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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박민정은 어리둥절해서 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축하해요.”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유남우는 목이 메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방에 있었던 박윤우는 엄마가 돌아오지 않아서 밖으로 걸어 나왔는데 박민정이 자기가 좀 무서워하는 유남우와 같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엄마.”

박윤우가 급히 소리쳤다.

유남우가 그를 구해준 적이 있지만 그는 여전히 유남우가 무서웠고 박민정한테 무슨 피해라도 줄까 봐 무서웠다.

박윤우의 외침 덕분에 박민정은 곧장 손에 든 우산을 유남우에게 건넸다.

“먼저 돌아갈게요.”

유남우는 아직 온도가 남아 있는 우산을 들고 박민정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서 홍주영도 우산을 들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다만 박민정이 우산을 건네는 것을 보고 우산을 거두었다.

유남우가 민망해할까 봐 홍주영은 아무것도 못 본 척하고 돌아갔다.

사랑은 정말 이상하다. 사랑해야 하는 두 사람을 그냥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홍주영은 연애를 별로 해본 적이 없다. 그녀는 계속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찾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유남우의 마음속에는 줄곧 박민정이 있었다. 심지어 전에 해외에서 치료받을 때, 혼수상태에 있는데도 박민정의 이름을 불렀다. 한결같이 말이다.

안타깝게도 그가 줄곧 좋아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시집갔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

세상일은 참 짐작할 수 없는 일이다. 홍주영은 우산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비를 맞으며 돌아갔다.

모레가 유남우와 윤소현의 결혼식 날이다.

윤소현은 급히 유남우를 찾아 그와 한방을 쓰려고 했는데 홍주영도 여기에 있는 것을 보았다.

“홍 비서님, 제가 말했잖아요. 당신은 남우 씨의 비서일 뿐, 사적인 자리에는 끼지 말라고 말이에요.”

홍주영은 비를 맞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가 허리를 굽혀 말했다.

“요 며칠 결혼 준비하는 게 바빠서 도련님께서 저한테 와서 도우라고 하셨어요.”

그녀의 말을 듣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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