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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죽기 전엔 못 놔줘: Chapter 1121 - Chapter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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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1화

함미현은 다리에 힘이 풀려 윤소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언니, 제발 정 대표님한테 말하지 말아 주세요. 저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이러는 거예요. 제 아들이 심한 병에 걸렸어요. 정 대표님의 도움이 없으면 저희는 아이를 치료해줄 전문가도, 돈도 없어요.”그녀는 눈물이 앞을 가렸고 온몸을 벌벌 떨었다. 윤소현은 그녀의 비참한 모습을 보며 조금 전의 나쁜 기분이 싹 가셨다.“누가 네 언니야? 앞으로 사석에서는 소현 씨라고 불러, 알겠지?”함미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소현 씨.”“걱정하지 마, 난 너의 신분을 들추어내지 않을 거야. 하지만 앞으로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해, 들었어?”윤소현이 말했다. “네. 제 비밀을 지켜주신다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함미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왜 윤소현이 그녀의 신분을 폭로하지 않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일어나.”함미현은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섰다. “소현 씨, 정말 저를 도와주시겠습니까?”“내가 얌전히 있으면서 우리 엄마를 기쁘게 해준다면 당연히 너를 도울 거야.”윤소현은 정수미를 위하는 척하며 말했다. “엄마는 친딸을 찾느라고 얼마나 애를 쓰셨는지 몰라. 너를 어렵게 찾았고 이제는 딸로 인정하고 있어. 네 신분을 말씀드리고 엄마는 분명히 슬퍼하실 거야.”그 말을 듣고 함미현은 윤소현이 참으로 부모님께 효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전 꼭 정 대표님께 잘할 거예요. 절대로 대표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그래, 하지만 앞으로 엄마가 너한테 무언가를 준다면 꼭 거절해. 거절하지 못했으면 나한테 바로바로 얘기하고.”윤소현이 말했다. “네.”윤소현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오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네 남편한테도 안 돼, 알겠어?”“알겠어요.”함미현은 꽤 말을 잘 들었다. 그녀에게 말을 다 하고 윤소현은 홀가분해져서 방으로 돌아가 쉬었다.함미현은 너무 무서워서 밤에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친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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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2화

소파에 앉아 있던 방성원은 그의 시선을 느꼈다. “네 동생 유남우랑 윤소현의 청첩장이야. 내가 갈까 말까?”유남우의 청첩장이라는 말을 듣고 유남준은 표정이 어두워졌다. “결혼식이 언제인데?”“다음 달 1일.”방성원도 그의 안색을 살피며 말했다. “유남우는 도대체 어떻게 윤소현을 꼬신 거야? 정수미에게 딸이 윤소현 하나이니 정씨 가문의 재산은 모두 유남우의 것이 될 것이잖아.”정씨 가문은 솔직히 말해서 지금의 호산 그룹보다도 실력이 강하다. 정씨 가문에 남자가 부족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더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유남준은 그런 것보다 박민정을 걱정했다.그는 박민정이 자기를 유남우의 대역으로 생각해서 자신과 함께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이제 유남우가 결혼하는데 박민정이 슬퍼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참, 최근에 알아보니 정수미가 친딸을 찾았다고 하던데?”방성원이 불쑥 말했다.유남준은 잠시 멍해 있다가 반응을 보였다. “친딸?”“응, 정수미가 젊었을 때 정씨 가문으로부터 박해를 받았나 봐.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집 사람들이 아이를 내다 버렸다고 들었어.”이 일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일이라 알아내기 어렵지 않았다. 방성원이 유일하게 알아내지 못한 것은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였는지다.“그 사람의 친딸은 더 조사해봐도 좋을 거 같아.”유남준이 말했다. 방성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사람을 보내서 잘 알아볼게.”일반적으로 보면 모두 친자식을 더 중요시한다.정수미의 친딸이 돌아오면 앞으로 정씨 가문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다. 윤소현은 더는 유일한 후계자가 아닐 것이다.두 사람은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늦은 것을 본 방성원은 바로 딸을 돌보러 갔다.혼자 남은 유남준은 휴대전화를 꺼내 박민정에게 연락했다.[자?]한참 만에 그는 겨우 한 글자를 보냈다.그는 다른 사람에게 문자를 거의 보내지 않는다. 업무를 인계하는 것도 엄청 짧고 간략하게 보낸다. 그러나 30분이 지나도, 1시간이 지나도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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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3화

