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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엔 못 놔줘의 모든 챕터: 챕터 1111 - 챕터 1120

1182 챕터

제1111화

오후, 회의 시간.박민정도 함미현을 보게 되었는데 익숙하다는 느낌만 들었을 뿐, 간병인의 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박 팀장님, 여긴 제 친동생 함미현이라고 해요. 앞으로 우리가 하는 얘기를 미현이도 옆에서 들을 거예요. 제가 회사에 없다면 미현이한테 직접 얘기하시면 되고요.”윤소현은 아주 공손한 모습으로 말했다.정수미에게 있어서 함미현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는 윤소현이다.따라서 만약 함미현이 박민정 때문에 무슨 문제라도 생기게 된다면 정수미가 절대 박민정을 가만히 두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네.”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회의를 마치고 나서 박민정은 함미현과 정씨 가문의 사이를 알아보라고 했다.그리고 그제야 정수미가 오랫동안 찾아다닌 친딸이 바로 함미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사실을 알게 된 박민정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팀장님, 조금 전에 온 함미현 씨말입니다... 아무것도 모릅니다.”팀원이 노크하고 들어왔다.박민정은 고개를 들면서 물었다.“윤 대표님은요?”“윤 대표님은 산모에게 있어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면서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비즈니스상으로 무슨 문제라도 있으면 함미현 씨에게 물으시라고 했습니다.”팀원은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맡긴 행위에 어이가 없었다.“그럼, 일단은 우리 회사 규칙대로 해요.”“네.”한편, 함미현 사무실에서.함미현은 어느새 녹초가 되어 있었다.줄지어 들어오는 직원들의 질문 공세에 말이다.“뭐가 이렇게 일이 많은 거야!”부사장으로 일하면 엄청 한가한 줄 알았는데 말이다.그렇게 눈살을 찌푸리고 있을 때, 최현아가 또각또각 다가와서 문을 두드렸다.“부 사장님.”함미현은 의혹이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누구시죠?”“안녕하세요. 최현아라고 합니다. 윤 대표님과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고요.”“윤 대표님께서 몸이 좀 무거우셔서 먼저 가셨는데, 혹시나 홀로 감당하기엔 버거우실까 봐 저를 보내신 거예요. 좀 도와드리라고요.”최현아는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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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박 팀장님?”정수미는 의혹이 들었다.“누군데?”호산 그룹에서 책임성이 없는 사람을 보냈을 리가 없다면서 말이다.“박민정이라고 하는 것 같던데...”박민정의 이름 석 자를 듣게 되는 순간 정수미는 바로 안색이 달라졌다.“또 박민정이야?”함미현은 갑자기 일그러진 정수미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왜... 왜 그러세요?”“박민정이라는 여자가 예전부터 네 언니 자주 괴롭혔었거든. 네 언니만으로 모자라서 이제는 너까지 괴롭히다니! 자기가 무슨 아직도 유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인 줄 아나!”정수미는 유난히 화난 모습을 보였다.옆에서 묵묵히 모든 걸 보고 있던 윤소현은 기다렸다는 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엄마, 저 오늘 검사받으러 가느라고 먼저 일어났었거든요. 저도 없고 하여 박민정이 우리 미현이를 부하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막...”“우리 미현이가 부하라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 딸인데! 미현이가 내 딸이라고 말하지 않았어?”정수미는 화가 더욱 치밀어 올랐다.이때 윤소현은 다급히 해석하기 시작했다.“처음 소개할 때부터 제 친동생이라고 했었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냥 제 말을 무시한 것 같아요.”“널 무시한 게 아니라 우리 정씨 가문을 무시한 거야.”정수미는 본래 잠자코 있으려고 했으나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내일 호산 그룹에 같이 가야겠어! 대체 얼마나 기어오르는지 똑똑히 봐야겠어!”“네, 엄마.”‘박민정, 너 이제 끝이야!’한편, 박민정은 저택에서 유남준을 돌보면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었다.전에 최현아에게 준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나서 또다시 프로젝트 몇 개를 가지고 왔는데, 유성혁은 그 모든 걸 최현아에게 주었다.그 프로젝트들은 모두 박민정이 해외에 있는 고객들과 체결한 것이다.“보스, 최현아가 거의 성공할 때 그분들께 프로젝트에서 빠져나오라고 할게요.”진서연이 전화로 말했다.“그래. 막대한 손실을 보게 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래야 최현아가 기어오르지 않을 거야.”“네!”