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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하물며 방성원에게는 이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보배 딸이 있다.

유남준은 그런 방성원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다.

“알았어.”

방성원은 유남준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그동안 방성원은 아이의 출산으로 유남준, 김인우와 연락이 뜸해졌었다.

바로 그러한 이유로 유남우의 주의력은 방성원 쪽으로 향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윽고 방성원은 소중한 보물을 조심스레 내놓듯이 자기 딸을 유남준에게 보여주었다.

“남준아, 우리 딸 좀 봐봐. 엄청 예쁘지 않아?”

두 뺨만 한 크기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딸의 모습에 사르르 녹아내린 방성원이다.

그전까지 유남준처럼 아들만 생기게 될까 봐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예쁜 딸이었다.

유남준은 다소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예쁘네.”

“그래도 딸이 좋아. 딸이 아빠한테는 최고야. 남준아, 너 앞으로 네 아들 교육 잘해야 할 거야. 남우처럼 저렇게 되게 하지 말고.”

방성원은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말했다.

앞으로 자기 딸은 무조건 자기한테 효도를 다 할 것이라면서.

방성원은 딸에게 뽀뽀하고 싶었지만, 어른에게 있는 세균이 아이한테 옮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딸바보나 다름없는 방성원의 모습에 유남준은 참지 못해 말했다.

“나한테도 딸이 있을 거야. 민정이 지금 배 속에 아이가 둘이거든.”

“또 아들만 둘이면 어떻게 하려고?”

“그럴 리 없어.”

“단언하기 힘든 일이야.”

방성원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유남준은 점점 안색이 일그러지게 되었다.

더는 아들을 안고 싶지 않았고 첫 아이로 딸을 안게 된 방성원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나 좀 쉬고 싶어. 넌 제수씨한테 가 봐.”

‘제수씨’ 석 자에 방성원은 바로 안색이 달라졌다.

“알았어.”

방성원은 딸을 가정부에게 맡기고서 침실로 돌아갔다.

커다란 침대 위에 피부가 하얗고 머리카락은 새까만 여자가 누워있었다.

여자는 방성원이 들어오는 것을 들었음도 눈을 뜨지도 않은 채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방성원은 이불을 젖히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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