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야, 넌 이제 큰아이니까 혼자 자야지.”박민정은 허락하지 않았다.그녀는 지금 임신한 지 꽤 됐으니 잠잘 때 불편함이 크다.처음으로 박민정한테 거절을 당한 박윤우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엄마...”그가 막 애교를 부리려 하는데 박민정이 말했다. “됐어. 울기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어.”박윤우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작은 베개를 안고 자기의 방으로 돌아갔다.그는 여전히 불안해서 박예찬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오늘 밤 엄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이렇게 빠르지는 않을 거야. 엄마는 지금 막 우씨 가문에 들어갔어. 게다가 할머니도 있으니 이렇게 빨리 손을 쓰지는 않을 거야.”박예찬은 생각하는 게 꽤 어른스러웠다. “그럼 됐어.”박윤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그제야 잠을 푹 잘 수 있었다.이튿날 아침 박윤우는 아침 일찍 깨어나서 박민정이 괜찮은지 보러 갔다.박민정은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잠자리가 낯선 탓인지 그녀는 잠을 잘 자지 못했다.“윤우야, 일어났어? 빨리 씻고 할머니한테 가서 아침 먹자.”고영란은 박민정이 불편해할까 봐 아침 일찍 사람을 보내서 그들을 데려오라고 했다.고영란은 지금 외로워서 집안이 좀 시끌벅적하기를 바란다.“네.”박윤우는 바로단 대답했다.오늘 아침, 유남우와 윤소현 두 사람이 다 집에 돌아왔다. 윤소현은 어제 병원에 가서 팔 검진을 했다. 지금 박윤우를 보니 자신의 팔이 또 아파 나는 것 같았다.누가 감히 그녀를 다치게 한 것은 처음이었다. 윤소현은 결혼하면 반드시 박윤우를 혼내 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엊그제 박민호가 거의 죽을 뻔했던 일도 아직 처리하지 않았다. “윤우야, 삼촌한테 와서 앉아.”유남우가 부드럽게 박윤우를 불렀다.그를 보고 박윤우는 귀신이라도 본 듯 괜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싫어요. 엄마랑 앉으면 돼요.”유남우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고영란은 참지 못하고 박윤우를 놀렸다
유남우는 어쩔 수 없이 윤소현과 함께하기로 했다.윤소현은 가면서 박민정한테 물었다. “형님, 오늘도 출근 안 하시고 아주버님 돌봐주실 거죠? 지금 아주버님께서 저러신데 매일 출근하면 어떻게 해요? 그렇지, 윤우야?”그녀는 말을 마치고 고영란과 박민정은 눈치를 살피지 않고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떠났다.고영란은 오늘 같은 억울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 그녀는 박민정을 달래며 말했다. “민정아, 내가 너의 편이 되어주지 못한 것을 탓하지 마. 윤소현의 엄마 정수미는 회사에 없으면 안 되는 큰 고객이셔. 너도 알잖아, 남우가 회사를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말이야.”박민정이 대답했다. “잘 알고 있어요.”그녀는 스스로 노력해서 윤소현에게 보여주려고 마음먹었다.윤우를 학교에 보낸 후 박민정은 차에 앉아 곰곰이 생각했다.솔직히 말해서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부모 잘 만난 사람을 이길 수 없다.박민정은 자신이 윤소현을 이기고 전씨 가문과 윤씨 가문의 괴롭힘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아직도 수년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오른쪽 얼굴의 흉터를 만지며 예찬이가 납치됐을 때의 모습이 생각했다. 그녀는 언제 복수를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녀가 지금 참고 있는 것은 그 일을 잊어버려서가 아니다.그녀는 매일 자신의 얼굴의 흉터를 본다.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오늘따라 회사 분위기가 좋았다. 모두 최현아가 떠나서 기뻐했다.심지어 유성혁도 기뻐했다. 회사 안에서 자기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어지니 말이다. 그는 여자가 많은 곳으로 가지 않으면 박민정을 찾아갔다. 그리고 아무도 없을 때 거리낌 없이 카드를 내밀었다. “여기 네가 원하는 돈이 있어. 오늘 밤 내가 주소를 줄 테니까 네가 나를 만나러 와.”박민정은 유성혁이 던진 카드를 보았다. 그가 떠난 후 진서연을 불렀다.진서연은 유성혁이 정말 이렇게 많은 돈을 모은 것을 알고 의아해했다. "어떻게 그 사람