내일 정수미가 회사로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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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하물며 방성원에게는 이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보배 딸이 있다.유남준은 그런 방성원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알았어.”방성원은 유남준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그동안 방성원은 아이의 출산으로 유남준, 김인우와 연락이 뜸해졌었다.바로 그러한 이유로 유남우의 주의력은 방성원 쪽으로 향하지 않은 것이었다.이윽고 방성원은 소중한 보물을 조심스레 내놓듯이 자기 딸을 유남준에게 보여주었다.“남준아, 우리 딸 좀 봐봐. 엄청 예쁘지 않아?”두 뺨만 한 크기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딸의 모습에 사르르 녹아내린 방성원이다.그전까지 유남준처럼 아들만 생기게 될까 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예쁜 딸이었다.유남준은 다소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예쁘네.”“그래도 딸이 좋아. 딸이 아빠한테는 최고야. 남준아, 너 앞으로 네 아들 교육 잘해야 할 거야. 남우처럼 저렇게 되게 하지 말고.”방성원은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말했다.앞으로 자기 딸은 무조건 자기한테 효도를 다 할 것이라면서.방성원은 딸에게 뽀뽀하고 싶었지만, 어른에게 있는 세균이 아이한테 옮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딸바보나 다름없는 방성원의 모습에 유남준은 참지 못해 말했다.“나한테도 딸이 있을 거야. 민정이 지금 배 속에 아이가 둘이거든.”“또 아들만 둘이면 어떻게 하려고?”“그럴 리 없어.”“단언하기 힘든 일이야.”방성원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유남준은 점점 안색이 일그러지게 되었다.더는 아들을 안고 싶지 않았고 첫 아이로 딸을 안게 된 방성원이 무척이나 부러웠다.“나 좀 쉬고 싶어. 넌 제수씨한테 가 봐.”‘제수씨’ 석 자에 방성원은 바로 안색이 달라졌다.“알았어.”방성원은 딸을 가정부에게 맡기고서 침실로 돌아갔다.커다란 침대 위에 피부가 하얗고 머리카락은 새까만 여자가 누워있었다.여자는 방성원이 들어오는 것을 들었음도 눈을 뜨지도 않은 채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방성원은 이불을 젖히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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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팀장님, 대표이사실의 홍 비서님께서 조금 전에 오셨습니다.”“팀장님 출근하시자마자 바로 대표이사실로 오시라고 하셨습니다.”팀원이 박민정에게 보고를 올렸다.그 말을 듣고서 박민정은 바로 대표이사실로 가려고 했으나 팀원이 주저하면서 덧붙였다.“지엔 그룹 정 대표님께서 오셨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팀장님께 책임을 물으려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정수미?’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려줘서 고마워요.”이윽고 박민정은 화장실로 가서 어디론가 전화하고 난 뒤 대표이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사무실 밖에서 몇몇 비서들은 좋은 구경이라도 난 듯이 박민정을 바라보았다.그때 홍주영이 다가와서 귀띔을 해주었다.“정 대표님께서 지금 엄청 화가 나신 것 같은데, 아마 작은딸 때문일 거예요.”박민정은 홍주영이 먼저 다가와서 알려주리라고 생각지 못한 모습이었다.감격에 겨운 눈빛으로 홍주영에게 인사를 하고서 대표이사실 문을 두드렸다.“들어오세요.”유남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박민정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고 가장자리에 앉은 유남우가 먼저 보였다.이윽고 소파에 앉아 있는 정수미 모녀 세 사람을 보게 되었다.함미현은 자기가 박민정에게 미안한 일을 한 것으로 죄책감에 시달려 감히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그러한 함미현의 모습을 보고서 정수미는 자기 딸이 박민정에게 하도 괴롭힘을 심하게 당하여 무서워서 못 보는 줄로 착각했다.“벌써 10시가 지났네? 호산 그룹 직원들의 복지가 이리도 좋은 건가?”정수미는 늦게 온 박민정을 겨냥하면서 말했다.유남우는 박민정을 한 번 보고서 그 말에 대답했다.“아니요. 박 팀장님은 다른 직원들과 다른 근무 조건으로 보통 3, 4시간만 출근하고 바로 퇴근하거든요.”“역시나 빽이 좋아서 그러한지 참 여러모로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네.”“그러나 우린 지금 비즈니스 관계고 우리 지엔 그룹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거든.”정수미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서류를 가득 꺼내 들었다.“지금까지 해냈다는 게 겨우 이거야?”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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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두 손을 꼭 움켜쥔 박민정은 차갑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물었다.