유남준은 재빨리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보니 평범한 푸시 메시지였다.그는 더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어나 푸시 메시지를 열어보았다. 다름이 아닌 유남우와 윤소현이 약혼하는 소식이었다.댓글은 다 좋았다. “너무 잘 어울려요. 부럽습니다.”“이게 정말 환상의 커플이죠.”“윤소현은 정말 운 좋네. 유남우가 얼마나 잘생겼는데. 게다가 호산 그룹의 대표야.”“...”모두 저마다 한마디씩 댓글을 달았다.핸드폰을 끄려던 때에 유남준은 자신과 박민정에 대한 댓글을 보았다. “전에 유남우의 형, 유남준의 아내가 이 윤소현보다 더 예쁘던데.”“누가 옆에서 찍은 결혼식 사진을 찾아냈어요. 정말 예쁘네요.”유남준도 댓글에 달린 박민정과의 결혼식 사진을 보았다.그때 그는 결혼식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에 크게 보도되거나 촬영 등을 허락하지 않았다.이 때문에 두 사람의 결혼식은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아무런 사진도, 영상도 없다. 이 사진은 누가 목숨을 걸고 찍은 사진일 것이다. 유남준은 사진을 핸드폰에 저장했다.박민정은 잠에서 깬 뒤에야 유남준의 메시지를 보았다.그녀는 답장을 보내려다가 유남준이 한 말이 생각났다. 그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원수가 찾아와 복수할 봐 두렵다는 것 말이다. 지금은 채팅하면서 위치도 볼 수 있다. 유남준이 무슨 특별한 수단으로 메시지를 보낸 것인지 모른다. 지금 자신이 메시지에 답장하면 누군가에게 들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박민정은 유남준이 보내온 채팅 기록도 아예 삭제했다.그녀의 추측은 맞았다. 유남우는 좀처럼 유남준을 찾지 못해 사람을 시켜 박민정의 핸드폰을 해킹하라고 했다. 다만 유남우는 아직 유남준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는데 바보 한 명도 못 찾겠어?”유남우는 표정이 어두웠다.부하들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유남우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그들은 벌벌 떨었다.유남우가 난동을 부리려 할 때, 밖에서 누군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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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4화

“민정 씨는 이미 이혼했어요. 정말 민정 씨를 좋아하신다면 절대 소현 씨와 결혼하지 마세요.”홍주영은 진심으로 유남우를 위해서 말했다. “민정 씨한테 잘해주신다면 민정 씨도 도련님을 받아드릴 겁니다.”유남우는 홍주영이 너무 순진하다고 생각했다. “주영아, 사람은 변해. 그 사람은 이미 나를 사랑하지 않아.”홍주영은 의아해했다. “그럴 리가요? 민정 씨는 전에 도련님을 사랑했잖아요. 지금도 분명 마음속에는 도련님이 있을 거예요. 단지 배 속에 아이가 있어서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울 뿐일 거예요.”유남우가 홍주영보다 사람을 더 잘 보지 않았다면 그녀의 말을 믿었을 것이다.그는 지금 박민정이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전에 그 사랑은 어린 소녀가 그녀를 잘 챙겨주는 남자에 대한 고마움일 것이다.“네가 잘못 생각하는 거야.”유남우는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눈빛은 뭔가 씁쓸해 보였다. “난 이제 내 방식으로 그 사람을 다시 가질 거야!”그가 박민정을 얻으려면 유남준보다 더 지독해야 한다. 그 전에 그는 정씨 가문의 후원을 받아야 했다.홍주영은 자신이 유남우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더 말하지 않았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도련님께서 이렇게 고집을 부리시니 하는 수 없네요. 앞으로 저한테 남자친구 사귀라고 하지 마세요. 저도 필요 없어요. 제 행복은 혼자인 것 같아요.”이 말을 듣고 유남우는 피식 웃었다.“그래.”홍주영은 물건을 치우기 시작했다. 그가 마신 물컵을 가지고 가서 씻었다.이때 윤소현이 왔다. 홍주영이 물건을 치우고 유남우는 소파에 앉아 휴대폰을 하는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이 마치 커플 같았다.그녀는 곧장 걸어 들어갔다. “홍 비서님, 대표님의 사생활까지 관리하시는 줄은 몰랐네요?”홍주영은 물컵을 닦다가 윤소현의 목소리를 듣고 손이 살짝 떨렸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무표정한 얼굴로 기계적으로 대답했다.“소현 씨, 전 전에부터 줄곧 둘째 도련님을 돌봤어요. 이것은 모두 제 일입니다.”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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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5화