[자기야, 나 벌써 다 씻었어. 지금 어디 있어? 왜 답장을 안 해?]이 메시지를 본 유남준은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는 아예 박민정의 핸드폰을 열었다. 그녀의 핸드폰 비밀번호는 간단해서 유남준은 한눈 흘겨보고 기억했다.그는 핸드폰을 켜자마자 유성혁이 보낸 오글거리는 메시지들을 보았다.하지만 박민정은 한 마디도 답장하지 않았다.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유남준이 답장을 쓰려는데 박민정이 탈의실에서 나왔다. “나 어때요?”박민정은 아이보리색 롱드레스로 잊고 나왔는데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귀티나고 우아했다.그녀가 유남준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무슨 메시지를 보내려 하는 것을 보았다.“남준 씨가 들고 있는 건 내 핸드폰이에요.”유남준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놀라서인지 박민정이 무서운지 얼른 핸드폰을 껐다.이런 그의 행동이 이상해서 박민정은 핸드폰을 가지러 앞으로 나섰다.유남준은 더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왜 유성혁이 이러는 것을 나한테 얘기 안 했어?”박민정은 그제야 그가 유성혁이 보내온 메시지를 봤다는 것을 알았다.“남준 씨는 아직 못다 한 일이 많잖아요. 당신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 이 일은 나 혼자 해결할 거예요.”“어떻게?”유남준은 지금 서다희한테 유성혁을 바다에 던지라고 시키고 싶어 할 정도다.“내일 알게 될 거예요.”박민정은 핸드폰을 가져와서 유성혁이 보낸 메시지를 열어보고는 신경 쓰지 않았다.유남준은 그녀가 무언가를 단단히 마음먹고 자기한테 말하지 않으려 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떠난 후 바로 서다희더러 사람을 시켜 유성혁을 따르라고 했다.유성혁이 박민정을 조금만 건드린다면 그는 눈에 뵈는 게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 전에 그는 박민정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 손을 쓰더라도 내일이 지난 후에 해야 한다.호텔 안에서 유성혁은 메시지를 여러 통 보냈는데 박민정이 답이 없자 그는 초조해서 막 전화를 걸려고 했다.웨이터가 노크했다. “이것은 한 여성분이 주문해주신 술입니다. 술을 마시면서 자기가 올 때까지 기다리
유성혁은 이제 정신을 차렸다. 자기가 방 안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생각났다. 유명훈은 그 말을 듣고 즉시 사람을 보내서 CCTV를 확인하라고 했다. 샅샅이 뒤졌지만 카메라는 없었다.이것을 안 유성혁은 앞길이 막막했다.“없을 리가 없어요. 제가 직접 놓은 건데요?”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최현아가 화가 난 채 다가왔다. “유성혁, 이 나쁜 놈아. 돈을 모아서 비즈니스 한다더니 이런 비즈니스였어?”두 사람은 옥신각신 싸웠다. 유남우도 가서 유명훈에게 말했다. “할아버지, 지금 사촌 형 소문이 되게 안 좋아요. 당분간 쉬게 하는 건 어떨까요?”이건 유성혁을 해임하라는 뜻이다.유성혁은 모처럼 본사로 돌아왔는데 또 나가라 하니 당연히 그러고 싶지 않을 것이다.“장난해? 이게 무슨 큰일이라고 내가 회사까지 그만둬야 해?”유남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 회사의 고객은 지금 형의 일을 알고 매우 큰 불만을 품고 있어. 더는 형이랑 협력하기를 원치 않는다고.”유성혁은 할 말이 없었다.유명훈도 지금은 유성혁의 편을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이라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네가 이런 일을 저질러 우리 유씨 가문의 체면을 구겼으니, 확실히 좀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최현아는 이 결정이 달갑지 않았다. “할아버님, 그냥 이렇게 처리하실 겁니까? 이 사람이 이렇게 파렴치한 짓을 했는데요? 전 제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하죠?”며칠 전까지 해도 남편이 자기한테 얼마나 잘해줬다고 자랑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유명훈은 신경 씨지 않았다. “현아야, 남자가 이러는 것은 정상이야. 너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 하지만 이 일은 확실히 성혁이가 잘못했어. 성혁아, 빨리 현아한테 사과해.”유성혁은 즉시 사과했다.“현아야 미안해, 정말 억울해. 맹세코 난 아무 짓도 안 했어.”“그럼 집에 있는 그 돈은 뭔데?”최현아는 쉽게 봐주고 싶지 않았다.돈 얘기를 꺼내자 유성혁의 안색이 나빠졌다. “그건 진