“사과하기 싫다면요?”정수미는 고개를 돌려 유남우를 바라보았다.“남우야, 이런 직원을 굳이 남겨둘 필요가 있을까?”하는 수 없이 유남우는 박민정에게 사과하라고 ‘강요’했다.“박 팀장님, 얼른 사과해요.”박민정은 고사하고 유남우마저 정수미에게 미움을 살 수 없는 처지다. 호산 그룹에 있어서 정씨 가문의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이니 말이다.그리고 정수미의 실력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유남우는 잘 알고 있다.마찬가지로 자기의 실력 역시 잘 알고 있기에 정수미로부터 박민정을 지킬 수 없었다.박민정도 그 모든 걸 모를 리가 없어 이를 악물고 윤소현과 함미현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윤소현은 마지못해 사과하는 박민정의 모습을 보고서 득의양양하기 그지없었다.그러나 이대로 박민정을 순순히 놓아주고 싶지 않았다.“듣자 하니 어제 우리 미현이한테 이것저것 엄청나게 시켰다면서? 겨우 사과 한마디에 우리 미현이가 받았던 상처가 사라질 것 같아?”“제가 어떻게 하면 화가 풀리시겠습니까?”윤소현은 바닥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적어도 무릎은 꿇고 사과해야 성의가 보이지 않겠어?”그 한마디에 옆에서 듣고 있던 함미현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윤소현의 옷깃을 당겼다.“언니, 그만해도 돼.”“우리 미현이 이렇게 착해서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려고 그래. 엄마가 이렇게 나서주지 않았더라면 너 오늘도 쟤한테 당하고 있었을 거야.”함미현에게 말하고 나서 윤소현은 박민정에게 덧붙였다.“지금 무릎 꿇으면 어제 있었던 일은 눈 감아 줄게.”박민정은 그제야 정수미가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알게 되었다.하지만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내가 언제 시켰다고 그러는 거지?’박민정은 얼렁뚱땅 ‘죄’를 뒤집어쓸 수 없어 무릎을 꿇지 않았다.이윽고 직접 함미현에게 물었다.“미현 씨, 제가 어제 어떻게 괴롭혔는지 또 어떻게 이것저것 시켰는지 설명 좀 해주시겠습니까?”순간 들이닥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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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젊은이니까 실수를 하기 마련이에요. 정 대표님, 우리 며느리를 대신해 제가 당신과 당신 딸에게 사과드립니다. 무릎을 꿇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한 가족이잖아요. 게다가 제 며느리는 임신 중이에요.”고영란이 자기와 같은 나이의 여자에게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수미는 고영란이 박민정 대신 사과하는 것을 보고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고영란은 또 박민정한테 말했다. “어서 정씨 가문의 아가씨에게 사과해. 그러면 정 대표님은 너 같은 철없는 계집애와 따지지 않을 거야.”고영란은 박민정보다 훨씬 원활했다.박민정이 말했다. “미현 씨, 죄송합니다. 분명 오해일 거예요. 정말 죄송합니다.”이렇게 된 이상, 정수미와 함미현은 어쩔 수 없이 사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계속 이 일에 집착한다면 그녀들은 너그럽지 못한 사람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정수미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박민정이 진짜 함미현을 괴롭혔다면 감히 함미현에게 대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 가서 일해. 정 대표님과 할 말이 있어.”“네.”박민정이 자리를 떠났다.그녀는 대표이사실에 오기 전에 고영란에게 전화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오늘 일은 쉽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윤소현은 박민정이 아무 일 없는 것을 보고 달갑지 않아 했다. 하지만 별수 없었다.박민정의 뱃속에 두 아이가 없었더라면 고영란은 박민정의 편을 들지 않았을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소현아, 동생 데리고 회사 구경 많이 해. 네 엄마랑 얘기 좀 할게.”고영란이 말했다.윤소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일어섰다. “네.”그녀는 함미현을 데리고 떠났다.한미현은 윤소현의 뒤를 따르며 민망해서 말했다. “언니, 오늘 저 때문에 고생했어요.”윤소현은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아니야. 하지만 앞으로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야 해. 남들이 너를 그렇게 괴롭히는데 가만있으면 어떡해?”“알겠어요.”함미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윤소현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조금의 경계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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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최현아는 말을 마치고 앞으로 다가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계약서를 뺏으려 했다.