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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5화

한편 저택에서는 고영란이 박연우를 달래며 말했다.

“아가, 울지 말렴. 네 아빠는 그냥 아픈 것뿐이고 곧 괜찮아지실 거야.”

박연우는 어린아이의 티를 내며 눈물을 흘리며 묻지만 속으론 할머니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말이란 걸 알았다. 그러나 겉으로는 순진하게 연기하며 말했다.

“정말이죠? 그럼 아빠를 볼 수 있나요? 아빠가 어떻게 지내시는지 보고 싶어요.”

고영란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박민정을 바라보았다.

“민정아, 이거...”

“우리 이따 저녁 다 먹고 아빠 보러 가자.”

고영란은 유남준이 바보 연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만 박민정은 이를 알고 있다. 박민정은 앞으로 박연우에게 유남준의 병이 나아서 괜찮아졌다고 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저녁 먹고 바로 가보자.”

박민정의 말에 고영란은 결정을 내렸다.

박연우는 이내 슬픈 표정을 풀고 순순히 저녁 식사를 했다. 드디어 아빠의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저녁 식사가 끝난 뒤 고영란은 박연우와 박민정을 데리고 유남준이 있는 곳으로 갔다. 현재 유남준은 예전에 그가 거주하던 곳에서 머물고 있으며 예전의 사용인들이 돌보고 있어 본가에서보다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박민정 일행이 도착했을 때 유남준은 창가에 앉아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남준은 식사했니?”

고영란이 사용인에게 물었다.

“이미 드셨습니다.”

사용인이 대답했다.

“그래, 밥을 잘 먹고 있다니 다행이네.”

고영란은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박연우는 엄마 뒤에서 아빠의 모습을 살펴보며 정말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에 마음이 조금 착잡해졌다. 정말 수술 후유증이 이렇게 심한 건가 싶었다.

아빠가 지금 이런 상태라면 엄마에게 부담이 더 커지겠다는 생각에 슬퍼졌다.

“아빠.”

박연우는 유남준에게 다가가 조심스레 불렀다.

박민정은 혹시라도 유남준이 바보인척하는 게 들킬까 봐 박연우를 조용히 데리고 나왔다.

“아빠는 지금 휴식이 필요해. 오늘은 방해하지 말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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