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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박윤우 이름 석 자를 듣게 되는 순간 정수미는 확신이 들었다.

동하를 때린 사람이 바로 박윤우라는 것을.

이윽고 정수미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고영란을 바라보면서 물었다.

“사돈, 박윤우가 누구죠?”

옆에 서 있던 함미현은 일찍이 윤소현에게서 박윤우에 대해서 들은 바가 있었다.

“엄마, 박윤우는 박민정 씨 아들일 거예요.”

‘박민정? 또 걔야?’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정수미는 씩씩거리면서 고영란에게 말했다.

“손님 대접이 참으로 특이하네요! 사돈, 설명 좀 해주시죠!”

고영란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무슨 오해라도 있는 게 아닐까요?”

박윤우는 워낙 몸이 좋지 않고 먼저 나서서 남을 때릴 아이도 아니니 말이다.

“오해요? 우리 동하를 보고서도 오해라는 말이 나오세요? 우리 동하 얼굴 좀 보시고 말씀하시라고요!”

차라리 자기가 맞았으면 하는 정수미는 동하를 바라보면서 가슴이 미어졌다.

바로 비서에게 의사까지 불러오라고 했다.

어른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동하는 그들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바로 설명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바로 그때 정수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사돈, 박윤우 좀 데리고 나오시죠. 우리 동하한테 직접 사과하라고 하세요.”

“사과하지 않으면 소현이랑 남우가 파혼하는 건 물론이고 앞으로 우리 두 가문은 원수 사이가 될 것입니다!”

함미현과 동하가 정수미의 전부이니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정수미는 유씨 가문 사람에게 미움을 사는 것 따위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이 고영란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도우미에게 눈짓을 보냈다.

“윤우 데리고 와. 민정이도 같이.”

자기 손자가 절대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 고영란이지만, 그래도 똑똑히 물어보고 싶었다.

같은 시각, 박민정은 방에서 쉬고 있었고 박윤우는 바로 옆에서 장난감으로 놀고 있었다.

급하게 달려온 도우미가 다급한 목소리로 박민정에게 말했다.

“큰 사모님, 큰일 났습니다.”

“정 대표님께서 윤우 도련님이 정 대표님 외손자인 동하 군을 때렸다면서 지금 언성을 높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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