오늘 유남준은 종일 박민정의 답장을 받지 못했다.그는 좀 불안했다.김인우는 눈치 없게 찾아와서 계속 유남준한테 말을 걸었다. “남준아, 유남우 그 녀석이 얼마나 주접을 떠는지 알아? 인터넷에서 유남우랑 윤소현의 세기의 결혼식 소식이 쫙 깔렸어.”정말 막장 드라마 같은 시추에이션이다. 유남우가 이렇게 크게 결혼식을 올리니 나중에 자기가 조하랑과 결혼할 때 체면이 깎이면 어떡할까 김인우는 고민했다. 그리고 냉큼 정신을 차리고 자기가 왜 조하랑과 결혼하는 것을 상상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김인우는 온갖 상상을 다 했다. 유남준은 그에게 차갑게 말했다. “이번에는 누구한테 미행당하지 않았겠지?”“걱정하지 마. 이번에 특별히 조심하고 있어.”김인우가 진지하게 말했다.김인우를 잘 알지 않았다면 유남준은 정말 그를 스파이로 생각했을 것이다.“성원아, 네 딸 좀 보자.”김인우는 빨리 아이를 보고 싶어 안달이었다.그는 밖에 나가서 겨우 방성원을 찾았다. 그런데 방성원은 안색이 아주 안 좋았고 표정은 약간 흐리멍덩했다.“아이랑 그 사람을 잃어버렸어.”“뭐?”김인우는 의아해서 물었다. “어떻게 아이를 잃어버릴 수 있어?”“그 사람이 아이를 데려갔다고.”방성원은 지금 땅을 파서라도 그 여자를 찾아내고 싶었다.어젯밤 그 여자가 갑자기 얌전해졌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아침에 딸을 맡겼다.이렇게 잠깐 사이에 여자가 사라질 줄은 몰랐다. 예전부터 그녀는 자주 집을 나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찾아낼 수 있었다.이번에는 보안이 철저한데 도대체 어떻게 도망쳤는지 방성원도 의아해했다. “걱정 마, 형수는 자주 집을 나가잖아. 사람을 시켜서 찾아볼게.”김인우는 어떤 상황인지 이해했다.방성원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내 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는 그 사람을...”뒤의 독설을 그는 뱉어내지 못했다.그 여자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남준도 말했다. “서다희보고 찾아보라고 했어. 여자가 아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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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6화

박민정은 그녀를 훑어보았다. 분유 병을 챙기지 않은 모양이었다. 박민정이 말했다. “여기부터 2km 앞에 슈퍼가 있어요. 제 차에 타실래요? 슈퍼에까지 데려 드릴게요.”여자는 한참 동안 박민정을 바라보다가 한참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말을 마치고 그녀는 조심스럽게 아이를 감싸 안고 차에 올랐다.운전기사는 속도를 높여 차를 몰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슈퍼에 도착했다.여자는 좀 난처했다. “제가 지금 돈이 없어요.”그 말을 들은 박민정이 말했다. “그러면 여기서 기다려요. 제가 사드릴게요.”“네, 고마워요.”박민정이 슈퍼에 가는데 운전기사도 따라갔다.가다가 운전기사는 참지 못하고 박민정에게 말했다.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 여자가 사기꾼일 수도 있잖아요? 아이를 돌보면서 아이를 굶기는 것이 친엄마 같지 않아요.”박민정도 조금 의심은 했었다. 하지만 방금 그 여자가 넘어질 뻔했을 때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아이를 더 챙겼다. 이건 엄마여야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아이를 계속 굶길 수는 없잖아요. 그런 건 나중에 살펴보죠.”운전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박민정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가 먹을 분유를 사고 젖병에 분유를 타서 여자에게 주었다.여자는 좀 서툴게 아이에게 젖을 먹였다.이것을 보던 박민정은 그녀를 도우려 했다. “제가 먹일게요.”여자는 좀 민망한 듯 말했다. “죄송해요, 계속 다른 사람이 먹여줬었어요. 그래서 제가 좀 많이 서툴러요.”그녀도 아이에게 잘하고 싶었지만 아이를 돌볼 기회가 전혀 없었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박민정은 더 묻지 않고 아이에게 분유를 어떻게 먹이는지 가르쳐 주었다.“괜찮아요, 누구나 초보 엄마에서 시작하는 거죠. 저도 예전에는 서툴러서 두 아들에게 공기를 많이 먹었어요.”이 말에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잖아요.”박민정은 능숙하게 아이에게 분유를 먹였다. 배불리 먹은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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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박민정은 손에 분유 병을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 “너희 둘 조심해서 아기를 안아야 해. 아직 백일을 안 지난 것 같으니까 조심해, 알겠지?”박민정은 민수아에게서 아이를 받아 안아 분유를 먹였다. 민수아와 윤우는 모두 호기심에 계속 바라보았다. 이번 주말은 원래 전처럼 평범하게 보내려 했다. 근데 박민정이 갑자기 모녀를 데려올 줄이야. 게다가 너무 귀여운 아기였다. “와, 정말 배고픈가 보네. 먹는 것도 너무 귀여워.”민수아가 말했다. 박윤우도 아이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렇게 귀여운 여동생을 보니 자기도 빨리 여동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층에서 여자는 박민정 나쁜 마음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위층의 인기척을 듣고 박민정이 그쪽으로 보았다. 그 여자가 맨발로 계단을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깼어요?”그녀는 아이를 민수아에게 넘기고 빠른 걸음으로 가서 여자를 부축했다.“의사 선생님이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됐으니 누워서 쉬어야 한다고 했어요.”박민정은 이 여자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혼자 아이를 데리고 가는 건지 몰랐다. 이건 너무 위험했다. 여자가 말했다. “고마워요.”“아니에요. 제가 먼저 방에까지 데려다줄게요. 푹 쉬세요. 아이는 제가 먼저 돌볼게요.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가족에게 전화하셔도 돼요.”박민정이 말했다.여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전 가족이 없어요.”“친구는요?”여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박민정은 좀 놀랐다. 아래층에 있는 민수아도 대화를 듣고 의아해했다. 지금 아직도 가족도, 친구도 없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살았는지 짐작이 안 갔다. “그럼 애 아빠한테라도...”박민정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박민정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그 여자가 말했다. “그 사람은 죽었어요.”이 말을 듣고 박민정은 이 여자가 너무 불쌍해 보였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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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8화

