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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박민호가 그 이야기를 꺼내자 박민정은 퇴근 준비를 하며 가방을 챙겼다.

“민호야, 원래 유남우와 윤소현은 약혼한 사이였잖아. 둘이 결혼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어떻게 당연한 일이야? 둘째 형이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누나야! 지금 누나가 마음을 돌리면 당장 결혼을 취소할 거라고!”

박민호는 유남우가 윤소현과 결혼해 그녀가 아들을 낳게 되면 자신은 더 이상 그에게서 관심을 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었다.

박민정은 그의 속내를 이해했다.

“민호야, 넌 이제 어른이야. 앞으로는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할 줄 알아야 해. 우리 평생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는 없어.”

박민호는 말을 잃고 그 자리에 서서 박민정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박민정이 떠난 후 그의 눈에는 싸늘한 기운이 깃들었다.

“뭘 그리 잘났다고 잘난 척이야! 내가 너라면 차라리 유남우의 첩이라도 될 텐데!”

박민호는 자료 뭉치를 들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이 모든 장면을 아직 퇴근하지 않은 5팀 직원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5팀의 내통자는 박민호가 박민정에게 한 말을 최현아에게 전했고 최현아는 이를 듣고 웃으며 이 소식을 윤소현에게 다시 알렸다.

이 이야기를 들은 윤소현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

“박민호, 정말 살아남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 아빠와 소송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박민정에게 유남우를 꼬시라고 말했다고?”

윤소현은 한창 새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던 중이었고 드레스룸에서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

“박민호에게 아주 철저히 본때를 보여줘.”

윤소현은 박민호를 동생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최근 계속 결혼 준비로 바빴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박민호를 철저히 매장시켜버리고 싶었다.

옷을 갈아입고 나가자 멀리 앉아 휴대폰을 보고 있는 유남우가 보였다.

“남우 씨.”

윤소현이 그를 부르자 유남우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

“다 입어봤어?”

“네, 이 드레스가 더 예쁜 것 같지 않아요?”

윤소현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남우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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