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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앞으로 그렇게 하지 마요.”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박민정은 유남준을 등지고 재빠르게 침대에서 일어나 옷방으로 달려갔다.

거울 속에 비친 자기 모습을 확인해 보니 목에 키스 마크도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순간 심장이 미친 듯이 뛰면서 머릿속에는 온통 꿈속의 장면들뿐이었다.

유남준은 밖에 가만히 앉아 있었고 조금 전 꽤 화난 듯한 박민정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윽한 눈빛으로 옷방만 바라보고 있던 그때 박민정이 걸어 나왔다.

박민정은 머리카락을 풀어 헤친 채 키스 마크를 가리고 있었다.

워낙 더운 계절이라 목폴라를 입을 수도 목수건을 두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뿐만 아니라 임신한 몸으로 많이 입을수록 답답하기도 하다.

“그만 갈게요. 우리 윤우 지금 잔뜩 뿔났을 거예요.”

박민정은 다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서 유남준은 덥석 박민정의 손을 잡았다.

“화났어?”

박민정의 마음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유남준이다.

왜 화가 났는지, 지금 박민정의 마음속에서 자기와 유남우 사이에 누가 더 중요한지 알 수 없었다.

박민정은 화난 척을 하면서 대답했다.

“화 나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 새벽에 간다고 미리 약속까지 했는데... 앞으로 이러지 말아요.”

이윽고 유남준의 손을 뿌리치고 서둘러 ‘탈출’했다.

왠지 모르게 유남준과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이런 모습이 수줍음의 표현이라는 것을 모르고 유남준은 박민정이 자기를 싫어한다고 착각하게 되었다.

박민정이 가고 나서 도우미는 홀로 멍하니 창가에 앉아 있는 유남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큰 도련님 또 베란다에 앉아계셔. 맨날 저러시는데 어떡하지?”

유남준에게 아침상을 가져다줘도 유남준은 먹지 않았다.

“아침도 안 드시고 혹시 화나신 거 아니야?”

그 누구도 도우미들 사이의 의문을 풀어줄 수 없었다.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온 박민정은 아침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고 웃음이 얼굴이 걸려 있는 박윤우를 보게 되었다.

“엄마, 왔어?”

외박한 자기한테 박윤우가 당연히 화를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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