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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젊은이니까 실수를 하기 마련이에요. 정 대표님, 우리 며느리를 대신해 제가 당신과 당신 딸에게 사과드립니다. 무릎을 꿇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한 가족이잖아요. 게다가 제 며느리는 임신 중이에요.”

고영란이 자기와 같은 나이의 여자에게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정수미는 고영란이 박민정 대신 사과하는 것을 보고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

고영란은 또 박민정한테 말했다.

“어서 정씨 가문의 아가씨에게 사과해. 그러면 정 대표님은 너 같은 철없는 계집애와 따지지 않을 거야.”

고영란은 박민정보다 훨씬 원활했다.

박민정이 말했다.

“미현 씨, 죄송합니다. 분명 오해일 거예요.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정수미와 함미현은 어쩔 수 없이 사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계속 이 일에 집착한다면 그녀들은 너그럽지 못한 사람이 되는 셈이다.

게다가 정수미도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박민정이 진짜 함미현을 괴롭혔다면 감히 함미현에게 대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 가서 일해. 정 대표님과 할 말이 있어.”

“네.”

박민정이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대표이사실에 오기 전에 고영란에게 전화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오늘 일은 쉽게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윤소현은 박민정이 아무 일 없는 것을 보고 달갑지 않아 했다. 하지만 별수 없었다.

박민정의 뱃속에 두 아이가 없었더라면 고영란은 박민정의 편을 들지 않았을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소현아, 동생 데리고 회사 구경 많이 해. 네 엄마랑 얘기 좀 할게.”

고영란이 말했다.

윤소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일어섰다.

“네.”

그녀는 함미현을 데리고 떠났다.

한미현은 윤소현의 뒤를 따르며 민망해서 말했다.

“언니, 오늘 저 때문에 고생했어요.”

윤소현은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아니야. 하지만 앞으로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야 해. 남들이 너를 그렇게 괴롭히는데 가만있으면 어떡해?”

“알겠어요.”

함미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윤소현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조금의 경계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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