부잣집에는 일이 많다. 유남준 큰아버지 댁에는 유성혁 외에 아들이 하나 더 있다. 다만 그들은 당분간 호산 그룹의 해외 지사에 있다.전에 유남준의 좋은 수단 덕분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큰아버지와 큰아들이 그렇게 쉽게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요즘 박민정은 호산 그룹이 흔들리고 있음을 느꼈다. 유남준의 큰아버지가 돌아올 방법을 찾고 있다고 생각했다.도우미 몇 명이 박민정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박민정이 떠나자 또 박민정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도련님을 정말 좋아하나 봐. 매일 제일 먼저 와서 큰 도련님을 돌보고 제일 마지막으로 돌아가요.”“비주얼을 보나 봐요. 큰 도련님이 바보가 됐다 하지만 그래도 잘생겼잖아요.”“...”박민정은 보청기를 끼고 있어서 이들의 속삭임을 듣지 못했다. 들었으면 아마 크게 한바탕 웃었을 것이다.다들 허튼 생각만 하고 있었다. 박민정은 원래 유성혁이 어떻게 됐는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도우미들이 말하는 것을 듣고 알아차렸다. 지금 유성혁 쪽은 난리가 났다. 유성혁이 그 1000억을 돌려받지 못하면 최현아는 그와 이혼하겠다고 했다.유성혁은 최현아를 달랬다. 박민정이 돌아온 것을 알고 바로 박민정을 찾아가 돈을 받으려고 했다. 그녀가 또 무슨 수작을 부린다면 그는 더는 봐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정은 돌아오자마자 고영란을 찾아가 꽃꽂이를 같이했다.고영란은 지금 그녀한테 엄청나게 잘해준다. 무슨 일이든 다 직접 가르쳐준다. “사모님, 유성혁이 왔어요. 민정 씨를 찾겠다고 말이에요.”“민정이는 왜?”고영란이 의아해했다.도우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박민정이 말했다. “최현아 일 때문이 아닐까요?”고영란은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여 도우미에게 말했다. “그 사람한테 말해, 내가 꺼지라고 했다고.”“네.”도우미는 몸을 돌려 떠났다.유성혁은 그렇게 큰코다쳤다. 그는 달갑지 않아서 외진 구석을 지키며 박민정이 나오면 골탕 먹여줄 생각이었다.그는 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그를
박민정은 멍해졌다. 온 몇몇 사람은 그녀의 보디가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그녀의 보디가드들도 금방 나와서 상황파악이 안 되었다. 유성혁을 때린 사람들 가운데 우두머리는 박민정에게 공손히 인사했다. “사모님, 놀라셨죠?”그가 자기보고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박민정은 무언가를 알아차렸다.“남준 씨 사람들이에요?”“네.”말을 마치고 그들은 마대에 든 유성혁을 들고 떠났다.박민정은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유 대표님한테로 갑니다.”박민정도 마침 한가했다. “그럼 나도 같이 가요.”이 말을 듣고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박민정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괜찮아요, 전 남준 씨 보러 간 거로 치죠. 남준 씨도 저보고 매일 가도 된다고 했어요.”박민정의 말을 듣고서야 그들은 겨우 승낙했다.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서인지 그들은 뒷문으로 들어가고 박민정은 정문으로 들어갔다.30분 후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유성혁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누가 감히 날 때려?”그는 머리를 만지며 주위를 살폈는데 가장 먼저 멀지 않은 곳에서 먹고 있는 박민정이 보였다.“너냐? 이 망할 년아, 감히 나를 때려?”유성혁은 일어나 박민정을 향해 돌진하려고 했다.하지만 박민정 앞에 가기도 전에 짙은 색 슈트를 입은 몇몇 남자들이 그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보냈다.그는 양옆을 보고 나서 여기에 보디가드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성혁은 순간 무언가를 깨닫고 겁이 났다.“민정아, 뭐 하려는 거야?”박민정은 그가 돌변하는 것이 너무 웃겼다.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저는 그냥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방금 저를 때리려고 하지 않았어요?”유성혁은 박민정이 사람까지 불러올 줄은 몰랐다. “함부로 굴지 마. 난 유남준의 사촌 형이야. 유씨 가문 사람들이 이 일을 알면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박민정은 아무 반응 없이 묵묵히 듣고 있었다.유성혁은 죽는 게 무서워서 말했다. “1000억도 필요 없어, 너 다
