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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사돈, 이분이 금방 만난 친딸 맞죠? 정말 닮았네요.”

고영란이 본의 아니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정수미는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전에 그녀는 원수가 찾아와 복수할까 봐 무서워서 성형했었다. 함미현은 지금의 자신을 닮지 않는 게 맞다.

“미현아, 이분은 영란 이모야. 네 언니 미래의 시어머니셔.”

함미현은 정수미의 소개로 고영란을 바라보았다. 비록 오십이 넘었지만 보기에 겨우 삼사십 세밖에 안 돼 보였다. 매우 예쁘게 꾸며서 그녀 옆에 서 있는 자신이 마치 미운 오리 새끼 같았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그리고 동하를 불렀다.

“동하야, 할머니라고 불러야지.”

동하는 낯선 곳에 와서 아직 적응되지 않았다. 그는 고영란을 쳐다보다가 민망해서 엄마 뒤에 숨었다.

정수미가 말했다.

“제 외손자예요. 딸과 함께 금방 제 곁에 왔어요. 아직 낯가림이 좀 심한데 신경 쓰지 마세요.”

“그럴 리가요.”

고영란은 부드럽게 웃었다.

그러자 박민정이 앞으로 나섰다.

“정 대표님, 미현 씨, 제가 사람을 시켜서 쉬는 곳까지 안내하라고 했어요. 방은 다 마련됐으니 좀 쉬었다가 우리 엄마와 결혼 얘기를 하시는 게 어때요?”

정수미는 박민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의 두 딸이 모두 그녀를 좋아하지 않으니 말이다.

그는 박민정을 무시하고 고영란한테 말했다.

“그럼 가서 좀 쉴게요.”

“네, 그러세요.”

몇 사람이 떠나자 고영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름이 아니라, 정수미의 아우라가 너무 강해서 그녀가 눌리는 느낌이었다.

하긴 고영란은 몇 년 동안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정수미는 지금 지엔 그룹의 회장이니 두 사람의 신분 차이가 꽤 컸다.

“민정아, 어떻게 함미현한테 미움을 산 거야? 단지 지난번 그 작은 일뿐이야?”

고영란은 좀 의아해했다. 정수미는 지난번의 작은 오해에 뒤끝이 있는 속이 좁은 사람이 아닌데 말이다.

박민정은 당연히 그녀에게 윤소현 책임도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정 대표와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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