박민정은 보답 같은 거는 바라지도 않았다. 보답을 위해서라면 굳이 설인하를 도울 필요가 없다.“자, 제가 부축해 줄게요.”박민정은 설인하를 부축해서 방에 들여보내고 사람을 시켜 보신탕을 올려다 주라고 했다. 막 아이를 낳은 여자는 몸이 허약하니 보신을 잘해야 회복이 빨라진다.설인하더러 쉬게 하고 박민정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민수아와 박윤우는 아이가 잠든 것을 보고도 아이를 침대에 눕히지 않고 계속 아이를 쳐다보았다.“안 힘들어?”박윤우는 박민정을 바라보며 물었다. “엄마, 나랑 형이 어렸을 때도 이렇게 귀여웠어?”박민정은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어렸을 때는 다 귀여워.”“엄마 배 속에 아기가 여동생이면 좋겠다.”박윤우가 진심으로 말했다.박민정도 딸을 낳았으면 했다. 그녀는 이미 아들이 둘이나 있으니 딸까지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딸이든 아들이든 그녀는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한다. 민수아 역시 박민정의 배를 보며 말했다. “언제쯤 낳을까, 기대된다.”“출산 예정일은 9월 12일이야.”박민정이 대답했다. “그럼 빠르네. 그때 되면 난리 나겠는데?”민수아는 벌써 신이 났다. 박민정은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차마 그녀의 아름다운 상상을 깨뜨릴 수 없었다.생각해 보면 세 명의 아이들을 돌보면 야기 저기서 울음소리가 터질 것이다. 그간 민수아가 상상한 모습과 매우 다를 것이다. 전에 박예찬과 박윤우가 어렸을 때 얼마나 손이 많이 갔는지 모른다. 박민정과 은정숙은 매일 눈을 붙일 기회조차 없었다. 한 아이가 자고 다른 아이가 깼다.이번에 아이를 나면 유남준더러 돌보라 할 생각이었다. 예찬이랑 윤우는 자신이 돌보았으니 이번엔 애 아빠인 유남준의 차례라고 생각했다. 같은 시각 유남준은 재채기했다.방성원은 밤새 돌아오지 않았다. 설인하를 찾았는지도 몰랐다. 유남준과 김인우가 보낸 사람들은 아직 그들 모녀를 찾고 있었다.“성원이랑 걔 부인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살았는데 이혼을 하려 하고 가출까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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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화

