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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어른들은 박윤우의 말에 다소 난처한 모습을 드러냈다.

어린아이가 어른답게 말하는 것을 보고 정수미는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그런 아들의 모습에 이미 익숙하기 짝이 없는 박민정이다.

박윤우는 어릴 적부터 드라마를 애청했으니 말이다.

전에는 은정숙과 함께 지금은 민수아, 진서연과 함께.

박윤우가 자기를 용서하려고 하지 않자, 동하는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함미현은 아들이 우는 것을 보게 되자, 마음이 아프기만 했다.

“윤우야, 그만 좀 용서해 주면 안 돼? 동하도 처음부터 설명하고 싶었는데, 너무 어리고 철이 없어서 바로 설명할 수 없었던 것뿐이야.”

정수미도 맞장구를 쳤다.

“그래. 너만 우리 동하 용서해 준다면, 할머니가 윤우 소원 하나 들어줄게. 그게 뭐든 다 들어줄게.”

순간, 박윤우는 두 눈이 번쩍 뜨였다.

“정말이에요? 뭐든 다 들어줄 거예요?”

어린아이의 소원은 장난감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심 확신하고 있던 정수미이다.

“그럼, 뭐든 다 들어줄 테니, 말만 해.”

“우리 엄마한테 너무 막 하시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제 소원은 할머니가 우리 엄마한테 사과하는 거예요.”

박윤우는 똑 부러지게 말했다.

아직 너무 어려서 엄마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런 절호의 찬스가 주어졌으니 당연히 잘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정수미는 박윤우의 소원이 박민정에게 사과하는 것일 줄은 전혀 예상 못 했다.

박민정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어색함이 가득했다.

두 딸이 박민정과 모순이 있는 건 사실이고 자기 역시 박민정을 싫어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다짜고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박민정에게 사과하는 건 좀...

박민정 역시 마찬가지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박윤우가 이러한 소원을 제기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수미가 입을 꾹 다물고 있자, 박윤우는 콧방귀를 뀌었다.

“뭐든 다 들어주신다고 하더니... 됐어요! 거짓말쟁이셨네요!”

“거짓말쟁이 손자랑은 절대 놀고 싶은 말 없으니 전 그만!”

이윽고 박윤우는 바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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