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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1화

“그럼, 최 부장님. 정말로 그들과의 계약 해지를 받아들여야 하나요? 그건 상당한 손실인데. 차라리 프로젝트를 박 부장님께 돌려드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진서연은 순진해 보이는 큰 눈으로 말했다.

최현아는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었다.

박민정은 진서연의 연기를 보며 웃음을 꾹 참았다.

진서연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돌려드려도 고객들이 다시 받아줄지 모르겠네요.”

“어서 나가!”

최현아는 거의 비명을 지르며 진서연을 내보내려 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은 묘한 재미를 느끼며 지켜보고 있었다.

고영란은 눈을 살짝 좁히며 진서연이 나가려는 순간 불렀다.

“잠깐, 그냥 가지 말고 있어 봐요.”

진서연은 순진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 잡고 서며 문을 닫아 최현아가 빠져나갈 구멍을 차단했다.

고영란은 그녀의 얘기를 들은 후 최현아를 향해 물었다.

“최현아 씨, 박민정 씨의 프로젝트를 빼앗았다는 게 무슨 뜻이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고영란은 오늘 회의에 참석한 걸 다행으로 여겼다. 오지 않았다면 회사 안에 이런 불순한 인물이 있다는 걸 몰랐을 것이다.

고현아가 아직 아무 말도 하기 전에 다른 부서의 부장들이 고충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고 이사님, 저희도 좋은 프로젝트를 최 부장님께 뺏겼습니다.”

그들은 유성혁이 최현아에게 프로젝트를 몰아주었다고는 차마 말할 수 없어 빼앗겼다고 표현했지만 고영란은 눈치 빠르게 상황을 이해했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언제부터 우리 호산 그룹이 최 씨 가문의 소유가 되었나요?”

고영란의 말에는 차가운 분노가 담겨 있었다. 이런 불공정 경쟁은 호산 그룹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이는 큰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컸다.

최현아는 고영란의 반박에 대꾸할 엄두도 못 내고 눈빛으로 유성혁에게 도움을 청했다.

유성혁은 최현아를 지키기는커녕 마치 남인 척하며 질책했다.

“현아야, 네 행동이 옳지 않아. 네가 비록 유 씨 가문의 며느리일지언정 호산 그룹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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