계약서를 빼앗은 최현아는 5팀 직원들에게 말했다. “이런 팀장을 따르려니 빨리 나가는 게 좋겠어.”최현아는 득의양양해서 떠났다.5팀 직원들은 매우 화가 났다. 박민정이 어렵게 해낸 해외 프로젝트를 최현아가 뺏었으니 말이다. 직원들은 잇달아 단톡방에서 박민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팀장님, 우리 같이 사직서 내요. 이런 회사는 다닐 필요가 없어요.][맞아요, 너무 불공평해요.][호산 그룹은 대기업이라서 경영을 잘할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가족 사업이네요.][대표님이 바뀌어서 그런가 봐요. 전에 유남준 대표님이 있을 때 이런 일이 전혀 없었잖아요.]그들은 단톡방에서 불만을 호소했다. 박민정은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먼저 참으세요. 시간을 좀 주면 제가 꼭 잘 처리할게요. 절대로 내 팀원들이 헛되이 괴롭힘을 당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박민정은 지금의 유남우는 유남준과 아주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유남준은 스스로 노력해서 대표의 자리에 올랐고 그 후에도 온갖 수단을 써서 가까스로 자리를 지켰다.유남우가 호산 그룹의 대표로 된 것은 순전히 그가 유남준의 동생이고 잘생긴 얼굴 때문이다.그는 지금 그룹을 맡고 있긴 하지만 아직 불안정한 상태라 유씨 가문의 사람들을 움직일 수 없다. 특히 유명훈 말이다. [팀장님께서 이렇게 말하니 우리는 말을 들어야죠.]한 사람이 말했다.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팀장님 말을 듣자고요.][자, 계속 일합시다. 이번 달에도 마케팅부 실적 1위를 따내야 해요.”박민정은 팀원들이 이렇게 빨리 의욕을 되찾는 것을 보고 덩달아 기뻐했다.하지만 그녀는 부서에 스파이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다.박민정은 누가 스파이인지 알고 있다.최현아는 역시 단톡방에서의 채팅 메시지를 보았다.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직원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는지 봐야겠다.”유성혁은 최현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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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박민정은 이렇게 징그러운 유성혁을 보며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유 대표님, 물어볼 게 있어요.”“뭐요?”“제가 대표님과 사귄다고 하면 최 대표님으로부터 저를 지킬 수 있나요? 만약 최 대표님께서 우리의 일을 알게 된다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죠?”박민정은 말을 마치고 녹음을 시작했다.유성혁은 당연히 박민정에게 경계심이 없었다.그는 자기를 여자가 꽤 많아서 박민정도 자신을 좋아할 거라고 확신했다. 유남준은 이미 바보가 되었지만 자기는 아직 젊고 활기가 넘치니 말이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최현아가 당신을 해치지 못하게 할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이 모르게 할 수 있어요. 사실 출장 갈 때마다 많은 여자가 저를 찾아와요.”말을 하면서 유성혁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최현아는 이런 일을 전혀 몰라요. 그 사람은 바보예요. 내가 뭐라고 말하면 곧이곧대로 믿어요.”“지금 당신을 받아들이면 전에 최 대표님께 줬던 프로젝트들을 다시 줄 수 있어요?”박민정이 물었다.유성혁은 좀 난처한 듯 말했다. “이건 좀 곤란해요. 최현아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잖아요. 저는 공적인 자리에서 당신한테 잘해줄 수 없어요. 하지만 다른 부서로 옮겨줄 수는 있어요.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요.”박민정은 유성혁의 말을 들으며 저도 모르게 웃었다.“유 대표님, 저희 어머님이 저한테 한 달에 얼마씩 주는지 아세요?”유성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얼마 주는데요?”“20억이요.”박민정이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저와 사귄다면 한 달에 이 정도의 돈을 줄 수 있나요?”유성혁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그는 뭐가 생각났는지 대뜸 말했다. “그 사람이 지금 당신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주는 것은 모두 당신 배 속의 아이 때문이에요. 설마 그 사람이 진심으로 당신에게 잘해준다고 생각해요?”“당신이 얼마나 줄 수 있는지, 얼마만큼 잘해줄 수 있는지만 말해보세요.”박민정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저는 당신이 그저 제가 새로워서 이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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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유남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박민정에게 기대어 뽀뽀했다. 