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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7화

박민정은 손에 분유 병을 들고 부엌에서 나왔다.

“너희 둘 조심해서 아기를 안아야 해. 아직 백일을 안 지난 것 같으니까 조심해, 알겠지?”

박민정은 민수아에게서 아이를 받아 안아 분유를 먹였다.

민수아와 윤우는 모두 호기심에 계속 바라보았다.

이번 주말은 원래 전처럼 평범하게 보내려 했다.

근데 박민정이 갑자기 모녀를 데려올 줄이야. 게다가 너무 귀여운 아기였다.

“와, 정말 배고픈가 보네. 먹는 것도 너무 귀여워.”

민수아가 말했다.

박윤우도 아이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이렇게 귀여운 여동생을 보니 자기도 빨리 여동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위층에서 여자는 박민정 나쁜 마음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위층의 인기척을 듣고 박민정이 그쪽으로 보았다. 그 여자가 맨발로 계단을 내려오는 것이 보였다.

“깼어요?”

그녀는 아이를 민수아에게 넘기고 빠른 걸음으로 가서 여자를 부축했다.

“의사 선생님이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 됐으니 누워서 쉬어야 한다고 했어요.”

박민정은 이 여자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혼자 아이를 데리고 가는 건지 몰랐다. 이건 너무 위험했다.

여자가 말했다.

“고마워요.”

“아니에요. 제가 먼저 방에까지 데려다줄게요. 푹 쉬세요. 아이는 제가 먼저 돌볼게요. 마음이 놓이지 않으면 가족에게 전화하셔도 돼요.”

박민정이 말했다.

여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한참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전 가족이 없어요.”

“친구는요?”

여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민정은 좀 놀랐다. 아래층에 있는 민수아도 대화를 듣고 의아해했다. 지금 아직도 가족도, 친구도 없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살았는지 짐작이 안 갔다.

“그럼 애 아빠한테라도...”

박민정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박민정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그 여자가 말했다.

“그 사람은 죽었어요.”

이 말을 듣고 박민정은 이 여자가 너무 불쌍해 보였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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