“성원아, 너무 서두르지 마. 찾을 수 있을 거야.”김인우가 말했다.방성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가서 좀 쉬어.”“안 졸려.”아내와 딸을 찾지 않고서는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는 이상해했다. 설인하는 가족도 친구도 없다. 아이를 데리고 나갔으니 호텔에 가거나 차를 타야 했다. 하지만 진주시의 호텔에는 모두 설인하와 아이에 관한 정보가 없었다.차를 탄 기록이 있는지도 밤새도록 조사했다. 온 진주시에서 아이를 데리고 있는 여자를 샅샅이 조사했지만 여전히 설인하를 찾지 못했다.차도 타지 않고 호텔도 가지 않았으면 아이를 데리고 도대체 어디로 간 건지 방성원은 정말 몰랐다. 방성원은 그녀가 자신에게 벌을 내리는 거로 생각했다. 그는 어젯밤에 거지들이 있는 곳까지 가보았지만 그녀를 찾지 못했다.김인우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럼 내가 나가서 찾아볼 테니까 너는 좀 쉬어.”그는 지금 농담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혹시라도 나쁜 사람을 만나기라도 한다면 정말 큰일 날 것이다. 그때 서다희 쪽에서 소식이 왔다.“대표님, 인하 씨의 소식을 알아낸 것 같아요.”유남준은 스피커를 켜서 모두가 듣게 했다.“지금 어디에 있는데?”“사모님과 함께 있어요.”서다희가 말했다.서다희도 박민정을 돌보는 보디가드한테서 들었다. 어제 박민정이 두 모녀를 데려왔다고 말이다.그는 이 타이밍이 너무 딱 맞아떨어져서 뭔가 이상했다. 그래서 민수아에게 물어보았고 그 사람이 정말 설인하라는 것을 알아냈다.세 사람은 모두 얼떨떨해져서 있었다. 하루아침에 사라진 설인하가 지금 박민정과 함께 있으니 말이다. “그럴 리가?”김인우가 말했다.유남준 역시 의아해하며 서다희에 물었다. “인하 씨가 어떻게 민정이랑 같이 있어?”“수아 씨 말로는 어제 설인하 씨가 우연히 사모님을 만났는데 몸이 약해 쓰러졌다고 하더군요. 사모님은 그 사람을 병원으로 데려갔다가 다시 집으로 데려왔어요. 사모님은 설인하 씨가 가족과 친구가 없는 게 안쓰러웠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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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0화

박민정은 아직 자신이 방성원의 부인을 집에 데려온 줄 몰랐다. 그저 평소대로 사람을 시켜 설인하를 돌보게 하였고 시간이 있을 때는 자기가 직접 아이를 돌봤다.집에 갑자기 사랑스러운 귀요미가 생기니 더 시끌벅적해졌다. 집에 돌아와서 아기를 본 진서연 역시 너무 좋아했다. “귀여워요. 이름이 뭐예요?”다들 아기 이름이 뭔지 모른다.민수아가 가서 물어보았다. 딸의 이름이 방은정이라는 것을 알았다.“방 씨?”박민정은 의아해했다. 그녀는 진주시에서 방 씨 성의 사람은 방성원밖에 모른다. 하지만 박민정은 아이의 아빠가 방성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보스, 출근할 때 아이도 데려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말도 안 돼. 이렇게 어린아이는 몸이 약해서 함부로 데리고 나갈 수 없어. 쉽게 병에 걸릴 수 있어. 너희도 좀 멀리서 말하는 게 좋을 거야.”박민정이 말했다.“알아요.”진서연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민수아는 한쪽에 앉아 있었는데 뭔가 찜찜했다. 왜냐하면 그녀가 방금 설인하한테 아이의 이름을 물었을 때, 설인하는 어두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방은정이에요.”그의 말투는 아이를 좋아하지 않거나, 애 아빠를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녀는 결코 그 이름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이 아니다.“은정아, 앞으로 우리 모두 은정이의 이모로 될 거야, 알겠지?”귀엽고 예쁜 여자아이가 생기자 모두 신이 났다. 방은정은 눈이 엄마를 빼닮아서 더없이 이뻤다. 그 맑은 눈으로 이모들을 향해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위층에 서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설인하는 진심으로 기뻐했다.그녀는 방성원이 영원히 자신을 찾지 못하기를 바란다. 그저 이렇게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좋아요. 모두 은정이의 이모로 해주죠.”설인하가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웃을 때 특히 예뻤다.민수아는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렇게 예쁜 엄마가 있으니 딸도 예쁜 거로 생각했다. “잘됐네요.”“은정아, 앞으로 우리는 모두 네 이모야.”집에 지금 사람이 많은 데다가 도우미랑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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