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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두 아이에게 과일을 주려고 챙겨온 박민정은 문 앞에 이르자마자 동하의 말을 듣게 되었다.

그동안 함미현과 동하의 낯이 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확히 어디서 봤는지 떠오르지 않았었다.

그러나 동하의 말을 듣게 된 순간, 문뜩 염혜란을 구했을 때 들었던 말이 떠오르게 되었다.

즉, 한수민 간병인의 딸과 사위에 관한 일이었다.

‘저 아이는...’

‘미현 씨가 아주머니 딸인가?’

박민정은 방으로 들어서면 물었다.

“동하야, 혹시 외할머니 성이 염 씨야?”

동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다들 우리 외할머니를 염혜란이라고 부르시거든요.”

그 말을 듣고서 박민정은 바로 방에서 나와 한수민 간병인의 자료를 다시 훑어보았다.

과연 한수민 간병인의 이름은 염혜란이 맞았다.

확신하고 난 뒤 박민정은 자기도 모르게 이마를 탁 치게 되었다.

‘이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거야? 이런 바보...’

단번에 함미현을 알아보지 못했던 자신이 마냥 어리석기만 했다.

하지만 구조하던 그날, 날도 워낙 어둡고 함미현 일가족의 얼굴에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었다.

‘잠깐! 근데 미현 씨는 나를 알 거잖아? 분명히 날 알고 있을 건데, 왜 모른 척을 했지?’

여하튼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기도 하고 염혜란한테서 박민정의 이름도 들었을 것인데 말이다.

순간 박민정은 머릿속이 뒤죽박죽으로 되어 버렸다.

도통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함미현 일가족을 구해낸 뒤로 염혜란과 연락이 뚝 끊겼다.

박민정은 곧 염혜란이 마지막으로 왔었던 그 전화를 떠올렸다.

‘살...’

‘설마 살려달라고 그랬던 거야?’

이윽고 박민정은 정민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민기 씨, 염혜란 씨에 관해서 조사 좀 해주세요. 한수민 간병인 말이에요. 이번 달초 부터 조사하면 돼요.”

그때 박민정은 염혜란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갔다는 것을 알게 된 뒤로 더는 조사하지 않았었다.

“알았어요.”

정민기는 이유도 묻지 않은 채 지시를 받자마자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전화를 끊고 난 뒤, 박민정은 함미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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