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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고영란은 손자를 돌보는 일에 꽤 관심이 있었다. 평소 그녀는 부인들과 차를 마시거나 피부 관리를 하고 가끔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거의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네, 연우를 데리고 가서 며칠 동안 놀게 할게요.”

박연우를 데려가면 박민정은 두 곳을 오가느라 바쁘지 않을 것이다.

“좋아,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다면서? 내가 참석하고 회의가 끝난 후 너희와 함께 돌아갈게.”

고영란의 눈빛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네.”

박민정은 고영란이 회의에 참석하게 된다면 오늘 더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질 것 같아 기대가 됐다.

박민정은 8시 반에 호산 그룹에 도착했고 회의 자료를 준비하던 중 유남우에게 불려갔다.

“민정아, 큰형 일에 대해 들었지?”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침에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셨어요. 남준 씨를 찾으셨다더군요. 연우를 데리고 옛 저택에 가서 남준 씨를 돌보라고 하셨어요.”

“오늘 아침에 너에게 전화했는데 형의 실종에 대해 얘기하려고 했었어. 그런데 금방 돌아오다니 정말 절묘한 타이밍이네.”

유남우가 말했다.

‘전화?’

박민정은 의아해하며 대답했다.

“제가 왜 당신의 전화를 받지 못했죠?”

“아마 너무 일찍이라 아직 자고 있었던 것 같아. 반쯤 잠에 취해 전화를 끊었을지도 몰라.”

유남우는 그녀가 핑계를 댈 만한 이유를 얘기했다.

그 말을 듣고 박민정은 문득 아침에 유남준이 했던 ‘스팸 전화’ 발언이 떠올랐다. 유남우를 ‘스팸 전화’라고 칭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한 걸까?

박민정은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마도 그랬나 봅니다.”

잠시 후 문밖에서 홍주영이 문을 두드렸다.

“둘째 도련님, 곧 회의가 시작됩니다.”

“좋아.”

유남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자.”

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갔다.

오늘은 영업부의 월간 실적 보고가 있는 날이었다. 최근 영업부장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들어왔기에 유남우는 그 성과에 대해 걱정이 있었다. 그는 할아버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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