 차 안은 금세 웃음소리로 가득 찼고 그렇게 웃음 속에서 옛 저택에 도착했다. 고영란은 박연우의 귀여운 행동에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오랜만에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윤소현도 와 있었다. 고영란이 박민정과 박연우를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본 윤소현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머니.”

“응.”

고영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윤소현에게 예의를 갖췄다.

윤소현은 박민정을 힐끔 본 뒤 고영란에게 물었다.

“어머니, 박 아가씨는 무슨 일로 오셨나요?”

‘박 아가씨?’

고영란은 이 호칭이 불쾌했다. 하지만 윤소현의 집안 배경을 의식하여 부드럽게 말했다.

“박민정은 우리 유 씨 가문에 두 아이를 낳아줬어. 지금 배에 있는 아이도 유 씨 가문의 자식이야. 앞으로는 박 아가씨라고 부르지 말고 그냥 큰형님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구나. 너무 멀게 대하지 말고.”

윤소현은 당황한 듯 표정이 굳어졌다. 신분도 지위도 자신보다 낮은 고아 출신의 박민정을 왜 큰형님이라 불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고영란은 무슨 생각으로 박민정에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 걸까?’

“알겠습니다.”

그녀는 불만 섞인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박민정을 부르지 않은 채 홀로 소파에 앉았다.

고영란도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박민정과 박연우에게 말했다.

“곧 식사가 준비될 거야. 너희는 잠깐 쉬고 있어.”

“네.”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연우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할머니, 저 아빠 볼 수 있어요?”

아빠가 바보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지만 사실이 아닐 것만 같았다.

고영란은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볼 수 있을 거야.”

유남준의 변한 모습을 너무 빨리 보여주는 것이 아이에게 충격이 될까 걱정되었다.

“네, 알겠어요.”

박연우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할머니는 옷 갈아입고 올 테니 잠시 후에 같이 밥 먹자.”

고영란은 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