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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1화

박윤우와 얘기를 마치고 난 뒤, 두 사람은 동하네 집으로 계속 향했다.

실은 동하도 박윤우네 집으로 가겠다면서 아침부터 조르고 있었다.

다만 박민정에게 들통나게 될까 봐 함미현이 안 된다고 막고 있었다.

“흑흑, 나 윤우 형이랑 놀고 싶단 말이야!”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엄마가 분명 안 된다고 했지? 벌써 몇 번이나 얘기해?!”

켕기는 게 있는 함미현은 언성까지 높이면서 얼굴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한편 정수미 일행은 마침 윤소현의 혼사로 아침 일찍 외출했다.

집 앞에 이른 박민정과 박윤우는 동하의 울음소리와 함미현의 호통 소리를 듣게 되었다.

집으로 들어서면서 박민정이 말했다.

“미현 씨, 우리 윤우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어요? 아니면 제가 실수라도 했나요? 왜 우리 윤우랑 놀지 못하게 하는 거죠?”

박민정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함미현은 본능적으로 긴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시선이 떠돌면서 당황한 빛이 가득했다.

“그게...”

동하는 박윤우를 보게 된 순간, 울음을 뚝 그치고 활짝 웃으며 달려갔다.

“윤우 형.”

박윤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하야.”

두 아이의 사이가 꽤 좋아 보였고 어제도 잘 어울려 노는 것으로 보였던 박민정이다.

함미현은 뭐라고 둘러대면 좋을지 몰라서 인사치레하기 시작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런 뜻이 아니라 자꾸 찾아가서 폐만 끼치는 것 같아서요... 듣자 하니 임신까지 한 상황이라고...”

“아니에요. 괜찮아요.”

박민정은 단번에 말을 잘라버리면서 동하에게 말했다.

“동하야, 윤우 형이 좋으면 우리 집으로 자주 놀러 와도 돼.”

“좋아요!”

동하는 입꼬리가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

두 아이가 어울려서 노는 동안 박민정과 함미현은 자연스레 서로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게 되었다.

“미현 씨, 정 대표님과 어렵게 다시 만났다면서요? 그럼, 양부모님은 지금 어디에 계세요?”

박민정의 물음에 함미현은 또다시 시선을 피하기 시작했다.

“두 분도 돌아가셨어요.”

짤막이 대답하고 난 뒤 함미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정 씨,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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