박민정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차 안에 운전기사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그녀는 유남준의 어깨를 몇 번 때렸다.그는 그제야 그녀를 놓아주었다. “왜, 어디 아파?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박민정은 그가 지금 볼 수 있는 것을 확신했다. 하지만 너무 뻔하고 웃긴 질문이었다. 얼굴이 왜 빨개지냐고 물어보니 말이다. 당연히 그가 갑자기 들이대서 그런 것이다. “그런 거 아니에요.”그녀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며 말했다. “기사님한테 데리러 오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내야겠어요.”유남준은 가만히 앉아서 그녀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지켜보았다.박민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계속 쳐다봐요?”유남준은 침을 넘기며 말했다.“모처럼 볼 수 있게 되었는데 많이 봐야지.”그는 박민정의 불룩한 아랫배를 보고 손을 뻗어 그녀를 더 꽉 껴안았다. “그동안 고생했어.”그동안의 일이 떠오른 박민정은 갑자기 화가 나서 그를 밀어냈다. “그런 말 하지 말아요. 우린 이미 이혼했어요. 난 그저 당신이 안쓰러워서 그런 거예요.”유남준은 자신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 “바보야.”“당신이야말로 바보죠.”박민정이 그를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유남준은 가만히 있으며 그녀가 꼬집으라고 내버려 두었다. “네가 걱정할까 봐 내가 찾아왔어. 난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어. 요 며칠 너를 자주 찾을 수는 없을 거야.”그의 말을 듣고 박민정은 걱정스러운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병원에 가서 검진은 받았어요?”“응. 근데 아직 결과는 안 나왔어.”유남준은 말을 하다가 또 참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뽀뽀했다.박민정은 얼른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러지 말아요.”“호텔에 갈까?”유남준이 물었다.박민정은 의아해했다. “호텔에는 왜요?”“이렇게 오랫동안 안 했는데 원하지 않아?”유남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또 한마디 보탰다. “이건 정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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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윤소현은 순간 얼굴색이 변했다. 그리고 급히 해명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오늘 일은 저랑 아무 상관없어요. 박민정이 함미현과 트러블이 생겨서 함미현이 우리 엄마한테 말한 거예요.”유남우는 바보가 아니고서는 그녀의 말을 믿을 리가 없다. “소현아, 우리는 다음 달에 결혼할 거야. 박민정을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그 사람한테 아무 감정 없어.”유남우는 윤소현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결혼식을 앞당겼다.윤소현은 처음엔 너무 좋아했지만 나중에 그의 말을 되새겨 보니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설마 박민정 때문에 저랑 결혼하려는 건 아니죠?”“내가 박민정을 좋아하면 너랑 결혼할 필요가 없잖아?”유남우가 되물었다.윤소현도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다. 그녀의 뱃속에는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아이가 있다. 게다가 유남우가 자신과 결혼하고 싶어 하니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박민정은 그의 마음속에서 첫사랑 비슷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남자 마음속에 여자가 몇 명 있는 건 나무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윤소현은 자신을 이해시키고는 유남우에게 말했다. “남우 씨, 걱정 마요. 제가 민정이랑 잘 얘기해볼게요. 다 오해예요.”“그래, 이번 달 준비 잘하고.”유남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네.”윤소현은 너무 기쁜 나머지 전화를 끊은 후 바로 이 소식을 정수미에게 알렸다.정수미의 곁에 앉아 있던 함미현은 윤소현이 곧 유남우에게 시집간다는 소식을 듣고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언니, 축하해요.”“고마워.”윤소현은 웃으며 말했다.함미현은 그녀의 세련된 차림새와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질투가 났다.만약 자신이 일찍 정수미에게 왔더라면 자기도 윤서현과 같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생각했다. 그녀는 이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기는 정수미의 친딸도 아니니 말이다. 정수미는 함미현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소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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