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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그 말을 듣고서 함미현은 더욱 초조해졌다.

“너 계속 고집 피울 거야? 엄마가 가자고 하면 바로 따라서 가는 거야!”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해진 함미현은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일초라도 더 있으면 박민정이 모든 사실을 알 것만 같아서 말이다.

결국 동하는 눈물범벅이가 된 채로 함미현에게 안겨서 갔다.

박민정은 문 앞에서 서서 점점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착잡하기만 했다.

“엄마, 왜 그래?”

멍하니 서 있는 박민정을 보고서 박윤우는 박민정이 함미현 모자를 싫어하는 줄 알고 먼저 말했다.

“엄마, 저 사람들 싫으면 나 앞으로 동하랑 같이 놀지 않을게.”

“아니, 윤우야, 내일 동하 집으로 불러. 우리 집에서 동하랑 놀아.”

박민정의 말에 박윤우는 그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왜 그래야 하는데?”

“엄마 도와준다고 생각하면 안 될까?”

박민정은 박윤우와 눈높이를 맞추면서 말했다.

박민정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에 박윤우는 두말 할 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한테 도움만 된다면, 나 누구랑도 놀 수 있어.”

그 말에 박민정은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고마워. 근데 놀고 싶은지 아닌지 선택권은 너한테 달렸고 무리하지 않아 돼.”

이러한 상황에서도 박민정은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면서 가장 첫 순위에 놓았다.

하지만 박윤우는 고개를 저었다.

“실은 동하랑 노는 거 재미있어. 나한테 형이라고 한 사람도 동하도 처음이야.”

줄곧 동생으로 살아온 박윤우인지라 형 소리를 듣는 것이 무척이나 좋고 흥분되었다.

“그래? 그럼, 계속 동하랑 놀도록 해.”

“그렇게 할게.”

박윤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저녁.

밥을 먹고 난 뒤, 박민정은 유남준을 찾아가 오늘 낮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었다.

“정 대표님 실력이 그정도 일 줄은 몰랐어요. 듣기로는 어르신도 뭐라고 하시지 못했데요.”

박민정 역시 도우미에게서 들은 내용이다.

정수미가 유지훈을 혼내고 있을 때, 유명훈은 말리기는 커녕 함께 유지훈을 혼냈다고 한다.

“서울에서 정씨 가문의 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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