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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윤소현은 순간 얼굴색이 변했다. 그리고 급히 해명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오늘 일은 저랑 아무 상관없어요. 박민정이 함미현과 트러블이 생겨서 함미현이 우리 엄마한테 말한 거예요.”

유남우는 바보가 아니고서는 그녀의 말을 믿을 리가 없다.

“소현아, 우리는 다음 달에 결혼할 거야. 박민정을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그 사람한테 아무 감정 없어.”

유남우는 윤소현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결혼식을 앞당겼다.

윤소현은 처음엔 너무 좋아했지만 나중에 그의 말을 되새겨 보니 뭔가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박민정 때문에 저랑 결혼하려는 건 아니죠?”

“내가 박민정을 좋아하면 너랑 결혼할 필요가 없잖아?”

유남우가 되물었다.

윤소현도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다. 그녀의 뱃속에는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아이가 있다. 게다가 유남우가 자신과 결혼하고 싶어 하니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박민정은 그의 마음속에서 첫사랑 비슷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남자 마음속에 여자가 몇 명 있는 건 나무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윤소현은 자신을 이해시키고는 유남우에게 말했다.

“남우 씨, 걱정 마요. 제가 민정이랑 잘 얘기해볼게요. 다 오해예요.”

“그래, 이번 달 준비 잘하고.”

유남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윤소현은 너무 기쁜 나머지 전화를 끊은 후 바로 이 소식을 정수미에게 알렸다.

정수미의 곁에 앉아 있던 함미현은 윤소현이 곧 유남우에게 시집간다는 소식을 듣고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

“언니, 축하해요.”

“고마워.”

윤소현은 웃으며 말했다.

함미현은 그녀의 세련된 차림새와 카리스마가 넘치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질투가 났다.

만약 자신이 일찍 정수미에게 왔더라면 자기도 윤서현과 같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생각했다.

그녀는 이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자기는 정수미의 친딸도 아니니 말이다.

정수미는 함미현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말했다.

“소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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