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찬은 이 말들을 듣고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조금은 새침을 떨며 조하랑에게 먼저 물었다. “하랑 이모, 이모는 가고 싶어?” “물론이지.” 조하랑은 바로 대답했다. 그러자 박예찬이 말했다. “그럼 우리도 같이 가보자. 하랑 이모의 소원을 들어줘야지.” 조하랑은 이 말을 듣고 그제야 알았다. 자신이 또 이 귀여운 영악한 아이의 장난에 넘어갔다는 것을. 분명 본인이 가고 싶으면서도 일부러 자신에게 덮어씌운 것이었다. 조하랑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알겠어.” 그렇게 셋은 함께 박 씨 가문 옛 저택으로 아이를 보러 갔다. 김인우는 설인하가 자신을 알아볼까 걱정되어 처음에는 조하랑과 박예찬만 들어가게 했다. 그러다 설인하가 요즘 계속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그도 아이를 보러 들어갔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방성원의 딸은 정말 귀여웠다. 그는 일부러 박윤우, 박예찬, 그리고 방은정 세 아이의 사진을 찍어 형제들 단톡방에 올렸다. “성원아, 네가 안심할 수 있게 사진 하나 보낸다.” 단톡방안에서 박윤우와 박예찬, 그리고 방은정의 사진을 보자 모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작은 아이가 세명이나! 너무 귀엽다!” “맞아. 유 형과 방 형이 부럽네.”그러고는 부러운 메시지가 줄줄이 이어졌다. 방성원은 처음에는 흐뭇하게 보고 있었다. 그는 유남준의 두 아들이 자기 딸만큼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딸이야말로 소중한 보물이라 여겼다. 그런데 대화의 분위기가 바뀌더니 누군가가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나중에 은정이가 윤우랑 예찬이 중에 누구를 좋아할지 모르겠네. 둘 다 잘생겼으니까.” “아마도 두 꼬맹이가 방은정을 차지하려고 싸우게 될걸.” “하하, 정말 그럴 가능성이 있어.” 방성원은 아버지로서 이 메시지를 보고 기분이 나빠졌다. 그는 미간을 찡그리며 메시지를 보냈다. “헛소리 마. 내 딸은 커서 아무에게도 시집가지 않아.” 자신이 소중하게 키운 딸을 어떻게 두 꼬마에게 주겠는가? 박윤우와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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