보디가드가 공손한 자세를 하고 대답했다. “총 128마리를 키우는데 별로 신경은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무 떠들어서 고소하는 사람도 많은 모양입니다.”“그렇게 무책임하다고? 그냥 개 먹이로 줘.”유남준이 무심코 말했다.“네.”보디가드는 즉시 유성혁을 향해 걸어갔다.유성혁은 멍하니 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남준아,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야! 내가 진짜 파렴치한 놈이야. 앞으로 제수씨한테 진짜 잘할게.”그는 말하면서 자신의 뺨을 때렸다.그는 유남준이 장난을 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번에 얼어 죽을 뻔했을 때도 유명훈이 오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번에는 자기도 지금 어디로 끌려왔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유명훈이 구하러 오는 것을 바라지 못한다.박민정도 유남준이 이런 수단을 생각해 낼 줄은 몰랐다. 그녀는 가서 말리려고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유성혁 같은 파렴치한 사람한테 마음이 약해질 필요가 없었다.유남준은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유성혁은 끌려갈 수 밖에 없었다.그는 완전히 기절한 상태로 떠났다.유성혁을 처리한 후, 유남준은 부하들을 모두 내보냈다. 그는 아직 유남우가 자신이 병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보디가드들이 떠난 후 방 안에는 박민정과 유남준 두 사람만 남았다.그는 박민정에게 다가갔다. 그녀가 볼이 불룩해서 먹는 모습을 보다가 참지 못하고 그녀의 볼을 만졌다.박민정은 갑자기 심장이 빨리 뛰어서 뒤로 피했다. “뭐에요? 또 이러기에요?”유남준은 잠깐 멈칫하더니 바로 손을 뗐다.역시 아직 자기가 싫어서 얼굴 한 번 만지는 것도 안 되는 거로 생각했다. “어제 유성혁을 혼내주겠다고 한 게 일자리를 잃게 하고 이름을 더럽히는 거였어?”유남준은 평소와 같이 침착한 모습을 되찾았다.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죠.”“그래도 다시는 이런 위험한 짓은 하지 마.”유남준은
서다희도 듣자니 머리가 아파 났다. 여자의 마음은 참 헤아리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이해하면…“대표님, 사모님이 대표님한테 무슨 죄송한 일이라도 하셨나요?”그리고 바로 저쪽에서 전화를 끊었다.서다희는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고 나서 어이없어했다.유남준이 지금 마음이 너무 여린 게 아닌가 생각했다. 말해도 안 들을 거면서 왜 자기한테 묻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서다희가 막 잠을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자 한 통이 왔다. 누군가가 그에게 2억을 송금했다는 문자였다. “장난해? 사기인가?”그가 혼잣말할 때, 방성원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네 여자친구에게 물어봐. 설인하란 내 딸은 어떻게 되었는지, 2억은 팁이야.”서다희는 금방 민수아와 전화를 다 했는데 돈이 들어온 것을 보고 바로 다시 민수아를 찾아갔다.계속 설인하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다.설인하는 요즘 잘 지내고 있고 몸도 빨리 회복되었고 아이도 건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민수아는 의아해했다. “왜 그렇게 인하 씨랑 그 사람 딸한테 관심이 많은 거야?”“그냥 물어보는 거지. 자기야, 우리 설날 때 결혼하자. 나도 빨리 딸이 있었으면 좋겠어.”“누가 낳아준대?”민수아는 수줍어하며 전화를 끊었다.방성원은 서다희가 전화하는 것을 자정까지 기다려서야 설인하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마음이 놓였다.지금 박민정이 옛 저택에 갔으니 설인하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무서웠다. 그는 지금 설인하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른다.박민정은 박씨 가문 옛 저택에 살지 않지만 자기 전에 영상통화를 한다.설인하는 이미 마음대로 걸을 수 있고 몸도 회복되었다. 가끔 사람들과 함께 앉아서 일에 관해 이야기할 수도 있었다.그녀는 지금 일에 매우 관심이 있다. 산후조리를 잘하지 못하면 후유증을 남길까 봐 걱정돼서 그러지, 지금 당장 나가서 일을 찾고 싶어한다.“인하 씨,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요. 정말 일자리가 필요하면 서연이 일을 도와도 됐고요.”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